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성민이와 시간을 보내고 집에 와 보니...
오전에 강남에 있는 영어학원을 다녀 온 남동생이 일찍 집에 와 있네요.
다른 때 같았으면 저녁 7시가 다 되어서야 왔을 텐데...
오늘은 피곤해서 일찍 왔다고 합니다.
누나는 어디를 다녀왔냐고 묻길래...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었어요.
그러던 도중, 자연스럽게 책 이야기도 나왔어요.
<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 천 년을 열다>
안선모 선생님께 책 선물을 받은 지난 토요일,
저녁에 남동생이 공부하는 방에서 나도 책을 읽겠다며..
동생 옆에 앉아서...
<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 천 년을 열다>라는 책을 폈지요.
그러다가 다 읽지도 못하고 저는 잠을 잤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읽으려고..
동생 방에 들어가서 책을 폈어요.
그걸 본 동생이 저에게 "누나! 그 책 재미있더라!"라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어? 너 이 책 읽었어? 다 읽었어?" 이랬더니..
"응! 어제 누나가 두고 가서 다 읽고 잤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너 진짜 다 읽었어? 그럼, 줄거리 말해봐!" 했더니-
술술~~ 술술~~ 다 읽었더군요. 헉- 했지요.
그리고 나서는 책에 대해서 느낀 점을 간단히 말하고 난 뒤-
며칠이 지났어요.
그 며칠이 지난 후가 바로 오늘이지요.
중학생 성민이와 까페에 앉아서
<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 천 년을 열다>를 읽었다고 하니까..
동생이 제가 묻습니다.
"누나, 누나는 꿈이 먼저라고 생각해 의지가 먼저라고 생각해?"
"나는 당연히 꿈이 있어야 의지가 생기는 것 같은데..!"
"음, 누나는 왠지 그렇게 말할 것 같았어."
"뭐? 야~ 왜? 왜 내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지라 누나니까..."
"그럼, 넌 아니니? 너는 다르게 생각하니?"
"응!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의지가 있으면 꿈도 생기기 마련이라고 생각해!"
"엥?"
"신응수 대목장님의 책에서도 그렇던데?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어!"
저는 동생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에서...
왠지모를 흥미로움이 생겼어요.
24살,
대학교 2학년,
조선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이 본...
<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 천 년을 열다>라는 책은 어땠을까?
무슨 메세지를 주었을까?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까?
너무 궁금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대화를 해 보기로 했지요.
아니, 24살 대학생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어요.
대목장 신응수...
그를 처음 알 게 된 건..
숭례문에 불이 났을 때다.
숭례문이 활활 타올랐다. 참담한 순간이었다.
일은 이미 저질러졌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시 숭례문을 복원하는 일...
숭례문 복원 작업을 누가 하게 될까? 너무 궁금했다.
봤더니, '대목장 신응수' ...
그래서 나는 '대목장 신응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얼마후 우연히 TV에서 '대목장 신응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그때는 그냥 호기심에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느낀 점은
'아, 저 분은 어렸을 때부터 목수가 꿈이 었구나! 그래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구나! '라는
정도... 별 감흥도, 감동도 없었다... 그냥 진부한 스토리처럼 느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레파토리인가보다.. 했다.
그리고 나서,
지난 토요일 밤.. 누나가 책 한권을 가지고 왔다.
'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 천 년을 열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라고 해서, 그냥 나도 한번 읽어봤다.
그런데 내가 다큐멘터리로는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책을 통해 발견했다.
다큐멘터리와 책은 비슷한 듯 하지만, 분명 달랐다.
다큐멘터리는 "꿈 -> 의지" 였으니,
책은 "의지 -> 꿈" 이었다.
책 속의 '대목장 신응수'는 나에게 새로운 메세지를 주었다.
사실, 나는 꿈이 없는 대한민국 청년이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특별히 비전과 꿈을 가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늘...
'열심히 해보자! '
'대한민국에서 잘 살아보자!'
'최선을 다해보자!' 라는 의지는 있다.
'설계 쪽 일을 잘 해 보고 싶다!'
구체적인 꿈은 없지만, 강한 의지는 있다.
나는 이 세상에 4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1. 꿈도 없고, 의지가 없는 사람 : 거지...
2. 꿈은 있지만, 의지가 없는 사람 :
3. 꿈은 없지만, 의지는 있는 사람: 나(24살 대한민국 청년)
4. 꿈도 있고, 의지도 있는 사람: 우리 누나
그리고,
꿈과 의지...
'둘 중에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다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4번! 꿈과 의지가 있어야 성공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꿈과 의지를 모두 갖춘 사람'들이 대체 얼마나 될까? 싶다...
