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블로그(http://blog.naver.com/parfaitist)에 쓴 후기 칼럼인데 의견 피드백을 받고 싶어서 이곳에 올려봅니다.
초보적인 축구팬이 쓴 글이라 잘못된 점도 많을 수 있습니다. ^^;;
비난은 하지마시고 댓글로 좋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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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정말 대단하다 우리 대표팀...
2012 런던 올림픽에 관한 포스팅은 하지 않으려 했는데 오늘 경기를 보고선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10년 전 2002 월드컵에서의 4강 진출이 홈 어드벤티지를 비교적 많이 엎고 이뤄낸 업적이라면, 이번 2012 런던 올림픽 4강 진출은 홈 팀인 영국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는 면에서는 훨씬 더 값진 4강 진출의 새 역사가 아닐까 싶다.
첫 경기 다소간 실망스러웠던 멕시코전 이후 스위스 전에서 살아났고, 가봉전에서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더니 오늘 영국을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후반 중반이전까지 한국의 경기력은 정말 최고였다.
8강 상대가 영국으로 결정 됐을 때 그야말로 최악의 조편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홈일지라도 영국은 피하고싶은 강팀인데 (어폐가 있긴하나 물론 홈 어드벤티지를 제외하고 객관적인 이번 대회 경기력으로만 본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자국 올림픽인데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풋볼을 사랑이 지극한 영국민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지붕까지 닫아논 홈구장에서 어웨이로 경기를 해야하는 등의 조건들은 확실히 우리에게 매우 불리한 조건이였다. 솔직히 이길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지더라도 이목이 집중된 이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앞으로 우리 선수들 앞길에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였다.. 한국이 영국을 상대로 이렇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란건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전반전 경기시작부터 후반 정성룡 골키퍼가 교체 될 후반 중반무렵 쯔음까지는 그야말로 한국의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비 라인 간격배치나 협력수비, 최전방부터 시작되는 압박수비 등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고 패싱 플레이도 아주 좋았는 등의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는 조직력을 보여줬다. 특히나 미드필더들의 훌륭한 중원 장악으로 인해 계속해서 우리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구자철과 기성용은 각각 앵커와 홀딩을 맡아 중원서의 볼배급과 그간의 우리 국대가 잘하지 못했던 중원 볼키핑까지 훌륭하게 잘 해내줬다. 특히 구자철은 정말 이번 대회 우리팀의 최고선수라 생각한다. 정말 이번 대회 내내 득점이 없었던 것을 제외하곤 정말 최고의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볼 키핑 능력도 상당히 뛰어난 한국에서 보기 드문 테크니션 앵커맨이다. 앞으로의 성장이 무척 기대된다.)
선발 라인업에선 조별리그 때와 달리 김보경 대신 지동원이 선발 출장 했는데 이 부분은 훨씬 좋았다고 생각한다. 득점은 물론이고 지동원이 특히나 2선에서부터 내려오면서 계속 압박 수비를 해줬었던 것이 정말 우리 수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박주영은 잘 될때 보여지는 공격 전개센스는 정말 뛰어난데 문제는 대부분의 플레이가 그렇지 않고 간간이 찾아오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줄때가 많다는 점이다. 물론 비교적 꾸준한 제공권 능력에 있어서나 사실 한국에서 박주영의 자리에 지금 딱히 대체자가 없는 까닭에, 다음경기 다시 나온다면 좀 더 나아진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원하는 수밖에 없다. (박주영을 빼자는 의견도 많지만 지금의 엔트리로 박주영을 뺀다면 전술의 변경이 필요한데 딱히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좀처럼 폼이 안 살아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박주영을 빼는 것 보단 그를 이용한 다양한 전술 활용이 더 좋아보인다.) 오늘과 같은 역할이라면 정점에서의 좀 더 좋은 마무리와 움직임, 좀 더 많은 적극적 활동량이 필요하다.
