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를 주제로 한 시. 박바가지.바가지를 긁지요. 아사리밧 시인 엘시드

[엘씨드]

바가지

아사리밧 일 소

박 바가지를 보니 가물가물

넝쿨에 달린 박에서 생겨난 바가지

박을 삶아서 반 토막 내면

하얀 박 속은 나물 대신 사용

박 겉껍질을 말리면 단단하여

두지 안에 든 곡식을 퍼내거나

쌀에 섞인 돌을 이리는 데 사용

바가지란 곡식을 담거나

밥솥에 물을 부을 때도 사용

바가지로 이웃에 인심도 퍼주고

박으로 여러 형태 예술품을 만들어

시골 향수를 달래는 데도 한 몫 한다

손잡이가 긴 것, 짧은 것도 있지만

최근에는 플라스틱에 밀려서 귀한 존재

바가지에는 좋은 점만 있을 수 없고

가끔 마음에 안 든다고

안에서 바가지 긁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시달리는 이는 지금까지 고마웠던 것이

한 순간에 싹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마음 착한 심판이 들여다보면

피장파장 무승부로 결정 나는 것이 대부분

[현광수]

달모양 박을 반으로 쪼개 말리면 Cap(모자)같은 바가지 ㅡ
밥을 담아 잘 쓰다가, 성질나서 한 대 치면 퍽! 산산조각 ㅡ
쪽박이 깨집니다. 상대와 불화 때에 바가지는 절대로
원상복구가 어려운 도구로 사용됩니다. 싸움들이,
피장파장 무승부로 결정 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엘씨드]

현회장님 .. 참 단수 높습니다. 깨질 때까지. 과거에 그랬더라도 지금이 중요 . 어쩌면
비상 바가지는 이미 동났을 지 모릅니다. 그래서 아까울 재료도 없겠지요. 메~에 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