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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경비원이 운다①]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
아파트 경비원을 상대로 한 일부 입주민의 갑질·폭행이 끊이지 않아 스트레스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위협받는 경비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생계가 달린 경비원들은 주민들에게 갖은 갑질과 폭행을 당해도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걱정에 제대로 호소 한 번 못하고 혼자 견뎌내야 한다고 토로한다.
전문가들은 일부 입주민의 횡포로부터 아파트 경비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들을 생활 공동체의 일원으로 대우하는 인식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만취한 주민에게 폭행당해 숨진 아파트 경비원 부고. 연합뉴스 |
2014년 입주민의 폭언에 시달린 50대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가 분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경비원에 대한 비인격적인 대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지만, 최근까지도 아파트 경비원을 상대로 한 일부 입주민의 갑질·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 근무하는 71세 경비원은 입주민 A(49)씨에게 주차장 차단기를 곧바로 올려주지 않고 입주민 차량으로 등록을 해야 차단기가 열린다고 설명했다가 “경비면 경비답게 짖어야지, 아무 때나 짖느냐. 주인한테도 짖느냐, 개가”라는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지난 3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는 당시 아파트단지 입구에 주차한 자신의 승용차에 붙은 불법 주차스티커를 보고 화가 난 입주민 B(32)씨가 인근 경비실을 찾아 경비원 39세 경비원의 멱살을 잡고 욕설한 것도 모자라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경비실을 부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지난 6월엔 한 남성이 청소를 제대로 안 했다며 경비원의 무릎을 꿇리고 빗자루로 마구 때린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고, 지난 4월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은 주민에게 폐비닐을 버리지 말라고 했다가 폭행당해 귀가 찢어지기까지 했다. 2016년에는 광주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조용히 통화해달라고 요구한 경비원의 얼굴에 담뱃불을 갖다 대 2도 화상을 입힌 일도 있었다.
◆“일자리 잃을까봐 참아요”…폭행당해도 대응 못 하는 경비원들
생계가 달린 경비원들은 주민들의 갖은 갑질과 폭행도 고스란히 견딜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안전보건공단이 2016년 발표한 ‘아파트 경비원 직업 건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의 대부분이 생계비 마련과 노후대책을 목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폭행이나 폭언을 당해도 자리를 잃을까봐 참는 경우가 많고, 관리사무실이나 용역업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참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감정적 소진과 같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한 경비원은 안전보건공단과의 인터뷰에서 “입주자 대표 같은 경우에는 계약을 언급하며 경고하기도 하는데 폭력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경비원은 “민원이 들어오면 확인 후 시말서를 쓰기도 하니까 대부분 참으려고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가이드라인에서는 경비원들에게 가해지는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직장 내 폭력, 언어 및 비언어적 위협과 행동 등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마련하고 △책임자를 중심으로 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 및 응대기술 등 대처 방안을 강구하고 △직장 내 폭력 행위에 대한 신고 시 불이익이나 보복이 없도록 조치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
◆전문가들 “경비원들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
최근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이 주택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 6월까지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경비근무자들이 일부 민원인들로부터 폭행이나 폭언을 당하는 사례가 4060건에 달했다.
박 의원은 “직원과 경비원들에 대한 폭행은 근무 의욕을 저하시키고 다른 입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는 만큼 폭행이나 폭언 을 일삼는 악성 민원인을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일정 수준 벌점을 받은 주민을 퇴거시키는 홍콩의 공공주택 입주민 벌점제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파트 경비원을 상대로 한 일부 입주민의 횡포에 대해 “갑질 문화가 반영된 사회적 현상”이라며 “내가 내는 관리비로 당신이 월급을 받고 먹고 살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인식의 문제”라며 “인식은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렵다. 개인적 인식과 사회적 분위기가 계속 바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속적으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법이 없어서 처벌 못 하는 게 아니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약자를 존중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아파트 경비원의 신변 안위를 위한 물리적인 장비·장구 보완에는 한계가 있다. 다중 안전이 필요한 특수시설이 아닌 공동 주택 경비원들에게 예를 들어 총을 휴대할 수 있게 한다는 건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며 “지역 주민들이 경비원을 같은 생활 공동체의 일원으로 대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첫댓글 여기는 못배워 처먹은 개돼지들의 나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 걍 국민 수준임 자기보다 약자라고 생각되면 무조건 갑질하려함
우린 어제 김치나눠드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