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데일리 증시 코멘트 및 대응전략, 키움 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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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Three Point>
a. 미국 증시는 연이은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vs 시장금리 하락, 로블록스 호실적 등으로 혼조세(다우 -0.12%, S&P500 +0.1%, 나스닥 +0.08)
b. 국내 증시 공매도 잔고는 감소가 아니라 증가했으며, 이는 ETF들의 헤지성 공매도 물량 급증 때문인 것으로 추정
c. 금일에도 국내 증시는 공매도 금지 여진으로 인해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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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은 공매도 금지의 여진에 휩싸여 있지만, 현재 전반적인 매크로 환경은 10월에 비해 증시 불안을 유발하는 신규 악재들이 출몰하고 있지 않는 등 양호한 증시 분위기가 조성 중에 있음.
VIX(주식시장 변동성지수, 현재 14.8pt), Move Index(채권시장 변동성지수, 현재 121.1) 모두 10월 고점에 비해 각각 30%, 15%씩 하락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물론 이 같은 지표는 현재 상황만 보여주는 것인 만큼, 14일 CPI, 17일 미 예산안 협상 등 차주 대형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여지는 충분.
하지만 불안했던 3분기 실적시즌도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어느정도 가격 충격을 극복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선행 PER이 연고점 대비 약 20% 내외의 밸류에이션 조정도 받은 상태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
이를 감안 시, 차주 CPI발, 미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의 주가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더라도, 하방 경직성은 이전에 비해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
2.
전일 국내 증시는 에코프로비엠(-10.1%), 에코프로(-14.2%) 등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2거래일 연속 급락세로 마감(코스피 -0.9%, 코스닥 -1.0%).
금일에도 공매도 금지 여진이 지속되면서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
또 미국 증시에 호실적, 신작 출시 기대감 등으로 로블록스(+12.0%), 테이트크인터렉티브(+5.4%) 등 게임주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국내 게임주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겠으나, 전일 위메이드(+19.3%) 등 국내 게임주들이 동반 폭등세를 연출했다는 점을 감안 시 금일 해당 업종들에서도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
3.
11월 6일(월)자 코스피의 공매도 잔고는 3일(금) 11.8조원에서 12.5조원으로, 코스닥은 6.0조원에서 6.7조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
6일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들의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폭등했다는 점을 감안 시, 이들의 숏커버링이 일어났다고 추정하는 것은 타당. 하지만 실제 공매도 잔고가 되려 늘어난 것에 대한 의문점을 품을 수 있음.
이는 당시 개별 이차전지 종목들 이외에도 주가 및 거래량이 폭등한 이차전지 관련 ETF들의 유동성공급자(LP)의 헷지 거래성 공매도 물량이 숏커버링 물량보다 더 많았기 때문(금번 공매도 금지 시행에도 금융위원회에서는 유동성 공급자들의 공매도는 예외적으로 허용키로 함).
ETF의 LP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정방향 ETF의 거래가 늘어날수록 주식 현물로 매수 및 매도 호가를 제공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각 방향에 대한 헤지를 위해 현물 매수 물량 뿐만 아니라 공매도 물량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임.
만약 특정 ETF LP의 양방향 헤지가 어려워지는 일이 발생할 경우, 해당 ETF의 유동성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게 되고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데 있어서 왜곡(괴리율 심화)이 생길 수 있음.
이 같은 일들이 발생하는 ETF들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비단 ETF 시장을 넘어 전체 증시의 변동성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도 참고.
따라서 6일자 공매도 잔고 증가는 ETF의 헤지성 공매도 물량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잔고는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동시에 공매도 금지 사태의 여진은 금주 남은 기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실적, 펀더멘털을 도외시하는 수급 불안 장세를 만들면서 증시의 대응 난이도를 높일 전망.
이 같은 왜곡된 환경 속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등과 같은 수출 실적 및 이익 전망이 호전되고 있는, 즉 펀더멘털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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