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마.-
느림보 거북이/글
참 웃기는 놈일세.
진짜 기가 막힌 놈일세
정말 질기고
질긴 놈일세
정도껏 따라다녀야지
스토킹보다 더 하잖아.
나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 청춘 때는 너를 몰라
너에게 신경도 안 쓰고
그냥 너를 졸로 보고
잘 지내 왔었거든
이 나이가 되어보니
너처럼 무서운 게 없더라
너처럼 두려운 게 없더라
너처럼 미운 놈도 없더라
너처럼 나쁜 놈도 없더라
너처럼 원망스러운 놈도 없더라
나를 괴롭히는 놈이 너야
너의 소문을 듣고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내 잘못이기는 해도
이 나이의 나를 사정없이
몰아 치는 것은
너무너무 잔인하잖아.
너를 이기는 장사 없다고
너를 견뎌낼 장군도 없다고
요즘 와서 너무
힘자랑 하더라
피도 눈물도 감정도 없이
네가 몰아치고 있으니 겁난다
너 꼴 보기 싫어
찍소리 못 하고
죽는 이가 한둘이더냐.
너에게 대들며 저항하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네가 저 세상 보내더라
나는 네가 한 짓을 알고 있다
악명 높은 행위를 알고 있다
너를 이해하려고
너를 믿으려고 해 봤지만
넌 그 조차 외면을 하더라
나 청춘 시절 연애할 때
나 중년에 좀
살아 보겠다고
그렇게 몸부림치고 있을 때
네가 도와줬어야 하는데
그 좋은 시절
빼앗아 간 게 너였어
내 부모 내 형제 내 자식
함께 오손도손 살고 싶어
그 꿈을 키우며 살았는데
무심한 너는
내 부모를 데려가고
나를 불효자식 만들고
내 가족을 흩어지게 했지.
너는 정말 끔찍하다
너는 정말 야속하다
그러고도 지치지 않는 너다
그러고도 쉼이 없는 너다
그래서 나는 네가 싫다
요즘 들어 더욱 싫어졌다
더 이상 내 인생을
옥죄지 마라
내가 알아서 갈 때 가고
때 되면 찾아갈 테니
내 인생에 내 삶에 간섭 마라
우리 나이에
너 좋아하는 사람 없다.
너는 죽지 않아서 좋겠지만
딱 한 번뿐인 내 인생
더 이상 참견하지 마라
너 때문에 돌겠다.
내 나이에 시비 걸지 말라.
쫓는 너. 쫓기는 나
내 인생이 불안하고 살벌하다
아직도 불꽃으로
난 타오르고 싶다.!
세월아 그러지 마라~!!
세월아 그러지 마라~!!
나쁜 놈 세월아~!!
더는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마라.!!
- 거북이 -
음악 - 오승근:장미꽃 한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