'꿈과 의지를 모두 갖춰야 성공한다'라는 메세지를 담은 책은
사실... 어쩌면, 많은 이들에게 좌절을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현실에 대한 반감을 일으킬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대에 동떨어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 천 년을 열다>라는 책을 읽고-
나의 미래에 대한, 나의 꿈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현재 내가 구체적인 꿈이 없다고 해서 불안해 할 필요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희망적인 메세지를 준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대목장 신응수의 이야기를... 그의 삶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자!
그는 과연... 아주 오래전부터... 처음부터.. 목수가 꿈이었고, 목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나?
아니다.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의지에서-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했고-
도전 했고-
그러는 중에 '스승을 만나게 되는 운'이 따랐고-
그러면서 '꿈'을 가지게 되었고-
29살 때에 비로소 부편수라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맞다!
내가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지 꿈을 생길 수 있다.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꿈이 나에게 점점 다가온다..
나는 곧 대학교 3학년이 된다.
나는 '대목장 신응수'의 삶을 내 멘토로 삼아-
면접 볼 때, 오늘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낀 점을 당당히 밝히고-
나의 꿈과 비전을 당당히 소개할 것이다.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저는 새로운 시각으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동생에게 한 가지 더 부탁했어요.
"정말 이 책에 '선 의지 후 꿈'이 나온 부분이 있니?"
"응!"
"그럼.. 네가 감명깊에 읽은 부분을 나에게 보여줘~"라고 하며
노랑색 형광펜을 건냈어요.
그랬더니, 동생은 친절하게..
다시 책을 펼쳐서 노랑색 형광펜으로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한 부분을 표시하고-
나에게 설명까지 해 줍니다.
24살, 청년이 감명받은...
<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 천 년을 열다> 한번 보실까요?
"목수보다는 다른 일을 하는 게 좋겠어. 돈을 조금 덜 벌어도 안정된 직업을 찾아보자."
"기술을 배워야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텐데......"
응수는 처음부터 목수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고향으로 다시 내려간 응수...
이상하게 다시 현장에서 목수일 하던 때가 떠오른다.
의지를 가지고 무슨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니...
마음 속에 무언가 꿈틀 꿈틀 댄다...
옛일이 생각 난다.
'매일매일 똑같은 생활이 너무 지루하구나.'
그러자 사촌 형을 따라 한옥 짓는 곳에서 심부름하던 때가 떠올랐어요.
현장 목수 아저씨들에게 조금씩 일을 배우던 일, 비 오는 날이면 연장을 닦던 일.......
참 이상한 일이었어요.
나무를 만질 때마다 잘한다고 칭찬하던 목수 아저씨의 목소리도 떠올랐습니다.
"응수야, 너는 손재주도 있고, 눈썰미도 있어서 큰 목수가 될 거야. 물론 그게 다는 아니지만 말이야."
"또 뭐가 필요한데요?"
"큰 목수가 되려면 인내와 끈기도 있어야 한단다."
'그래, 이제부터 내가 할 줄 아는 것, 재미있는 것, 잘하는 것을 선택해 평생의 직업으로 삼는 거야.'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주변인들에게 칭찬을 받고, 관심을 받게 되는 응수...
자연스럽게 목수 일이 즐거워지고, 이 일에 대해 재미가 생긴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큰 목수'가 되어보리라는 '꿈'을 가지게 된다.
이제부터가... 의지에 꿈이 더해지는 순간이다.
"의지+꿈"
"꿈을 가져, 꿈을! 너에게도 언젠가 기회가 올 테니까."
그때부터 응수의 가슴 속에 우리나라 고건축 문화재를 손보는 목수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가 단단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드디어..
응수에게 찾아온 구체적인 꿈.
이때부터 신응수의 가슴에는 '고건축 문화재를 손보는 목수'라는 꿈이 생겨난 것 같다.
나에게도 이런 꿈이 가슴속에서 꿈틀대는 날이 오리라....
이광규 대목장님..
조원재 대목장님을 만나게 되는 행운도 뒤따르리라..
'목수로서 내 인생을 걸어 보자. 전통 고건축의 맥을 이어보는 거야.'
이렇게 신응수는 목수로서 자신의 인생을 걸어보기로 하고-
29살 부편수가 되고-
이후에 자신의 꿈터를 완성하게 된다. 박수 짝짝짝
신응수 대목장님의 삶이...
24살의 대한민국 청년에게 어떻게 미치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
앞으로 5년, 10년, 15년... 후의 모습을 제가 옆에서 쭉- 지켜보겠어요^^
<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 천년을 열다>
이제...
더이상 어린이만을 위한 동화가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가 되었네요^^
<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 천년을 열다> 대박 기원 하며...
