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제 성장률 떨어지고 실질 중위소득도 감소... 민생 경제 옥죄어
◦ 싱가포르, 인플레이션 때문에 근로자들의 실질 중위소득 감소
- 싱가포르에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실질 중위소득이 감소하는 등 민생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싱가포르의 실질 중위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 11월 7일 자키 모하마드(Zaqy Mohamad) 싱가포르 노동부 수석장관은 물가 상승과 경제 전망 약화를 실질 중위소득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물가 상승률이 임금 인상률을 앞지르면서 여러 직종의 근로자들이 실질 소득 감소를 체감했다는 것이 자키 모하마드 장관의 설명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을 조정하지 않은 명목 중위소득은 2023년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 현지 시중은행 OCBC가 발표한 금융행복지수(Financial Wellness Index)에 따르면, 기본 생활비 이상의 지출을 감내할 수 있는 싱가포르 국민이 응답자의 40%로 나타났으며, 36%는 기본 생활비 이상의 지출을 위해 저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싱가포르 국민 다수가 주택대출 할부금을 상환할 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느끼고 있으나, 응답자의 9%는 대출금을 감당할 수 없어 부동산 매각이나 다운그레이드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임금 상승 전망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 엇갈려
- 싱가포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2년 4/4분기 2.1%에서 2023년 상반기에 0.5%로 둔화했다. OC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셀레나 링(Selena Ling)은 “경제 성장률 약화는 일부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 감소를 반영하며, 이에 영향을 받는 기업은 수익도 악화하여 임금 인상 및 상여금 지급을 억제하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맹위를 떨쳤던 2020년에는 싱가포르 근로자들의 명목 중위소득이 전년 대비 0.6%, 실질 중위소득은 0.4% 감소한 바 있다.
- 자키 모하마드 장관은 “2024년에는 국내 노동 수요가 냉각됨에 따라 풀타임 근로자의 명목 임금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부문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키 모하마드 장관은 “수요가 계속 회복되는 여행 관련 부문과 인력 부족이 더 지속될 수 있는 노동 집약적 서비스 부문에서 임금 인상률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인적 자원 컨설팅 업체인 ECA 인터내셔널(ECA International)은 2024년에 싱가포르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 상승률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비즈니스 연맹(Singapore Business Federation)이 2023년 7월 28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약 3분의 2가 향후 12개월 동안 임금을 인상할 계획이며 평균 6%의 인상률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 싱가포르, 노동자 재교육을 통한 소득 수준 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서
◦ 싱가포르 정부, 노동 생산성 제고하여 소득 수준 개선하는 일자리 개혁에 나서
- 싱가포르 국가임금위원회(National Wages Council)는 근로자들이 생활비 상승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일회성 특별 일시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고용자들에 촉구했다. 또한, 싱가포르 정부는 2023년 9월에 11억 달러(한화 약 1조 4,246억 원) 규모의 생활비 지원 패키지의 일환으로, 자격을 갖춘 싱가포르 국민에게 추가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모하마드 자키 장관은 “기업이 일자리를 혁신하고 재설계하고, 중산층 및 중하위 소득 근로자들이 생산성이 높고 임금 상승률이 높은 성장 부문에 합류할 수 있도록 기술 향상과 재교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저소득 근로자의 경우 이미 여러 부문에서 교육 및 생산성 향상과 연계된 최저임금 인상을 규정하는 누진 임금 모델이 시행되고 있다.
- 또한, 기업과 근로자가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산업 전환 지도, 재교육 중인 근로자가 새로운 직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력 전환 프로그램,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고용주가 자격을 갖춘 저임금 근로자에게 임금 인상의 최대 75%를 지원하는 누진적 임금 크레딧 제도(Progressive Wage Credit Scheme) 등 다양한 정부 제도가 시행 중이다. 모하마드 자키 장관은 “생산성 향상 없이 임금만 인상하는 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근로자 재교육 효과 힘입어 10년간 명목 소득은 향상돼
- 싱가포르에서 21~80번째 소득 백분위수에 해당하는 ‘광역 중간 그룹(broad middle)’의 명목 소득 증가율이 하위 및 상위 계층의 명목 소득 증가율 36%를 뛰어넘는 42%로 나타나 많은 중간 소득 근로자들이 소득 구간 사다리 위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가 교육을 받은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은 근로자들에 비해 평균 소득이 더 많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자 재교육 정책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싱가포르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에 따르면, 광역 중간 그룹 근로자의 절반가량이 소득 사다리에서 상향 이동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광역 중간 그룹 근로자 45%가 소득 수준이 한 구간 상승했고, 23%는 두 구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이 높은 일자리를 찾아가거나 더 큰 회사로 옮긴 근로자의 소득은 1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광역 중간 그룹 근로자 20~25%는 10년 동안 동일한 소득 구간에 머물렀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Business Times, Fewer Singaporeans able to spend beyond basics and more are short on emergency funds: OCBC survey, 2023.11.08.
The Straits Times, Real median income in Singapore falls 4.5% in first half of 2023 due to inflation, weaker outlook, 2023.11.07.
The Straits Times, Nearly 3 in 4 Singapore employers plan to raise salary offers for in-demand roles: Survey, 2023.11.03.
Asia One, Salaries of middle-income earners in Singapore grew fastest among workers over the past decade: MAS, 2023.10.31.
The Straits Times, Salary claims jump 26% in 2022 as more firms face financial difficulties: Employment report, 2023.07.25.
[관련 정보]
1. 싱가포르 국민, 생활비 지출에 부담 느끼고 있어 (2023. 11. 13)
2. 싱가포르, 실질 중위소득 감소 (2023. 11. 10)
3. 싱가포르, 중간 소득 근로자의 급여 증가율이 타 소득 계층보다 더 많이 성장해 (2023. 11. 2)
4. 싱가포르, 공공 서비스 요금 일제히 인상돼 (2023. 10.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