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년이 나한테 요술부렸어
도깨비 학교 2교시 수업시간이다. 어제 들른 고사집 떡이
상한 것인지 청화지선생님 트림하며 ‘꺼억’ 내뱉는 입냄새
에 교탁앞에 앉은 평강이와 보라 그리고 바로 뒤에 앉아
장난끼 좀스럽게 배어 있는 얼굴로 찬스를 엿보고 있는
유레카와 참이는 죽을 맛이다.
그 냄새가 얼마나 고약한지 하수구 냄새에 시궁창을 가져
다 놓은 것과 같이 10년 전에 먹은 돼지 족발 튀어나올
것 같고 더군다나 이빨에 낀 고춧가루며 누렇게 달라 붙
은 떡쪼가리에 입맛이 싹 가시는 것이다.
누런 뻐덕니에 툭 튀어난 광대뼈, 가자미 눈으로 학생들을
째려 보자 학생들은 자연 긴장하고 청화지 도깨비 선생님
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목구멍까지 보일 정도로 웃는다.
“자! 여러분 오늘 수업은 전 시간같이 내가 지명하는 모
습으로 변신하는 것입니다. 어제 집에 가서 도깨비 방망이
잘 다듬어 왔지요. 도깨비 방망이는 죽은 고목 등걸토막
잘라서 여우 오줌에 삼년 담가 두고 쇠똥을 바르고 번개
불에 알맞게 구워야 제대로 성능을 낼 수 있답니다. 그리
고 방망이 냄새는 뒷간 냄새가 나야 빗자루를 불러 타고
날 수 있으니 모두들 다 그렇게 준비하고 왔지요. “
라며 누런 썩은 냄새 침방울을 튀겨내는데 그 침을 앞
에 앉은 평강이와 보라 세수하듯 온팍 뒤집어 쓴다.
유레카와 참이는 침방울이 튈때마다 평강이와 보라 등
뒤로 피하며 위기의 순간을 잘 넘기고 있다.
“ 자! 그럼 지금 내가 지명할테니 일어서서 변신을 해
조세요. 평강이 일어나 개똥으로 변신해 보세요. “
‘아니 하필이면 그 많은 것 중에서 개똥이 무어야 정말
구제불능이네‘ 라면서 속으로 투덜거린 평강이가 일어서
요술 방망이를 들어 책상을 칠려는 찰나 갑자기 옷이 하
나둘 사라지면서 팬티와 브라자만 남고 목에는 개줄이
칭칭 달려진다.
“ 아니 난 그런 요술 안 부렸는데 어느 년이 그랬어."
화가난 평강도깨비 주변을 보며 인상을 쓰고 반 아이들은
10년동안 한번도 갈아 입지 않은 누런 팬티와 시커멓게
연탄같이 변한 브라지어를 보고 ‘와’ 하고 웃어버리고
평강이는 창피해서 얼른 가방속에 늘 준비하고 다니는 보
자기를 둘러쓰며 개똥으로 변신을 하고, 냄새난다고 늘
고상한척하는 참이가 냅다 차버려 교실문앞에 떨어져
옥떨메가 되어 버린다.
다음은 보라도깨비 차례가 되어 일어서는 보라는 평강이
꼴 안 당하기 위해 주위를 슬금슬금 보며 빗자루로 변할
려고 방망이 들어 때리는 순간 유레카도깨비가 읊은 주
문으로 몸이 허공중으로 떠 천정에 거꾸로 메어 달린다.
너무 낡아 ‘숭숭’ 구멍이 뚫린 떼가 끼다끼다 못해 아주
반질반질하게 변한 큰 할머니 속옷을 입고 있었으며 이어
‘와르르’ 하며 쉬는 시간에 사 평강이와 몰래 먹을려고
감춰둔 과자며 사탕이랑 쏟아져 반아이들은 서로 먹을려고
떨어진 과자와 사탕을 다 주워 버린다.
