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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나를 두고 부모님은 아프리카로 의료 봉사를 가셨었다. 그리고 정확히 8개월 후 지역 주민들의 폭동으로 돌아
가셨다는 비보를 받았다. 종교와 지역에 대한 분란. 그 것이 한 사람이라도 살리려했던 부모님의 생을 거두어 갔다.
부모님의 부재를 어떻게 해서든 잊으려 노력하는 나에게 있어 사회는 잔인했다. 신문이면 신문, 라디오면 라디오, 텔레
비전이면 텔레비전, 심지어 인터넷까지 모조리 부모님에 대한 일을 보도하느라 아우성이었다. 난 이렇게도 아픈데, 이
렇게도 슬픈데 저들에게는 그저 흥미로운 기사거리 밖에 되지 않음이 원통하고 분했다.
서늘한 외로움이 찾아와 무서움에 떨던 내가 어쩔 수 없이 텔레비전을 틀었을 때 마침 부모님의 일을 보도하는 뉴스가
나왔다. 남자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어떤 감정도 담기지 않았고 그저 딱딱했다.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신 게 맞던가? 라고
생각되어 질 정도로. 난 이렇게 슬픈데, 넌 남의 일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구나. 네 가족이었다면 그렇게 침착할 수 있니?
부모를 잃은 억울한 마음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작은 상자 속 그에게로 향했다.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침착한 표정, 깔끔하게 올린 머리, 등을 곧게 펴 앉은 자세, 연예인 뺨치는 잘생긴 외모. 무엇 하나
눈에 거슬리지 않는 게 없다.
* * *
“하단영 씨. 내가 되도록 분홍색은 피해달라고 했을 텐데.”
“아, 저. 하지만 분홍색이 잘 어울리셔…”
“내 기준에 맞춰.”
저 모습 그대로 방송에 나왔으면 단번에 모가지였을 텐데. 표정을 최대한으로 구긴 채 나에게 있던 양복을 확 채어가는
저 손목을 탁- 때리고 싶다. 남성적인 선을 살려주는 정장 마이를 갖춰 입고서 옷매무새를 살피는 모습이야 멋있지만 지
랄 맞은 성격이 저 외모를 깎아 먹으니 문제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자. 라는 꿈을 늘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부모님 덕 분에 자신 있게 의상학과를 선택했었다.
언제든 내 뒤에 계실 것이라고 확신했으니까.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후 학비는 고사하고, 생활비 벌기도
바빠져 휴학을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무료 진찰로 유명하셨던 엄마, 아빠의 선행을 눈 여겨 보신 여러
분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졸업까지는 할 수 있었다. 취직만 하면 어떻게든 해결 되겠지 했지만, 학교 다닐 시절이 그리
워 질 정도로 사회는 녹록치 않았다.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부모님과 함께 했던 집도 내 놓을 판이었다. 이런 내 상황을
알고 계신 교수님의 추천으로 패션코디네이터가 된 지도 벌써 이 년.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이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머리로 상상하고 종이에 스케치 했던 옷이
막상 실제가 되었을 때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 텔레비전에서 신처럼 여겨왔던 연예인들과 언니, 오빠, 동생 할 정도의
친분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여러 경험을 통해서 어떤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도-심지어 무대의상이 찢어져도- 모면할 수
있는 순발력이 생긴 것,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바로 내 앞에 있는 이 성격이 개망나니 같은 남자를 만난 점 이랄
까나?
성 운 찬
화통한 성격과 따뜻한 미소, 그리고 잘생긴 외모까지. 웬만한 탤런트보다 인기가 많은 아나운서로 그가 진행하는 뉴스
를 비롯한 방송은 늘 상위 톱 퍼센트를 차지한다. 높은 수입에 혹해서 그와 함께 일하기 전까지는 나도 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수많은 팬들 중 하나였다.
“하단영 씨. 뉴스 끝나고 바로 다른 방송 녹화 있으니 옷 준비해놔. 분홍색 말고.”
“네, 그럼 밝은 계열은 괜…”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준비해 달라는 스태프의 독촉에 그가 서둘러 대기실 밖으로 나갔다.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준비
하는 스태프들 뒤에 조용히 섰다. 내가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마이크 체크와 대본 체크를 하느라 여
념이 없다.
“카운트 들어갑니다. 5, 4, 3, 2, 1. 큐”
“안녕하십니까. 아홉시 뉴스 성 운 찬입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이여.’ 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소설가 백 기 량 씨가 오늘 오전 열시에
타계하셨습니다. 고인 백 기 량 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세상의 부조리함을 날카롭게 지적한…]
* * *
“어디 아파?”
“아, 아니요. 잠시 머리가 어지러워서.”