후반 16분, 뜻밖에 정성룡의 교체로 인해 경기운영이 약간 불안해지면서 흐름이 조금씩 영국쪽으로 넘어갔고 전반에 워낙 많이 움직인 탓에 후반 중반이후로 체력 저하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조직력이 저하되 그 후로 PK까진 그 전처럼의 주도적인 경기를 하진 못한점은 아쉬운 부분이였다. 그간에 와일드카드로 아주 좋은 활약을 보여줬었던 김창수가 전반 초반에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예상밖에 전력누수와 교체카드 하나를 잃어버렸고 역시 와일드 카드였던 정성룡 골키퍼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또 다시 예상치 않은 전력누수와 교체카드를 쓰면서 많은 뜻밖에 어려움들을 겪었었던 점은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무척 아쉬운 점이였다. 김창수의 교체로 이번대회 본선 첫출전한 오재석은 페널티킥을 만들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으나 지동원의 골에 일조하는 등의 나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교체 후 약간 불안하긴 했었으나 마지막 PK를 막아낸 승리의 일등공신 이범룡 골키퍼도 결과적으론 훌륭했다.
나름 두려워했던 영국은 정말 '별로'였다... 한국이 정말 잘해주기도 했지만, 그리고 한국의 강한 압박에 그들의 플레이를 하기 어렵기도 했겠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영국이 생각보다 너무 형편없었다. 패스미스도 매우 많았고 조직력도 영 좋지 않았으며 개인기량 마저도 한국을 앞서지 못했다. 특히 공격쪽에서 많은 경계를 했었던 아론 렘지, 크레익 벨라미, 다니엘 스터리지 등도 한국의 압박속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였고 중원싸움에서의 톰 클레벌리나 조 알렌도 우리 중원에 맞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사실 영국에 대해서 별로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정말 꾸준히 실망을 주는 영국(잉글랜드)이다. 잉글랜드가 아니라 이번 영국단일팀이 되면서 좋은 평가도 많았고 나름 기대를 많이 했던 팀이였는데 정말 실망스러웠다.
위에서 언급했던 박주영의 문제로 인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 그리고 특히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가봉전과 오늘 영국전에서 조차도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득점력이다. 축구의 승패는 결국 경기의 '내용'이 아니라 득점의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이 문제는 사실 큰 문제다. 하지만 오늘 지동원의 골이 터지고 그의 폼이 아주 좋게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 상황이다. 구자철과 특히 박주영의 골이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 이와 같은 엄청난 중압감의 빅경기를 갖은 불운속에서 이렇게 잘 치뤄 냈다는것, 그리고 이번대회, 특히나 오늘경기의 우리 선수들의 조직력과 플레이들을 보면서 아직 이른진 모르겠지만 참 명장이란 생각이 든다..
첫댓글 좋은글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대회전까지 홍명보라는 감독을 좀 장단점이 뚜렷한 감독이라고 생각했고, 단점으로 주요순간의 용병술과 전술적인 부분이 좀 약하지 않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 이 대회를 치루면서, 특히 영국전을 훌륭히 마친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저의 큰 착각이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다시금 살아난 한국식 압박축구와 선수들의 수비블록, 공격시 전개과정, 유기적인 협력수비와 선수들의 조직력까지 .... 그동안 정말 이 대회를 위해 오래 준비해왔다는게 몸으로 느껴질만큼 한국은 좋은 팀이었습니다.
다른 모든 선수도 잘해주고 있지만 특히 주장 구자철의 활동량은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방송사든 좀 통계화해서 보여줬으면 좋겠을정도로 진짜 경기 끝난후가 걱정될정도로 뛰어다니는 구자철을 보고 감동먹었습니다 ㅎㅎㅎ
이영표수제자 님!!! 정말 오랜만에 다시 뵙네요!!!
예전에 좋은 댓글 많이 달아주셨던거 같은데 아직 활동하시는군요 ^^
닉네임 딱 보는 순간 친숙한 닉네임이였어요 ㅎㅎㅎ ^^
이번에도 역시나 좋은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