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술집 풍경>
- 시 : 돌샘/이길옥 -
짭짤하게 땀을 구워내던 햇살이
제풀에 기를 꺾고 어둠이 치맛자락을 펼 때쯤
손톱 사이에 기름때 가두어 둔 젊은이
바지 섶에 흙먼지 미처 털어내지 못한 늙은이
어지러운 삶에 부대끼고 흔들리며
문지방을 넘어선다.
바위틈에도 뿌리내리는 억척으로
새벽을 밟고 나선 기대가 무너지고
맹물로 허기를 채운 뱃속에서 치미는 울화가
텁텁한 세상이 빠져 있는 술잔에서
단내로 살아날 때
우라질
세상 돌아가는 상판대기에
맥 못 추는 주름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패인 골을 따라 흐르는 삶의 파편들이
술기운에 열 올라
퍼 올린 흙더미 무게만큼
저 올린 벽돌의 수만큼
몸살을 앓고 있다.
눈물과 땀을 섞어 마시는 술맛으로
때에 절은 가난의 멱살을 잡고
아픈 몸뚱어리 보다
멍든 가슴으로 북채를 들며
끄억끄억 피 울음을 타서 마시는 술맛으로
쌓인 피로를 녹이고 있다.
남보다
더 참고 견디는 우둔한 머리로
이마에 흐르는 기름기를 긁어모으는 놈들
가난의 뿌리까지 캐 먹고 오리발 내미는 놈들
다 용서하고
찌꺼기 같은 인생
구멍 난 내의로 꾸려 감추고
찬바람 끝에 찔려 핏기 잃고 떨고 있을
안쓰러운 처자식 얼굴 하나하나 끄집어내며
고래 심줄 같은 생명력으로 날줄을 빚어
휘청거리는 몸을 가누어 세운다.
푸념 빠진 술잔의 바닥에서
내일을 건져 어금니로 깨물며 연(鳶)이 되는
즐거움 하나 데리고
목청껏 역겨운 삶을 탓하며
어둠 묻은
문지방을 넘어간다.
芸史(운사) 남기용 선생님,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피곤에 지친 민초들이 찾아주던 선술집. 주머니 가벼운 친구들이 즐겨 들려 한풀이 하던 선술집 취기 오르면 꼴 사나운 놈들 잡아다 입살에 올려놓고 독설로 아작내도 아무도 탓하지 않던 선술집 서민들의 휴식처였던 그런 선술집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요즈음입니다. 그래도 아직 친구 불러 실내 포장마차에 들어 낭만을 즐기며 술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보는 재미로 늙음을 보상 받고 있지요. 아직 남은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옛전에 경기 광주의 장날이면 우시장에서 저녁에
선술집에서 한잔하던 옛 기억이 떠오르네요.
잘 읽고 갑니다 .
芸史(운사) 남기용 선생님,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피곤에 지친 민초들이 찾아주던 선술집.
주머니 가벼운 친구들이 즐겨 들려 한풀이 하던 선술집
취기 오르면 꼴 사나운 놈들 잡아다 입살에 올려놓고 독설로 아작내도 아무도 탓하지 않던 선술집
서민들의 휴식처였던 그런 선술집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요즈음입니다.
그래도 아직 친구 불러 실내 포장마차에 들어 낭만을 즐기며 술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보는 재미로 늙음을 보상 받고 있지요.
아직 남은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