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이 자회사에 일감 몰아줘… 노동자 탓 말라" 반박
전문가 보고서 "사실상 파산 상태, 즉각적인 개혁 없으면 붕괴"
캐나다 포스트가 2025년 2분기 4억700만 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졌다. 장기화된 노사 갈등 속 소포 배송 수익이 급감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정부 위원회 보고서에서 ‘사실상 파산 상태’라는 진단까지 나오며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캐나다 포스트의 재정난 심화는 끝없이 이어지는 노사 갈등과 맞물려 있다. 사측은 18개월 이상 교착 상태에 빠진 캐나다우편노조(CUPW)와의 계약 협상과 지난해 연말 파업 등으로 인한 노동 불안정성을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고객들이 경쟁 배송업체로 대거 이탈하면서 2분기 소포 배송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억8,800만 달러 감소했고, 배송 물량 역시 2,500만 개나 줄었다는 주장이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한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측이 자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대신 경쟁사이자 자회사인 퓨롤레이터로 사업을 몰아가고 있다”며, 고객 이탈을 자초한 것은 사측의 잘못된 경영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의 책임 공방이 가열되는 동안 회사의 재정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올해 초 윌리엄 캐플런 위원이 발표한 산업 조사 위원회 보고서는 캐나다 포스트의 현실을 냉혹하게 평가했다. 보고서는 캐나다 포스트가 “사실상 파산 상태”에 있으며 “존립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개혁안을 권고했다. 핵심 내용은 개인 주택에 대한 방문 배달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공동 우편함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다만, 기업에 대한 일일 배송은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신중하고 단계적이지만 즉각적인 변화가 없다면 재정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이라며 구조 조정의 시급성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