내가 첨 진해에 왔을 때
잠시 세째 형집에 기거했었다..하긴 진해로 온 자체가 형 때문이었지만
倭色이 물씬 풍기는 오래된 관사를 나름대로 깔끔하게 고친 집
발령 대기중이었으니 그때도 나는 잠정 백수였나부다
심심하니까 동네아줌마의 빨간 자전거를 빌려타고 진해 동네를 샅샅이 이 잡듯이
뒤지고 다니기도 하고
혼자서 열차타고 성주사역에 내려 비포장된 그 길을 따라 트레킹도 가고
술이 고프면 마산으로 나가서 고교때 어쩌저째 알게 된 친구들과..그당시 걔들중에는 밤무대의
소위 말하는 딴따라들이 많았었다
오동동 고려호텔 건너편 골목 동동주집에서 허접안주 하나 시켜 이야기의 꽃을 피우며
동동주를 하염없이 마시다가 뿔뿔이 흩어져 어시장 입구에서 진해행 버스에 몸을 싣고
구비구비도는 옛길을 따라 집으로 오곤 했었다
그때 울 형은 125cc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는데
직업도 그렇고 사람 좋아하고 잘사귀는 성품도 그렇고 해서
거의 밤마다 바깥에서 술이었지만 간혹은 통닭 한마리 튀겨서 나랑 소주 한병씩 하기도 했었다
그땐 배달해주는 프랜차이즈점이 없는고로 내가 항상 쫄래쫄래 걸어
남원로타리 옆 평안병원 건너편 현대통닭에 가서 한마리 튀겨 오면서
관사 입구 창범상회에서 소주도 2병샀다
한마리로 네살백이 조카놈까지 넷이서 뜯어 먹었는데
그땐 참 통닭 맛있었다
양배추 썬것에 마요네즈 뿌린 샐러드와 달콤새콤한 무우김치까지도 감칠 맛이었을걸? ^^
그후에 나도 독립하고 멕시칸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통닭집이 들어오면서 동네통닭집은 서서히
소멸되어 버린 기억..그때 사람좋았던 현대통닭집 대머리 사장님은 잘 살고 계실까?
우리집 식구들도 통닭 참 좋아한다..특히 나와 우리 아들놈
이젠 입이 다소 고급이 되어 버렸나? 그냥 프라이드 한마리는 목이 메여 싫다면서
날개 세트 한마리..뭐 이런식으로 주문한다
교촌통닭의 오랜 단골이었는데 BBQ로 바꿨다가 다시 교촌으로..이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근처 상가에 예쁘게
새단장 오픈한 BBQ로 또 다시 돌아갔다..올리브기름으로 튀긴다나 우짠다나? ^^
지난주에 한마리 시킨 닭은 얼마나 맛있던지..
오늘 가만히 종합병원 2를 보고 있노라니 통닭생각이 난다
딸년은 진주에 가고 없고 마눌과 열공중인 아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시켜먹자 분위기다
근데 오늘 닭은 별루였다..쪼매 눅진하면서 닭냄새가 나는듯
지 애비 닮아서 유달리 냄새에 민감한 아들녀석도 그렇댄다
..좀전에 닭시킨 사람인디유? 오늘 닭은 왜 이렇죠? 눅진하고 냄새나고 저번 그맛이 아닙니다
장사하시는 분들이 뭐 오늘은 맛간 닭으로 튀겼습니다 라고는 안 하겠지만 먹어도 탈은 안 나겠죠?