“방송 끝날 때까지 기다려. 데려다 줄 테니.”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그 때문에 이리 저리 돌아다녀서 그런지 다른 날 보다 더 피곤하다. 갑자기 머리까지 어지러
워지는 통에 뉴스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는 그를 돕다가 휘청거렸다. 거울로 비춰졌는지 등 뒤에 있던 날 안는 듯 잡아끌
고 의자에 앉히는 모습이 낯설다. 게다가 데려다 주기까지 한다니 감사하다고 절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먼저 나가 있을게. 정리 다 끝나면 뒷문으로 와.”
하나 남은 방송을 끝내고 옷을 편하게 갈아입은 그가 옷 정리를 하고 있는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 귓가에 속삭였다.
본인은 아직 깨닫지 못했겠지만, 그는 꽤나 사람을 매혹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높낮이가 따로 구분되지 않지만 왠
지 짙은 회색이 생각나는 탁한 목소리. 이 목소리로 뉴스를 진행한다면 전국에 있는 여자들의 시사 상식은 꽤나 높아지
겠지? 왠지 아무에게도 들려주고 싶지 않다.
차를 탈까 하다가 양 손 가득 짐을 챙겨들고 앞문으로 향했다. 그 고약한 성질에 차 태워준다고 유세떠는 건 아닌가 싶
기도 했고, 이런 사적인 부분까지 말을 잘 듣는 쉬운 여자가 되고 싶진 않았다. 가는 길에 내 모습이 보일까 싶어 발걸음
이 더욱 빨라졌다.
* * *
“왜 어제 그냥 갔어?”
넥타이를 고쳐 매주던 내 손목을 그가 움켜쥐며 말했다. 날 내려다보는 그의 눈이 꽤 강렬해서 정수리가 따가울 지경이
었다. 무례한 말도 당연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신을 바람 맞추었다는 것에 대한 분노는 대단해 보였다.
“그냥 불편해서요.”
“내가 얼마나 기다린 줄 알아?”
“안 오면 갈 거라고 생각…”
“두 시간이야. 결국 차 밖으로 나와서 방송국 온 천지를 다 뒤졌지.”
“미, 미안해요.”
“미안하면 오늘은 꼭 타고 가.”
“오늘 아프지도 않은…”
“타고 가라면 타고 가.”
말을 마친 그가 손에 힘을 풀었다. 날 강하게 붙잡았던 손길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의 손은 차가운데, 잡혔던 내 손목은
불같이 뜨겁다. 이상하다. 열이 있는 걸까? 아직도 계속 잡혀있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아 넥타이를 마저 매는 손이 나
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린다.
“안녕하십니까. 아홉시 뉴스 성 운 찬입니다.”
[어제 밤 11시 경에 자고 있던 노부부가 불에 타 숨졌습니다. 사고 원인은 전기 누전으로 생전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사람을 돕던 부부의 사망소식에…]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은 부모님의 일을 보도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또, 아빠와 엄마를 떠올리게 했다. 바쁜
생활 때문에 잊고 있었는데, 아니 억지로 잊어보려 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는 아픔에 눈시울이 뜨거워졌
다.
오늘도 그냥 가버릴 것 같았던지 대기실 밖에서 기다리던 그는 내가 나오자마자 날 데리고 자신의 차로 향했다. 모든 사
람의 이목이 나와 그에게 집중 되었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아나운서와 그의 패션코디네이터.
뭐야? 둘이? 사겨? 내일 기사 뜨는 거 아니야? 웅성웅성 거리는 그들의 말이 조금씩 들려왔다. 당신 같으면 이런 자식이
랑 사귀고 싶겠어요? 뭣도 모르고 저들끼리 떠들어 대는 무리들에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오히려 의심만 부
추길까 꾹- 참았다.
한강 다리를 건너는 차 안에서 그와 나는 말이 없다. 침묵을 이기기 힘들어 창문을 보았다. 창문 밖에 있는 야경이 눈이
부실 듯 아름답지만, 창에 비치는 그의 모습은 야경에 비할 것이 못 되었다.
“할 말 있으면 해. 그렇게 노려보지 말고.”
“정말 해도 되요?”
“응.”
“그럼 할게요. 기사를 읽을 때 아무 느낌이 안 들어요?”
“뭐?”
“오늘 노부부 사망 소식이요. 마음 안 아프냐고요.”
“아파.”
“거짓말 치지 말아요. 아프다는 사람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할 리 없잖아요.”
“내 말투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 같군.”
“맞아요. 참고로 말하자면 지금 나한테 하는 그 반말에도 불만이 많아요.”
나로서는 최선을 다해 무섭게 말 한 것인데 별로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지 그저 피식- 웃고 만다. 차마 옆모습을 향
하지 못하고 자동차 앞 유리에 비친 그의 얼굴만 조심히 살피는 소심한 내 눈이 못마땅하다.
“그리고…”
“그리고?”
“왜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에요?”
“안달이 난 상태긴 한데, 의미가 달라.”