짧은 감상문을 마칩니다.. ^^
첫댓글 이 글을 쓰고 나서... 옆에 있던 남동생에게 읽어보라고 했더니, 우린 또... 대화를 하기 시작했어요. 동생은 군대에서 들은 강연이야기를 해주네요. '주변에 꿈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상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오로지 꿈만 보다가 과정을 중시 여기지 않는 경우도 있고, 꿈만 바라보다가.. 오직 자신이 설정해 놓은 그 꿈앞에서만 기뻐할 줄 알 뿐, 꿈 이외에 무수히 많이 존재하는 사소한 것들이 주는 감동, 즐거움, 기쁨들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여 그것들을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있다'는 이런... 이야기들... <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 천 년을 열다> 덕분에 집에 와서도 지금 독서토
론을 하고 있어요~ ㅎㅎㅎ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가질까요? 아니,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의 생각도 너무 궁금해요... 이번 설날에 이 책을 가지고 그들의 생각을 한번 들어보아야 겠어요! 제 남동생도 저에게 묻네요?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고 뭐라고 해? "글쎄, 무슨 생각을 할까?" // 암튼, 우리 남동생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른들도 동화를 읽어야 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 우리 집에 맺힌 좋은 결실이에요~
결코 짧지않은, 생각과 깊이가 느껴지는 감상문이었어요. 우리나라 건강한 청년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주었다니 영광스럽네요^^ 잘 읽어주어서 고맙습니다(꾸벅)
안선모 선생님께서 쓰신 동화책 또 달라고 해서, '은이에게 아빠가 생겼어요!', '초록토마토' 줬어요~^^ 선생님의 동화를 읽고, 동화책에 대한 편견을 깼다고 합니다. ^^
이런 건 로드매니저가 딱 알아서 인터넷서점에 올려야지요.
아! 넵~^^ 산초님ㅋㅋㅋ 오늘 당장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요~~~^^ 앞으로도 이 못난 로드메니저 코치를 부탁해요!^^*
ㅎㅎㅎ
올려서 뽑히면 상품권도 줘요^^
저도 한 자리에 앉아 아이들 옆에서 떠들어도 집중해서 읽었어요~~그만큼 내용이 사람의 마음을 확 사로잡네요~~아이들에게도 좋지만 어른이 읽어도 너무 좋은 책~~완전 추천 추천!!!
아이고, 잘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맞아요! 맞아요~~~ 너무 좋은 책이에요~~^^ 지지맘도 그 매력을 느끼셨군요~ 굿굿
저도 꼭 사서 읽어보고 싶네요 인터넷으로 신응수 대목장님 잛은소개 글을 읽긴 햇는데 .... 풍부한 글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ㅎ
네~~~^^ 에~~ 꼭 한번 읽어보셔요^^ 세대가 다양한 가족들이 모두모두 볼 수 있답니다~~~^^
이사람 결국 나쁜짓해서 벌을 좀 달게 받겠네요... 던이 문제지 사람이 문제겠어요.. 나쁜사람... 신응수... 애국심으로 기증한 목재까지 빼돌렸다면 진짜 인간아니다..;
사람은 변할 수 있으니까요.. 동화 속에 있는 신응수 대목장님의 어린시절은 저에게 많은 감명을 주었어요. 전. . . 현재 그분의 모습과 어린시절의 모습을 별개로 생각해보렵니다. 그럼 충분히 어린시절 꿈많은 소년의 모습이 여전히 저에게 감동을 주네요^^ 토마토와 사과님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
오늘 피디수첩 녹화분보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군요.. 근데 님글을 보고 들어왔어요... 참 좋은 이야기만 써놓으셨네요... 어쩌겠어요 인간사가 그런걸... 이사람 죄가 어디 까지인지 두고 볼라구요..
저도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만. . .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 세상에 깨끗한 사람이 몇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애써 실망감을 감췄죠~ 몇주전 이 글을 쓸 당시 함께 책을 읽었던 대학생 남동생이 집에 왔었어요. 남동생은 신응수목장님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꽤 존경했었던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본인도 뉴스보고 놀랬지만. . . 토마토와 사과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인간사가 다 거기서 거기지.. . 라는 생각이 들었데요. 숱한 유혹이 있었을텐데. . . 그 앞에 흔들리지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씁쓸해요^^
님의 글 갠적으로 공감하면서.. 불편한건 사실입니다.. 장인이라는 명사에 사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가졌는데 이 또한 유감하면서 씁쓸한 마음이 앞서갑니다...
저도 토마토와 사과님의 마음. . . 공감가요. 오늘도 사실 다음뉴스에서 대목장 신응수님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괜히 눈길을 피하게되더라구요. 속상해서 그런거겠죠ㅜㅜ 그리고 그때. . . 또 한사람, 토마토와 사과님이 생각났는데. . . 때마침 댓글이 달렸네요^^ 반갑습니다. 이 반가움으로 씁쓸한 맘을 잠시 토닥이고 갑니다^^
동화속 주인공. . .'신응수'라는 사람의 한계보다는 이 창작동화가 독자들에게주고자했던 전체적인 '텍스트'에 담겨진 의미에 마음을 많이 옮겨보아요^^ 전 그렇게 극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