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11월8일(수요일) 1 억에 150 그까이꺼 2 억이면?
저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춘천에서 제일 큰 천주교가 있습니다.
그것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교육원 하나만도 무~~~지하게 큽니다.
요즘은 단풍이 곱게 드는 계절인데
천주교 마당에 큰 아름드리 나무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그 팔을 넓게 벌려 서있고
바람에 낙엽이라도 흩날릴때는 그 멋진 모습에
발걸음이 저절로 멈출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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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이전 때문에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전이 너무 낡아 비가 오면 벽을 타고
바닥이 흥건해지고
비가 오지 않아도
배관 이상으로 천정에선 물이 떨어지고.......
장마철에는
물바다가 되어 고래라도 나올것 같았습니다.
그건 좀 허풍이 쎈가요?
아마 피래미 정도는 나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하에만 물이 새는 것이 아니라
2층 건물에서도 물이 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길거리를 지날때
유심히 건물들을 살핍니다.
"내년 초에는 이전을 해야하는데 주님이 예비하셨겠지...."
마음에 염려가 없습니다.
기도할 뿐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찬양하고 서로 화목하기에 합당한 자리를
예비하셨으리라 믿습니다.
특히 천정에서 물이 새지 않고
바닥에서 물이 스미지 않는 곳으로요
가진 것은 없지만 꿈을 크게 꿉니다.
남편과 오늘 차를 타고 지나가며
남편이 좋아보인다는 건물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인데
외벽에 81평으로 표시 되어 있었습니다.
"건물 임대가 나왔던데 임대료가 얼마지요?"
"보증금 1억에 월 150만원이요"
" 그럼 관리비는요?"
"관리비는 별도로 없구요"
전화를 끊고 저희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1억에 월150만원 .............관리비는 없고........
"그까이꺼 얼마 않되네요 한 2억이면 전세로 않될까요?"
제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한 2억이면 그냥 웬만한거 사도 되지 지어도 되고"
"그럼 우리 그냥 확 사버릴까요?"
"그럴까?"
"그러죠 뭐"
"그래! 그래버리자"
돈은 없지만 행복했습니다.
웃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개척의 길을 나설때도 돈이 없었습니다.
그냥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을 주님한테 말씀 드렸습니다.
비록 천정에서 물이 새고
벽에서 물이 타고 내려오지만
바닥이 흥건하지만
그 건물을 주님께서 교회 자리로 허락하셔서
임대 할 수 있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이 있다고해서
주님 주신 자리가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분명 저희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가
배치하신 이유가 있을거라 믿습니다.
저희 형편에 비해서 지금의 자리도 너무나 분에 넘칩니다.
하지만
이제 또 새로운 꿈을 꿉니다.
더 큰 꿈을 꿉니다.
부자 교회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좋은 건물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라는 타이틀을 따고 싶어서가 아니라
당신의 자녀들
성도님들을 따뜻하고 시원하게 보살피고 싶습니다.
전 성도님들을 사랑합니다.
몇명되지 않는 성도님들,
부유하지도 않은 성도님들이지만
전 그분들을 사랑합니다.
제가 결혼하고 수도 없는 이사를 했습니다.
포장 이사나 반포장 이사조차 비싸 엄두도 못내고
라면 박스 주어다가 이삿짐을 수도 없이 싸고 풀었습니다.
나중엔 이삿짐 박스만 바라봐도 신물이 났습니다.
그 고생을 성도님들에게까지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추운데 살아봤습니다.
기름 보일러에 기름이 다 떨어져서
귀뚜라미 보일러가
기름 넣어달라고 , 기름 떨어졌다고
"삑삑삑~~!!! "울려대면
기름이 없어 몸이 추운것보다 마음이 더 추웠습니다.
그 고생을 성도님들이 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시골에서 목회할때
왜 그렇게 시골 바람은 더 차갑고 매서운지
더군다나 성전 천정은 왜 그렇게 높고
쓸데 없는 공간은 왜 그렇게 많은지
보일러 터지지 말라고 외출 기능으로 틀어 놓아도
온기는 전혀 없고
한달에 몇드럼이나 들어가는 기름값을 감당하기 벅찼습니다.
( 성전이 좀 많이 컸었습니다.)
결국 보일러를 잘라버리고
성전에 부탄 가스 난로를 들여 놓았습니다.
중풍 맞아 몸도 불편했던 000 성도님이
부탄 가스 난로 옆에 조금이라도 바짝 붙어
언 몸을 녹이려고 애쓰던 모습이 지금도 눈 앞에 선합니다.
그 고생을 .....
지금의 성도님들에게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가진 것이 없지만 꿈을 꿉니다.
큰 꿈을 꿉니다.
큰 교회에서도
난방비 때문에 뜨끈뜨끈하게 난방하지 못하지만
전 겨울엔
빵빵!!! 따시~~~~~~``` 하게 난방하고
무덥고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하게 냉방해서
성도님들이
기쁨으로 찬양 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기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더위에 지쳐서 기도해도 은혜입니다.
추위에 달달 떨며 찬양해도 은혜입니다.
그러나 전 주님께 구합니다.
"주님 성도님들 ....
아니
내 아가들......
아니
하나님 당신의 귀한 자녀들.........
춥지 않고,
덥지 않게 기도하고 찬양하며 예배 드리게 해주세요
제가 했던 수없는 이삿짐과의 전쟁
추위와 더위와의 고생 그것까지 물려줘서
수도 없이 성전 옮겨 다니고,
추위와 더위에 지쳐버린다고....
목회자 닮아 성도도 고생한다는 소리 듣지 않게 해주세요"
전 오늘도 꿈을 꿉니다.
전 내일도 꿈을 꿀 것입니다.
그 꿈에 책임은 주님께 있습니다.
주님 이루어 주세요
전 꿈을 꾸고 당신은 이루십니다.
첫댓글 믿음으로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을 믿습니다.
그 믿음에 동의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