“ 아니! 어느 년이 그랬어. 앙앙 내과자 건들지마. 돌리둬
먹는 년은 가만 안둘거야. “ 하면서 악을 써 보지만 원래
싸움 못하는 것 알고 있는 아이들은 들은 척도 안한다.
잃어버린 과자며 사탕에 신경 쓰여 빗자루로 변한다는 것이
부지깽이로 변해 청화지선생님에게 뒤지게 얻어 맞고 그
벌로 교실 뒤에서 두손 들고 서 있다.
울그락불그락 억울함에 벌받는 보라도깨비와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보라편을 들던 평강도깨비도 곧 같이 가세한다.
속은 용광로같이 뒤끓고 속앓이가 불길처럼 일어난다.
하지만 앙갚음 할려다 또 벌 받을까봐 뜷어져라 교실 바닥
만 내려 보며 운수 디럽게 사나운 날이라는 생각만 한다.
두 도깨비를 시켜본 청화지도깨비선생님 영 마음에 안 들던지
혀까지 ‘끌끌’ 차는데 나오는 냄새로 교실이 또 한번 뒤집어
진다. 모두를 둘러보다 시선이 참이와 유레카에게 멈춘 청화
지는 손가락으로 지명하며 참이도깨비를 시킨다.
자기 엄마가 어제 청화지선생님을 찾아왔다 가면서 상품권을
선물로 주어서 오늘은 무사히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
니다. 하긴 청화지도깨비 선생님은 늘 먹을 때나 공손하지 건
망증이 심해 곧 잊어버리고 다음번에 더 좋은 선물이 올 것을
기대하면서 더 심하게 학생을 다룬다. 이미 부모의 약점을 간
파한 것이다. 몹쓸 부도덕한 미꾸라지 근성이다.
참이도깨비는 놀라 엉겹결에 대답하며 급히 머리 숙여 바닥
에 있는 가방을 뒤지며 도깨비방망이를 찾을려고 하는데 몸
이 ‘붕’ 뜨면서 허공중을 한바퀴 도는데 ‘아뿔사’ 딸려간 가
방안에 있던 도시락 두껑이 열리면서 점심거리인 지렁이, 뱀,
두꺼비, 개구리, 굼벵이 등등 상상도 못할 것이 도깨비들 머
리위에 쏟아져 내린다. 도깨비들은 피하느라 아우성이고 창
피한 참이도깨비 얼굴이 창백하게 일그러진다.
엄마가 태백산에 점보러 가서 용한 도깨비가 될려면 이런 것
먹어야 된다며 싸 준 것이다. 노한 청화지 참이를 ‘뻥’하고
차서 창문밖으로 날려 보내고 험악하게 변한다.
뒤에 있던 보라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
다 청화지 한 눈 판 틈을 노려 요술을 부렸던 것이다.
마지막 남은 유레카는 안절부절 걱정이다. 분명히 자기 차례
일 것 뻔한데 피해갈 방법 없으니 목만 타고 입술이 버썩 말
라 갈라질 지경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유레카를 지명하
고 변신을 해보라 한다.
이미 겁을 먹은 유레카 갑자기 오줌이 ‘찔끔’ 나오고 일어서
는 폼이 어거정하며 ‘뭐 누고 뒤 안 딱은 것’ 같이 오만가지
인상 다 써 대는데 딱하기만 하다.
주저하다 청화지의 호통소리를 들은 유레카도깨비 가방에서
도깨비 방망이를 꺼내 드는데 잘 못 가져온 것이다.
원래 덜퉁하여 자기것도 챙기지 못하는 어리석은 도깨비이다
자기 할아버지 등 가려울 때 긁는 대나무채를 가지고 온 것이
다. 안하면 혼 날까봐 ‘하느님아버지! 마호넷 할아버지! 석가모
니 할머니! 공자 오빠! “ 하며 속으로 기원하며 혹시나 하고
대나무채로 책상을 때려 보지만 먼지만 ‘풀썩’ 나고 긁힌 자국
선명해지자 청화지선생님 화가 나 빰을 때리고 다시 하라 한
다. 울면서 유레카 “변신하라” 하면서 대나무채로 책상을 때리
자 얼굴은 마귀할멈 몸은 지렁이로 변해 징그럽기 그지없다.
