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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코르자칼리지 학생들이 상주 상지여고의 백합축제에서 필리핀 전통무용을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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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아리랑과 강강술래를 합해 놓은 것 같아요. 게다가 의상도 화려하고 율동이 부드러운 것 같아요."
지난 2일 상지여고(교장 여순금·상주시 함창읍)에서 열린 백합축제에서 필리핀 여학생들이 모국의 전통무용을 공연했다. 상지여고로 교환연수를 온 필리핀 마닐라 콘코르자칼리지의 학생 7명이 백합축제에 깜짝 출연한 것. 얄딘 카이콤을 비롯한 콘코르자칼리지 학생들은 분홍·주황·파랑·아이보리색 등 화려한 색상의 망사 저고리와 긴 조각 천을 잇대어 만든 치마를 입고 그들의 전통 무용을 노래와 함께 보여줬다.
상지여고는 학교가 비록 농촌 지역에 있지만 학생들이 세계화의 추세에 발맞춰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실용외국어를 접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로 2004년부터 콘코르자칼리지와 교환학습을 하고 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 필리핀을방문하여 외국어 실력을 기르고 필리핀 고유의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콘코르자칼리지 학생들의 상지여고 방문은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 학교 교장을 비롯, 10명으로 구성된 연수단은 지난달 27일 도착해 상지여고 학생들의 수업을 참관하고 주변의 관광지와 전통문화 현장을 방문했다. 도형의 면적과 변의 길이 등이 나오는 수학 시간에는 간단한 영어로 문제를 같이 풀어 보기도 했다. 긴 풍선으로 갖가지 동물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함창 명주공장과 안동하회마을·문경새재 등을 방문, 우리의 문화와 산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얄딘 카이콤은 "필리핀은 우기와 건기로만 구분되는데 한국의 가을날씨는 매우 춥다"며 "상지여고 방문이 같은 동양권 내의 한국문화와 친구들을 많이 이해하고 알게 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