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최다 예산편성
최근 소신발언 잇단 찬사
도지사 출마 아직 안갯속
춘천 출신 홍남기(51회)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1,000일을 맞았다. 역대 최장수 경제사령탑으로 재임 중 예산안만 10차례 편성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4일 취임한 지 1,000일이 됐다. 2018년 12월 경제부총리에 올랐고, 올 4월 이미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재임기간 중 가장 큰 공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코로나19 경제위기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리두기 강도 격상에 따른 소상공인과 고용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만 지난해 4번, 올해 2번이다. 이 때문에 홍 부총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번에 걸친 본예산,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번에 걸친 추경 등 총 10번의 예산안을 편성했다. 가장 많은 예산을 편성한 경제정책 수장이다.
그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 역성장 폭을 최소화했고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보면 10대 경제대국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경제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 기준으로 보면 미국과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을 제치고 1위다. 다만 부동산 문제는 아킬레스건이다. 최근엔 부동산 시장이 고점이어서 곧 안정될 것이란 취지로 여러 차례 발언했다가 엄청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재임 기간이 길어질수록 홍 부총리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민 70%에 지급하기로 했던 재난지원금이 전국민으로 바뀌는 과정, 추경, 양도세 대주주 중과 등 이슈에서 번번이 여당에 밀리면서 ‘홍백기'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최근 들어선 국회 상임위에서 여당 의원들과 언성을 높이는 일이 빈번할 만큼 소신 발언이 크게 늘었다. 이번 국민지원금 역시 전국민 지급을 주장한 여당에 맞서 상위 88% 선별 지원을 결국 관철시켰다. 문재인 대통령도 각별하게 신임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설이 나오지만 후속 인사 문제에 따른 거취 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