그런데 다시 마법을 걸어 보지만 도대체 원래 모습대로 변
신이 안 되어 ‘낑낑’ 대며 울며 겁을 한없이 먹고 있다.
뒤에 있던 평강이가 변신을 막는 고급주문을 걸어논 것이다.
청화지도 아무리 해 보지만 못해 결국 도깨비병원 엠브란스가
와 유레카를 실어 가고 걱정된 유레카 엄마, 아빠 딸 두 손
잡으며 걱정되어 얼굴이 하얗게 변해 간다.
1학기말이 다가오자 모두 청화선생님의 인도 아래 아랫마을
실습하러 간다. 조용한 시골 동네에는 인심 더럽게 사나운
놀부, 수다스럽고 이간질 잘 하는 뺑덕어미, 여인의 절개를
권력으로 살려는 탐관오리 변학도, 늘 구걸하며 매벌이로
먹고 사는 놀부 동생 흥부가 살고 있는 곳이다. 청화지
선생님은 평강도깨비보고 놀부집 마당에 쇠똥, 개똥, 말똥
등을 한가득 3년 동안 매일 거르지 말고 쌓아 놓으라고
일러두고, 보라도깨비한테는 뺑덕어미 입 주둥이를 3년동안
매일 수다스러울 땐 늘리고 밥 먹을 때는 줄이라는 엄명을
내리고, 유레카도깨비한테는 변학도의 부랄을 3년 동안
짝퉁으로 만들어 시도때도 없이 소변이 나오도록하고 밤에
잘 때는 부랄을 실에 매어 천정에 매달아 꼼짝도 못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마지막 참이는 착한 흥부이지만
거지 근성 살아나지 않게 동냥하러 갈 때는 길에 얼음을
깔아 미끄러지면서 코 깨지도록 하고 흥부 불알 거세하여
더 이상 자식 못 낳게 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불꼬쟁이로 불알을 내시처럼 담금질하라고 지시한다.
흥부병이 다 고처지면 자기한테 보고하고 다음 지시를
따르라 명한다.
3년후 모두 열심 도깨비질 해서 임무를 완수한 4명의
도깨비들 청화지 선생님에게 보고하고 함께 흥부집으로
간다.
청화지 선생님 참이보고 흥부집 마당에 금은 보화를
가득 쌓아 노라고 하여 요술 부리던 참이 글쎄 멍청하게
말똥만 수두룩하게 쌓아 놓아 꿀밤을 얼마나 맞았는지
키가 난쟁이만큼 작아지고, 유레카 도깨비 지붕위에
요술박 열려 놓으라고 하였는데 조금 맛이 간 썩은 호박만
열려 놓아 얼마나 터졌는지 코와 입, 눈, 귀의 위치가
바꾸어져 음식은 하늘보고 먹고 눈은 입으로 와 땅만 보고
걷는 돌연변이 도깨비 되었고, 평강도깨비 초가집을
으리으리한 기와집으로 바꾸라 했는데 움집으로 만들어
얻어 맞은 다리 하나 지옥으로 날려가는 바람에 지팡이
없이는 못 사는 병신으로 변해버려 창피한 평강도깨비
비오는 밤에만 나타나 늘 꼴깝을 떨고 있고, 보라도깨비
용무가 급해 변소로 방망이 놔두고 뛰어간 청화지 방망이
이용하여 요술 부려 흥부집을 기와집, 마당에는 보물
가득 만들어 놓고 안 그런 척 시치미를 떼고 있다.
청화지도깨비가 누군가 방망이 놔 두고 간 자리에 금을
그어 놓고 갔는데 모른 보라도깨비 칭찬만 기다리며 아양을
떨고 있다.
