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녁 무렵에 송파구 잠실4단지 아파트 단지 안을 걸었다.
노란 빛깔의 송화가루가 잔뜩 널렸다.
요즘 내가 방안에서 재치기를 크게 하는 이유이다.
꽃가루, 송화가루, 나무의 솜털가루가 내 얼굴, 코, 눈알, 목구멍에 달라붙었고, 나는 심한 알레르기 증상으로 봄철 내내 힘들어 한다.
눈알이 벌겋게 충혈되어 붓고, 콧물이 나며, 재치기를 심하게 한다.
얼굴은 부석부석 붓고...
도시 아파트 안에는 소나무, 잣나무는 그렇게 많지는 않을 터. 그런데도 송화가루가 뿌이연하게 달라붙었다. 온 천지에...
며칠 뒤에 서해안 산골마을로 내려가야 하는 나.
사방이 야산으로 둘러싸인 산골짜기라서 솔나무가 무척이나 많다.
소나무, 잣나무의 새순에서 노르스럼한 꽃송이가 정말로 다글다글 매달려서 꽃가루가 바람에 날릴 터.
갯바다가 염전(소금을 만드는 곳)에서는 5월에 생산하는 소금을 최고로 친다.
소금에 송화가루가 묻었기에... 달작지근한 맛이 나기에...
아파트단지 안의 정원수인 철죽, 연상홍 꽃이 거의 다 지고 있었다.
꽃잎이 시들었고, 지저분한 모습으로 땅에 떨어지고 있었다.
수수꽃다리,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나날이 푸릇하게 짙어가는 잎사귀들이 가득 찰 게다.
앵두열매가 콩알만큼이나 작아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물앵두는 5월 말이면 익고, 양앵두는 6월 중순 경에 따서 입맛을 볼 수 있을 게다.
참나리가 줄기를 곧게 뽑아서 싱싱하게 크고 있었다.
2020. 5. 4. 월요일.
위 사진 인터넷에서 임의로 퍼왔다.
송순 끝에 매달린 노란 송화송이.
송화가루가 날리는 시기...
송화가루 날리는 아래 사진의 모습이 마치 내 시골집 뒷산 옆산 같다...
앞산은 몇 해 전 일반산업단지가 되어 깡그리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