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 초청으로 국내 입국, 광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인 카자흐스탄 미술 거장 문 빅토르 화백이 무상치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자신이 그린 그림 1점을 광주밸런스의원(원장 양창환)에 기증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문 화가는 지난 3월 초 현지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으나 재때 재활치료를 받지 못해 걸을 수 조차 없는 상태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마침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고려인마을이 적극 나서 문 화가의 국내 병원 치료를 제안하자 지난달 14일 국내 입국 후 광주밸런스의원에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입국 당시 문 화가의 상태는 다리 부종이 심하고 요실금은 물론 심장병까지 악화되고 있어 장기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의료보험은 입국 후 6개월이 지나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치료비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인식한 광주밸런스의원 양창환 원장이 무료치료를 약속한 후 재활치료는 물론 요실금 치료와 심장병 치료에 도움 줄 것도 약속했다.
이후 한 달여 시간이 지났다. 상태가 호전되고 또한 병원 측의 특별한 배려로 1인실 장기치료를 지원하자 문 화가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자신이 손수 그린 아크릴화를 병원에 기증했다.
문 화가가 기증한 작품은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7일까지 성남아트페어에 초대받아 출품한 큐비즘과 점묘법 양식의 아크릴화로 제목은 ‘조상들‘ 이다.
본관이 남평인 문 화가는 이 그림에 전라도 남평에서 출현한 문씨 가문의 일부가 한반도 북쪽으로 이주한 뒤 연해주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다시 고향인 남평으로 귀환한다는 관념을 담았다.
그림을 기증받은 밸런스의원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소중한 그림 기증에 대한 보답으로 문화백이 화가로서 본업에 복귀할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무상치료를 지원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그림은 문 화가와 작품 소개 글이 담긴 현판과 함께 환자들 모두가 볼 수 있는 진료실 입구에 전시될 예정이다.
문 화가는 2006년 건강이 나빠져 병원 생활을 한 바 있다. 이때 병상에서 인체의 작동 메커니즘을 큐비즘과 점묘법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기법을 개발한 후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으로 발전시켰다.
1951년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문 화가는 1974년 고골명칭 무슬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 카자흐스탄 미술가동맹 회원이 되었다.
1985년 카자흐스탄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한 이래 수많은 개인전 및 단체전을 열었으며, 1994년 부터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국외에서 열린 국제전에도 여러 차례 참가해 독특한 화풍을 세계에 알렸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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