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화선사가 하루는 거리에 나가 사람들에게 장삼을 시주하라니
많은 사람들이 장삼을 주었으나 싫다 한다는 말을 전해 들은 임제선사가
원주를 시켜 관하나를 사다 놓고 있다가 보화선사가 밖에서 돌아오자
조주선사가 이르기를
"내가 그대를 위해서 좋은 장삼을 하나 장만해서 갔다 놓았소"하니
보화선사가 얼른 짊어지고 거리를 나가 외치기를
"임제가 내게 장삼을 해 주었노라. 내가 동문 밖에서 몸을 버리겠노라"하자
사람들이 앞을 타퉈 따라가보니 보화선사가 이르기를
"오늘은 틀렸다. 내일 남문 밖에 가서 몸을 버리리라"하기를 3일을 되풀이 하니
사람들이 아무도 믿지를 않자 4일이 되는날은 아무도 따라와 보려하지 않자
혼자 북문밖으로 나가서 혼자 관속으로 들어가서 몸을 벗어버렸다.
문) 어째서 장삼을 요구했는데 관을 주었을까? 일러보십시요.
헐랭이: 벗을 것도 없는데 무엇을 더 입겠습니까?
장군죽비: 그렇기는 하오만 공안의 물음에 즉한 답을 하시도록하오.
헐랭이 : 벗을 것도 하나 없으니 더 입을 것도 없다.........입니다.
장군죽비: 그렇기는 하나 공안이 구하는 뜻에 즉하여 답글을 일러야 하리다.
헐랭이 : 장삼을 입고 벗는 것은 매한가지이나 다만 그 쓰임에 맞게 관을 주었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