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읽는 단편 교리] 신경(信經) 신앙고백
주일 미사 때 강론이 끝나면 모두 일어나서 신앙고백을 합니다.
이때 바치는 신경은 초 세기 세례성사 때의 신앙고백문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세례받는 이들은 물에 세 번 잠기면서 성부, 성자, 성령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였습니다.
이러한 신앙고백은 지역과 전례에 따라 여러 가지 양식의 신경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사도신경, 아타나시오 신경, 트렌토 신경입니다.
이 중에서 미사 때 사용되는 신앙고백은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사도신경입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예루살렘의 세례 신앙고백문이 발전된 형태라고 추정합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와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거치며 정립된 이 신경은
예루살렘의 키릴루스가 쓴 「예비신자 교리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미사를 비롯한 여러 예식과 기도 중에 사용되었는데, 그리스도교 신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대신경’(大信經) ‘동방 신경’ ‘신학적 신경’이라고도 합니다. 오늘날 로마 미사 전례의 공식 신앙고백은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입니다.
사도신경은 서방 교회의 세례 신앙고백문에서 발전하였는데, 589년 톨레도 시노드의 결정으로
스페인과 프랑스 지역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기도문의 형태는 프랑스의 피르미니우스의 「그리스도교 교리서」에서 처음 확인됩니다.
이 신경은 사도들이 한 절씩 전해줬다는 전승에 따라 사도신경이라 불리며, 단순하고 종교적 특성 때문에
‘종교적 신경’이라고도 합니다.
신경은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이 큰 틀을 이루고, 여기에 추가된 교회와 내세의 삶 등
그리스도교의 기본 교리로 구성됩니다.
말씀 전례 중 신앙고백은 앞서 선포된 하느님 말씀에 대한 공동체의 응답이며, ‘신앙의 신비’인
성찬 전례에 들어가기 전 신자들의 내적 자세를 준비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신앙고백은 주일 및 대축일과 지역의 성대한 축제, 곧 교구나 수도회가 특별히 성대하게 지내는
축제 때 바칩니다.
신경은 모든 이가 서서 노래하거나 낭송하는데, 그리스도의 강생 대목(“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또는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에서는 고개를 숙여 절을 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미사의 공식 신앙고백은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며,
사도신경은 ‘특히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에 바칠 수 있는’ 보조적 성격의 기도문입니다.
따라서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주로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4년 10월 27일(나해) 연중 제30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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