자기가 했다며 안색하나 변하지 않고 보라가 말하자 화가난
청화지 마구 패서 아주 죽을 만들어 버렸고 보라도깨비
배만 튀어나오고 머리통은 반만 남은 도깨비가 되어 우는
원망의 소리가 지금도 날궂은 때 들려온다. 참으로 어리석은
도깨비들이다.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으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도깨비 세상도 세월의 흐름에 거역할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지금도 비오는 날이면 저 멀리 산등성이에서 무리
지어 울고 있는 4명의 도깨비들이 종종 발견된다고 한다.
그러니 밤길 가시는 분들 파리채를 반드시 갖고 다니시길
바라며 나타나면 파리 잡듯 ‘팍’ 때리면 곤배떡이 되니
걱정하지 마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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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그 노트북 바꾸실 때가 되신것 아닌지요. 지송하지만 글이 겹쳐보이면 이젠 수명이 다 된것 같은데. 도개비 방망이라도 팔아서 새로운 노트북 마려하시는것이 어떨런지요. ㅎㅎㅎㅎ 지송. 댓글 감사합니다.
어....글잘보이는데..ㅎㅎㅎ 지는.....음 아무래도 마법학교를 바꿔야겠다.....해리포터네 호그와트 마법학교는 지팡이 성능도 좋던데.....도깨비 마법학교에서 그리로 전학 간 친구가 그러던데....ㅎㅎㅎㅎ 그런데 곤배떡이 뭔가요...??? ㅋㅋㅋㅋ 여튼 오늘도 웃고갑니다..찌찔이 도깨비들의 이야기에.....화사한 화요일 되세요...작가님.....^^
ㅎㅎㅎㅎ 맘대로 하세요 ㅋㅋㅋ 거기 간다고 달라질 것 있을까? 아무튼 보라공주님! 맘이 많이 상하신 것 같으시네요. 곤배떡 그냥 기억이 나기에 집어 넣어 보았답니다. 저도 잘 모르겠답니다. ㅎㅎㅎ 호그와트 마법의 학교는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던데. 제 친구는 전학갔다가 등록금만 잔뜩 내고 2년 유급생활하다 다시 집으로 돌아 왔답니다. 물론 집은 월세로 옮겼고요. 감사합니다.
워매...무서운 것들만 도시락에서 나오고...앙ㅠ 넘 무서워서리 이 도깨비 치매가 와 버렸나 봅니당 앙앙 무서워...치매걸린 참이도깨비 정신이 오락가락하지않을 때 멍청한 참이도깨비 정중하게 인사드립니당 작가님 랄라. we wish you and your family good health and happiness on your birthday. 치매걸려서 이렇게 밖에는 인사를...
ㅎㅎㅎㅎㅎ 도깨비 다운 도깨비 될려면 그런 음식 필수코스 요리인데.ㅋㅋㅋㅋㅋㅋㅋ주로 영어 잘하시는 치매에 걸리신 모양이구먼요. 빨리 비행기 타고 미국이나 영국으로 날라 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앙앙작가님 어찌 알고 지가 무서워 하는 것만 모두 제 도시락에... 점심도 못먹고 오렌지와 참외만 먹고 출장... 비자 떨어지면 써야하니까 요술와 아주 튼튼한 빗자루 맨들어 주십시오 휘리릭싸게 싸게 댕겨오겠구만요
ㅎㅎㅎㅎ 유레카님! 늘 속상하시겠습니다. 그러니 적당히 마법을 부려야지요. ㅋㅋ 항상 뒷 감당 생각하시고 요술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영화 헤리포터의 한장면으로 넣어도 좋을 그림이네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알콩 달콩,아름다운 이쁜글 이쁜 음악 속으로 푹 빠져 들어 갈까요,,방배동 옆지기..너무 좋아요,,데이트 신청 합니다,,까꿍,,
모네타 님 이쁘,,이쁘,,이쁘,,소중한 사람 이니까요,,사랑해요,까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