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이랑 2박3일 대천해수욕장갔다가,
오늘 집에 오는도중에, 기차에서 어떤 할아버지를 만났다.
내 좌석은 통로쪽이었고 할아버지는 창가쪽이셨음.
내가 할머니한테, 할머니 제가 창가 앉아도 될까요? 사진좀 찍고 싶어서요
할머니께선, 그러라고 하시면서 일어나주셨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게 됬는데, 처음엔 할머니신줄 아셨다. 시계나 옷차림이나
헤어등등, 근데 계속 보고있으니 수염이 많이 나셨다, 그리고 이야기를 꺼내게 된후 할아버지라는걸
알게됬다.
처음엔 나보고 학생이니? 어이구 듬직하게 생겼네
집은 어디니, 부터 말을 이어가게 됬다.
나도 말이 많아서 할아버지는 여기 왜오신거에요? 등등 묻게 되다가,
점점이야기가 나오는데
할아버지께선 무척 가난하셨단다..
국민학교(초등학교)만 졸업하시고 이발소같은데서 일도 하시다가
결혼을 하셨단다. 그때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내가 정말로 교육을 못배웠으니
죽을 쒀먹으면서라도 자식들은 꼭 교육시키겠다고.
처음엔 막내아들이야기를 하셨다.
'우리 막내아들이 고등학교때 1등하다가 인하공대 라고 알아? 거기를 갔어'
거기서 1등으로 졸업을 했는데 인천공항 알지 거기서 일을하는데 거기서
해외로 여행을 보내줘서 우리 아들이 몇개국어나 할줄 안다고~
얼굴도 달덩이 같이 잘생겼고 키도 나보다 한뼘이나 더 크고
등등 말을 해주셨다.
둘째아들은 연세대를 나와서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가 됬다고
그러면서 연세대면 좋은 대학교 맞지? 지금도 좋은대인가? 이러시러다
딸은 청주대 간호학과를 나와서 세브란스병원에 있다가 의사랑 눈이맞아
결혼해서 미국LA 어떤 병원에 있다고 등등 말해주셨다.
그러면서 하시는말이 내가 지금 중풍이와서 쓰러졌다고,
그이후론 정말 무섭다고, 연세가 65세시던가?? 그쯤이라고 했던거 같다.
3년전만해도 잡역으로 노동하면서 지냈는데 어느날 쓰러지고 보니
팔이 저리고 다리가 저리고 또 언제 쓰러질지몰라 무섭다면서,
부모님께 물려받은게 재산같은게 없어서, 나랑 아내랑 둘이서 벌고 자식들을 가르쳤는데,
돈은 없고 학비는 보내야하는데, 그러다가 운적도 몇번 있었다고,
그래도 절대 친척이나 어디에 돈을 빌려달라 한번하지 않으셨고
낮엔 일을하고 저녁엔 목욕탕 일을하는데 가불까지 미리 받고 했다고,
아내랑 같이 목욕탕 청소, 때밀이 그런일을 하며
밥은 죽같은거 쒀먹으면서, 자식들을 가르치셨단다.
너희들은 공부만 하라고 이 마음으로.
지금은 자식들이 매주 찾아오고 돈도 많이부쳐주고 그러는데, 이젠 아까워서 그돈들도 못쓰겠다고
그걸 조금씩 모았는데, 예금이 되서 꽤 큰돈이 됬다고, 그래도 그 돈을 못쓰겠다고 하더라,
진짜 세상에 그런 부모님들이 있을까 한다..
꼭 영화에서만 보는 그런 이야기를 , 나도 눈치가 빨라서
이사람이 거짓말을 하나? 말을 지어내나? 조금 그런게 있다
내가 보기엔 전혀 그런게 하나도 없었고, 그렇게 한시간은 대화를 이어 나갔다.
정말 자식키우는 재미로 사신 부모님같더라, 자신이 배우지 못해서
자식만은 많이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부모님.
세상에 이런 부모님들이 계실까?
..
내가 내릴때쯤, 학생 재밌었어 나중에 인연이 되면 또 만나
이러면서 내렸다.
기차여행같은거, 내일로 티켓끊고 조만간 가야겠다.
이렇게 돌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며, 그런 이야기들 듣고
하는 그런거, 참 재밌는거 같다.
좋은노래.swf
첫댓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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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찍을 의도는 고의적인건 아닌데 카메라로 창밖을 보다가 나 내릴때쯤 할아버지께서 잠드셔서,, 그냥 찍었다.. 같이 찍자고 , 허락받고 찍었어야 했나보다.. 그건 나도좀 잘못한행동인듯..
사진은 지우는게 좋겠다~
그렇다면 지우겟음..
멋지시내 ㅠㅠ
노래 제목 : 게임 테일즈위버(Tales Weaver) OST - The Second Run
근데 할머니로 착각할만하다ㄷㄷㄷ귀걸이 ㄷㄷㄷㄷ
근데 저런 분들 되게 많아 부모님들....대단하신거같애정말
ㄳ
좋네~나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훌들아.이게 비지엠 같은 노래 장르가 따로 있는거야?가사 없이 피아노 반주에 막 몽환적(?)이고 어떻게 보면 활기차고 암튼 요런거.요새 가사말도 하도 좃같고 기계음이 너무 식상해서 요런거 듣고 싶어서!아는훌들 답변좀~
굳이 따지자면 뉴에이지 쪽 아닌감?
뉴에이지
몽환적인거 들으려면 시크릿가든이나 엔야(Enya) 음악 추천. 조금 활기찬 음악 듣고싶으면 스티브바라캇, 야니 추천함.
진짜 훌들은 참 미워할래야 할수가 없다.능력자들도 워낙 많아서~땡큐!고마워~
이경우엔 게임 ost지만, 이런 종류의 음악 좋아한다면 난 양방언 추천해~ㅋㅋㅋ
역시 나의 후배군 개념글이야 ㅇㅇ ㅋㅋㅋ
나는 내일로 갈때말고 그냥 기차타고 가다가 할아버지랑 이런저런 이야기 한적은 있는데 너 만큼은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