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 않은 활인봉 정상, 오늘의 산행의 최고봉인 법화산-
법화산,활인봉,철승산<십승지(十勝地)를 무심으로 들여다본다!> 제2117023006호 2023-01-25(수)
◆자리한 곳 : 충남 공주시 ◆지나온 길 : 신달리-법화산-상세동고개-구재-416.9m-나발봉-활인봉-철승산-합수점(유구,마곡천)-호계초교 ◆거리및시간: 7시간33분(09:10~16:43) ※도상거리 : 약21.4km(4.3km/차량) <보행수(步行數) : 29,948보> ◆함께한 이 : 둘이서(고송부님, 계백) ◆산행 날씨 : 비교적 맑음(바람 없음) <해 뜸 07:42 해 짐 17:48 / ‘최저 -18도, 최고 -5도>
-두 번째로 만난 법화산 정상, 상세동 지키미 느티나무-
연휴 끝 일상으로 복귀한 날 찾아온 강추위(영하18도)에 도전 지난주에 유구마곡 십승지 법화산 ,활인봉, 철승산행을 약속했으니 자료를 준비하는데 날씨가 포근해 풍수기획 산행성공을 기대했었는데, 설날연휴 마지막에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전국을 덮친 강력한 한파(서울 영하 18도)가 몰려왔으니 보온병에 끓인 물을 채우고, 핫백2개에 목도리와 겨울용 벙어리장갑까지 추가하니 제법 무겁고 두둑해진 배낭을 들쳐 메고, 현관문을 나서 밖으로 나서자 차가운 새벽 공기가 폐부를 진하게 자극했고 귓바퀴가 떨어질 것 같아 방한모자를 눌러쓴다. 추위를 견뎌내느라 꽁꽁 얼어붙은 불광천을 흐르는 물들이 곳곳에 하얗게 고드름으로 변한 풍경을 바라보며 징검다리건너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일상복귀 첫날 출근이 가까운 시간인데도 추위 때문인지 평소와 달리 전동차를 기다리는 이용객이 드물어 한산한 풍경이 생소하다 느끼며, 합정역으로 이동 2호선 환승, 신도림역에서 1호선(신창행 급행열차)로 갈아타고 아산역에서 하차해 연결통로 따라 천안아산역에서 고송부님과 합류해 택시 승강장으로 향한다.
-신달리 입구 들머리의 한산한 겨울 풍경-
신달리에서 법화산에 올라서며 마주친 강추위 오늘은 승강장에 늘어서 승객이 승차하기를 기다리는 택시가 아니라, 승객들이 들어오는 택시를 타려고 차례를 기다리는 반대현상은 매서운 강추위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며 기다림을 즐긴다. 4번째 택시가 승강장에 들오며 드디어 우리의 차례로 승차할 수 있었다. 나는 여건상 추계리 들머리를 주장했으나 고송부님께선 2km남짓 떨어진 신달리(공주시 유구읍)에 이미 마음이 꽂혀있어 소용없음을 간파했고, 오답이 아니라 들머리 위치가 조금 다를 뿐이니 의견을 존중해서 신달리 마을입구에서 하차했다. 산행복장을 꾸리며 은근히 걱정했는데 기온은 낮았지만 다행히 바람이 없어 견딜만했는지 아니면, 추위에 대비한 충분한 대비가 효과를 보고 있지는 모르겠지만, 축복이라 여기며 교회뒷산자락 묘지에서 산길에 들어서 사람이 진행한 흔적이 전혀 없는데다. 어제쯤에 내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싱그러운 눈이 3cm쯤 쌓인 미끄러운 능선을 치고 올라 정상을 향하느라 임도를 4번씩이나 건너서, 산성흔적이 역력하게 남아있고 바위틈에 서있는 나뭇가지에 흰색 판에 華자만 남아있는 법화산(471m)에 오르기까지 1시간 15분을 투자했다.(10:26)
-공주 유구마곡 십승지 봉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공주 유구(維鳩)와 마곡(麻谷) 십승지(十勝地) : 재난이 일어날 때 피난을 가면 안전하다는 열 군데의 지역을 말한다. 조선 중기의 학자인 격암 ‘남사고’는 삼재(병란, 질병, 기근)가 들지 않는 열군데 지역 "십승의 땅" 중의 하나로 유구의 마곡을 일컬었고, 십승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를 원했다 한다. ‘이중환’은 1721년에 일어난 신임사화(소론이 노론을 무고한 사건)에 연루돼 유배형을 받았다. 그 뒤 그는 다시 등용되지 못한 채 평생 전국을 유람했다. 그의 책 ‘택리지’ 가운데는 십승지 가운데서도 유독 유구와 마곡에 관해 상세한 설명이 있다. 이중환은 기후가 좋고 물산도 풍부해 양반은 물론 평민까지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그 지역에 큰 관심을 가졌다. 마곡사는 주변 산세가 겹겹이 에워싸 난리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로 꼽혔다. 백범 김구 선생과 매월당 김시습이 이곳에 은신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구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격분하여 일본 장교를 죽이고 이곳 마곡사까지 내려와 은신했다. 약 3년간 숨어 지내던 김구는 이후 조국 광복 운동을 하게 된다. 또, 김시습은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자 이곳에 은신했다. 세조는 김시습에게 벼슬을 내리고자 이 곳 마곡사까지 찾아왔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마곡사 영산전의 현판은 이 때 세조가 남긴 것이라고 한다. 나라에 난리가 있을 때 마다 십승지를 찾아온 사람들로 정감록촌을 이루었다. 1800년대 이후에는 전국의 유생들이 몰려와 자손을 보존하려 했다. 한국전쟁 때는 이북주민들도 많이 모여들었다. 풍기에 인견이 유명하듯이, 유구에는 이북사람들이 내려와 직물공장을 시작했다. -편집한 글-