무단히 딴지 걸려는 것은 아니구요 쪼매 이상하다는 말씀입니다
검토하겠으니 끊고 기다려 달라더니 잠시후 걸려온 전화
..닭은 전혀 아무 이상없고 배달도 튀긴 즉시 나갔습니다 지금 얼마나 드셨나요? 저희가 다시 튀겨서 갖다 드리겠습니다
..벌써 다 먹었는디유? 닭 상태 정상이면 아무 상관없습니다 다시 갖다주셔도 인젠 못먹습니다 성의 고맙습니다
우리끼리 한 농담
..공짜로 한마리 더 먹으려면 전화하면 되겠다 장사 멋지게 한다야~
글쿤요 제가 남 괴롭히는 취미는 전혀..전혀 없습니다만 소위 말해서 메이커 좋다는게 저런건가 봅니다
백화점, 대형마트들도..정말 교환 칼같이 해줍니다
예전 마에스트로에서 면바지를 하나 사입고 그 담날 회식에서 엉망으로 취했는데
아침에 보니 바지가 재봉선도 아니고 생살이 찢어진겁니다
아마도 너무 취했으니까 길에 쭈그려 앉으면서 엉거주춤 입은 옷에 로드가 걸려 찢어졌나 봅니다
하도 화가 나서 확~~ 찢어 버리고선 많이 후회했었죠
그것 또한 교환사유가 되고 리콜이 무조건되는거 였는데..
얼마전에야 촌놈은 알았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원두커피도 컵만 들고 가면 리필된다는 사실을
..허긴 그 많은 양을 마시고 누가 리필을 더할까? 둘이서 한컵만 시켜 마시고 리필할까? ^^
그냥 자정 무렵에 통닭집 매너가 너무 깔끔해서 상호실명까지 들이대면서 글을 써봅니다
언제..한마리 가격으로 두마리 먹어 볼까요? ^^
사랑도 팔고 사는 속이고 속는 세상..노래 가삿말처럼 양심 같은거 잠시 팔아먹고 ㅋㅋㅋ
첫댓글 글읽어봉께 니 임마 며칠내로 멀쩡한 통닭 맛있게 뜯어 쳐묵꼬 머리카락들어 있더라 쌈씨로 즌화해가꼬 짜배기로 더 쳐무걸 위인이다..우째 생긴노? 쌩긴거는 개가 핥아문 죽사발처럼 히멀근하나? 니거튼 잉간들 땜에 요새 장사하기 무씹다카더라
놔뚜라 메칠전에 테레비봉께나 임마가 조아하는 간장조림은 표가 안 낭께 시커믄 기름으로 튀긴다카더라 시비걸어 많이 쳐무라케라 안그래도 몽디 안 선다카던데 트랜스지방이 막아삐믄 조끄티로 피가 더 안몰릴꺼 아인가베 마누라한테 곧쪼끼날끼다 그나이에 오밤중에 통닭이뭐시고 용감한기가 무식한기가
거시기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이소~ 넘들 사는것도 그렇고 그런가봅디더~^^
머시마새끼들은 뒤질때까징 몽디컴플렉스를 앓는다 안합디여? 우리나라에서 비아그라가 글케 잘팔리능건 발기부전도 아닌것들이 빳빳이 오래해볼끼라꼬 설치는 바람에 글타카데요..하도 못항께 감자 임마이거 조디로 양기가 다 몰리서 글타 아임니꺼 놔뚜이소 저카다 지풀에 자빠링하구로 ㅋㅋㅋ 동네산 한바리뛰고 왔심더 밥은 무써예? ^^
그런데 정작 마누라들은 한탕의 거시기 보다 따뜻하고 다정한 한마디 말 에 껌뻑 죽는데예.
우리도 오래전에 머리카락 나왔다 캐가 하나 기냥 줬심미더만, 진짜 나왔는지는 억쑤로 궁근톄에...
옴마야~ 통닭장시하능교? ㅋㅋㅋ 내는 지금도 통닭하고 맥주+소주 썩어서 묵는거 억빠이 좋아하는데 ^^
너무나 익숙하고 정겨운 지명들이 줄줄이 이어져서 괜히 반갑고 친근하게 와 닿습니다.
통닭, 족발, 삼겹살등의 단어가 글속에 날라다니는 글을 읽을때면 항상 자정넘어서입니다..촐촐할때이지요..비상용으로 냉장고안에 소주한병 넣어 놓앗습니다만..여차하면 한병 빨아버리려고요...감자님 글 읽으면서 얼마나 그 유혹을 이길려고 발버둥쳣는지..음주에 대한 유혹의 느낌이 구구가 절절한 글이라 사료합니다.삶의 냄새가 물씬 나는 인간적인 글 잘 읽엇습니다..정말 한 글..하십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