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군함도"가 뜨겁다.
아직 영화는 못 받지만 꼭 보고싶은 영화다
우리 아버지 강제 징용 사건이니까..
내가 스물살 즈음에 아버지는 네게 일본 강제 징용 노역 이야기를 해 주셨다.
"네가 글을 잘 쓰니 이사실을 세상에 알려봐라"고 하셨지만.
기억에는 남아 있지만 글로 옮긴다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아버지께 그때 못해 드린것이 늘 각인되어 있어 어슬프게나마 적어 보았다.
(1944년 일제 치하시절)
아버지는 스물살때 어머니와 결혼 했으나
(조선 농업보국청년대) 라는 일본 강제 노역 동원에 끌러가서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비참한 생활.노동.폭행.이에 대항하면 살인을 감행하는 일본의 만행과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함께 동원된 새실 동네 친구3명이 탈출할것을 결의하여. 수용소를 빠져나와 산속으로 필사의 탈출을 하게 되었다 .일본 순사가 총을 들고 뒤쫓아와서 쫒고 쫒기는 사투가 벌어지는 사이가 모두가 뿔뿔이 흐트지고. 두려움과 공포와 배고픔으로 혼자 몇날을 숨어지냈으며.
산속을 혼자 해매다가 외진 인가 가 보이면 말도 안 통하는 일본 여자힌테 손짓으로 배가 고프니
주먹밥을 좀 달라는 시늉을 하니까 집안에 들어가서 주먹밥 두개를 갖다 놓고 얼릉 안으로 들어가면 . 주위를 살피면서 주먹밥으로 허기를 조금 채우기도 하고 신고가 들어갈까봐.그곳을 빨리 떠나야 했고. 나무 껍질로도 연명하셨다고 한걸보니 여름이였던가보다.
어느날 부스락 소리가 나서 몸을 숨기고 나무잎새 사이로 보니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체 흩어졌던 그 친구들이 새까맣게 탄 얼굴로 숨을 죽이고 서로 경계태세를하여 하고있어 신호를 보내어 숨죽인체 모두 튀어나와 모두 살아 있었음의 뜨거운 눈물의 재회를 했다고 한다.
여기서 잡히면 두말 할것도 없이 죽는 목숨이요.가다가 죽더라도 조국에가서 죽겠노라 결의하고 일행은 여기를 빠져나가 바다로 향했다.
조선으로 들어가는 배가 가끔씩 있다는걸 알고 망을보고 있다가.기회가 왔다.
한번 바다에 빠지면 살아 남을수 없다는 악마의 섬이라고 하던데
밤에 출항하는 배 뒷머리에 하나씩 매달려 그 무시 무시한 현해탄을 젖먹던 힘으로 매달렸다.
그 옛날 배가 조선 항구까지 오려면 몇시간이 걸렸을까 ?
목숨을 하늘에 맡겼는데 신의 가호 없이는 살아 돌아올수 없었던 사투의 시간들..
정말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목숨을건 탈출을 들으면서 아버지의 존재가 크게 느껴지고 가슴이 뛰는
영원히 잊을수 없는 아버지들의 필사의 탈출기.
조국에 돌아 왔어도 아내가 있는고향에 갈수도 없고 산속에서 숨어 살아야햇다 .
또 산을 넘어 돌아 돌아 구석구석 굴속에서 목숨을 부지하다가.
8.15일 일본이 패망의 소식과 함께 만세를 부르면서 고향으로 고향으로..
봉계 외갓집에서는 우리 엄니가 저녁밥을 짓고 있는데
어떤 형색이 초퀘한 거지가 오더니 외할아버지 방으로 들어 가는데.
일본 징용으로 끌러간 새신랑이 살아서 돌아올줄 몰르고 ..
지금 생각해보니 그죽음의 길에서 살아돌아오신 그 강렬한 생명력이였을까?
아버지는 어떤 일에도 두려워하지 않으셨고 그 지울수 없는 트라우마 때문인지
늘 술을 드셔서 잊어버리려고 했던게 아니였던가?
일본 징용으로 끌러가서 목숨걸고 함께 탈출한 생과 사를 같이한
아버지의 친구분들은 의형제처럼 돌아 가실때까지
의를 돈둑히 하면서 잘 사시다가 모두 하늘나라에서
가셨는데 모던분께 마음 깊은 명복을 빕니다.
젊은날 나라 빼앗긴 설음을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이겨내신.
우리 부모님세대의 위대함에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첫댓글 가슴 먹먹한 이야기 입니다
늘 건안하시길
나라를 빼앗긴 치욕적인 일제 강점기 잊지는 말아야 겠지요.
출처 다수초등은 김천 다수동에 있는 초등학교 인가요?
봉계는 봉산면 봉계를 말하는것 같으니 김천 분들의 이야기인가 봅니다~~
네 맞습니다 회나무님~우리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혹시 고향이 이쪽이신가봅니다 .
동네를 잘 아시네요
일제치하에서 일본인들에게 고생 당한 일이 참 많았지요. 위안부 문제, 보국대, 쌀공출 등등....
단아함님 아버지께서도 조선인이라서 여지 없이 학정을 당하셨군요. 얼마나 고생스럽고 고향이 그리웠으면 죽음을 각오하며 위험한 탈출을 하셨을까?
대단한 집념으로 고생 끝에 집에 오실 수 있었으니 다행입니다. 이제 하늘 나라에 가셨어도 따님인 박미옥이가 위로를 드리며 말씀을 받들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젊은 남자 여자들이 희생을 다 당했지요
남자는 노역자로 돈벌수 있다고 모집햇고 여자는 방직 공장에서 돈벌게 해 준다면서 처녀 공출 하라고 해서
우리 외할아버지가 발빠르게 움직여서 어머니를 결혼을 급히 시켰다고 하더군요.
박 미옥은 제 친구이름이라서 ㅎㅎㅎ전 林가이구요 숲속의서 玉구슬을 찾았다는 ..ㅎ
@단아함 ㅎㅎ 잘못 찍었네요. ㅋㅋ 이름을 막 바꿔서 미안합니다. ㅎㅎ
한창 젊은 연세와 혈기라 하더라도
극한의 사선을 넘는 그 공포와 결기마저도
하느님의 보우하심 아니면 불가하나니 정말 천우신조의 귀환이며
마침 해방이라도 되었으니 시운도 있은 셈입니다....서러운 시절을 당하신 선대들이십니다.
참 많이 당했습니다...아직까지도...
하늘 나라 선친께서 반겨 들으시겠지요.
명복을 비오며 단아하신 효녀, 니트님도 위안 받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