-정자에 정상목을 설치한 활인봉, 묘지에 삼각점이 자리한 철승산-
활인봉, 철승산행의 뒷이야기를 정리해본다. 금북, 무성지맥의 짧은 산줄기로 법화산, 활인봉, 철승산능선으로 흘러가 사곡천이 유구천(사곡면 호계리 361)으로 흡수되는 18km 남짓의 산줄기의 주요봉우리를 답사하려고 강추위도 마다않고, 꼭두새벽부터 서둘러 산행에 임했는데 아쉽게도 2곳에서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대체로 무난하게 계획했던 산줄기를 완성했다고 감히 정리한다. 들머리를 추계1리(용목동)에서 임도 따라 2km가량 진행해 상세동고개에서 법화산으로 진행했다면 순리대로 산줄기 따라 직진하기 때문에 좋았을 것인데, 신달리에서 들머리 했기에 법화산 정상에서 뒤돌아서 세동골을 내려다보며 산줄기를 이어가야 했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상세동고개까지 직진했으니 어쩔 수없이 세동길 도로따라 걷다가 버스정류장에서 지나가는 빈 택시를 잡아타고 구재(구계삼거리)까지 4.3km거리를 이동 604번 지방도고갯마루에서 산줄기를 따랐고, 정상에 작은 묘에 삼각점이 자리한 철승산(410.2m)에 올라서 다리쉼하고 독도에 소홀해 마루금에서 벗어나, 비상 탈출하느라 상당량의 땀과 체력보시로 산행의지를 상실한 상태에서 임도에 내려서, 우측방향의 해월리로 하산해 도로 따라 호계초교 사거리 천변길에 내려서 마곡천이 유구천과 합수된 풍경을 바라보는데 시내버스가 마곡사로 들어간다. 서둘러 629지방도 호계초교 정류장에서 산행을 마감하고 배낭을 정리한다.(16:43)
-구재 고갯마루 풍경, 십승지에도 산짐승이 걱정이나 보다-
마곡사(麻谷寺) :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사찰이다. 40년(신라 선덕여왕 9)에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 율사가 통도사·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절로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으나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에 의해 중건되었다고 한다. 이 절은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가 그 뒤 1650년(효종 1) 주지인 각순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옛 모습을 찾았으나 1782년(정조 6) 다시 큰 화재로 영산전과 대웅전을 제외한 1051여 칸의 건물이 소실되었다. 대광보전은 1788년(정조 12)에 재건되었고, 영산전과 대웅보전은 1842년(헌종 8)에 개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 절의 가람배치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대광보전(보물 제802호)·5층 석탑(보물 제799호)이 남북으로 일직선상에 배치된 특이한 형식이며 그 주변으로 영산전(보물 제800호)을 비롯하여 응진전·명부전·국사당·대향각·흥성루·해탈문·천왕문 등의 부속건물이 있다.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다음백과-
-철승산 하산길에 마루금에서 벗어났다 힘겹게 복귀했다-
법화산, 활인봉, 철승산행을 마감하며 조금 뒤에 정류장에 도착한 시내버스에 승차해 사곡면 소재지를 경유해, 삼국시대 백제국의 도읍지로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고 발전 잠재력을 지닌 공주시에 진입했다.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해 상경시간표를 확인했지만 급하지 않았으므로 우선 허한 속부터 달래기로 마음을 정하고 감자탕집을 찾아 식사를 겸해 하산주로 소주2병을 나눈다. 터미널에서 고송부님이 버스시간이 빨라 대전으로 먼저 떠나고, 나는 30분 뒤에 우등버스에 몸을 의지한다. 스마트폰 뉴스를 통해서 오늘 서울 종로구(송월동) 기준으로 중구의 아침 최저기온 영하 18.9도, 최저체감온도 영하 31.1도를 기록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나도 모르게 저절로 몸이 움츠려든다. 전국에 한파특보와 강풍특보가 내려졌다는데 공주시는 바람이 없이 순했던 날씨에 감사한다. 강추위로 물식수병이 꽁꽁 얼어붙어 마시지 못했고, 보온병에 끊인 물을 준비하고도 커피를 빠트려 사용하지 못해 아쉬웠고, 완벽하지는 못했더라도 지난번 산행 때 숙제로 남겨둔 법화산을 깔끔하게 갈무리해 개운하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린다고 아우성인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는 역대급 한파가 계속된 날씨 때문에 난방비까지 인상됐다는 폭탄 청구서에 서민들은 더 추운 겨울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 같아 힘없는 뒷방 늙은이는 안타깝기만 하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3-01-2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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