에? 하고 되묻는 내 말에 답변 없이 또 한 번 피식- 웃고 만다. 평소 방송에서 잘 웃긴 했지만 지금 이 미소는 방송 때와
는 사뭇 다르다. 의미심장하기도 하고, 또 무섭기도 하다.
* * *
그 후로 그는 날 매일 데려다 주었다. 방송하기 전에는 매서운 눈으로 혹시나 내가 저에게 안 어울리는 옷이라도 입힐까
싶어 노려보다가도 방송이 끝나고 노곤해져 멍하니 앉아있으면 어느새 다가와 ‘차로 와. 데려다 줄게.’라고 다정스럽게-
다른 사람이 들으면 화가 났나 싶을 정도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최고로 다정스러운 목소리-말 했다.
끼익-
“감사드려요. 귀찮을 법도 한데 이렇게 매일…”
“정말 감사했다면 차라도 한 잔 대접했을 거야.”
“네?”
“매일 말로만 감사하다고 하는 것도 지겹지 않아? 난 매일 그 소리 들으니까 지겨워.”
“그, 그럼.”
“피곤한데 커피 마시면 그나마 나아질 것 같아.”
“그, 그럼 커피 마시고 가실래요?”
“뭐, 원한다면.”
원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꼭 내가 꺼내게끔 만드는 저 태도는 볼 때마다 얄밉다. 아니, 얄밉다 못해 이젠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다. 그가 볼까 싶어 조심스레 번호를 입력하자 곧 띠리릭-하는 기계음이 울렸다. 아무도 없는 집
은 내가 비워뒀던 그 시간을 원망이라도 하는 듯 차가운 기운만을 내뿜었다.
거실에 그를 홀로 앉히고 부엌으로 가 주전자에 불을 올렸다. 고급스러운 커피를 내 주고 싶었으나, 집에는 커피 믹스만
가득 있었기에 평소 다방커피를 즐기는 내 자신을 원망하며 두 개의 컵에 데워진 물을 부었다.
“저, 여기 드세요. 제가 마시는 건 이 것뿐이라서 혹시 아메리카노나 다른 걸 원하셨다면…”
“괜찮아. 원래 커피 잘 안 마셔.”
“그럼 왜 커피를?”
“피곤하니까.”
납득이 가는 이유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뭐, 피곤하면 커피 마실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해보지만 내심 서운한 마음이
든다. 서운한 마음? 피곤하다 못 해 머리까지 마비 된 지경인가보다. 서운하다니, 내가 그에게 그런 감정을 가질 이유가
없는데.
“원래 피곤해도 커피 안 마셔.”
“네? 피곤해서 커피 드신다고…”
“내가 왜 굳이 커피를 마시러 여기까지 왔을 것 같아?”
테이블 모서리만 보고 있던 눈이 위험스럽게 빛나더니 내게로 향했다. 의미를 제대로 생각해 보기도 전에 그가 성큼 다
가왔다. 헉, 조금만 더 다가오면 입술이라도 부딪힐 것 같다. 이대로 계속 그의 눈을 받아내다 보면 녹아내릴 것 같아 본
능적으로 고개를 뒤로 빼려했지만 뒷목을 강하게 잡는 그로 인해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의 입술이 벌어진 내 입을 가득 덮었다. 어느새 위로 올라와 바둥거리는 몸을 눌러 내리고 방어하
기에 급급한 내 입술을 거칠게 유린했다. 혀로 적시고, 깨물고, 고른 치아를 훑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차가운 손이
티셔츠를 밀어 올리고 가슴을 주무르는 느낌에 움찔 할 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다급한 손길에 가슴이 솟아 올라
반응하는 느낌이 전해졌다. 숨도 쉬지 못하고 그의 입에 대고 신음했다.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공기를 마시고 싶어, 숨이 차단 말이야.
달뜬 숨에 고개를 뒤로 젖히려 하자 커다란 그의 손이 내 두 뺨을 다시 한 번 부여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온 몸이
뜨거웠다. 마치 열병에 걸린 것처럼 스스로 제어 할 수없어 미칠 지경이다.
콜록 콜록
그의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물에 빠졌다 나온 사람처럼 부족했던 공기를 들이마셨다. 입술은 떨어졌지만 내 가슴을 배회
하는 손은 떨어질 줄 모르고 계속 자극했다.
“이, 이게 무슨 짓이에요?”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났거든.”
“나랑 자고 싶어요?”
“응.”
너무 솔직한 대답에 어이가 없다. 그동안 데려다 주고 그나마 나아진 태도를 취한 것이 단지 나와 자고 싶어서였구나 하
는 생각이 들자 주체할 수 없는 눈물과 서러움이 울컥 밀려왔다. 그를 피해보려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카펫 위에 굵은
눈물방울이 툭- 하고 떨어졌다. 한 번 터진 눈물이 멈출 줄 모르고 그저 계속 흘러 내렸다.
무섭다. 갑자기 다가와서는 거의 강제로 하다시피 내 입술을 탐한 그가 무섭다. 이제껏 못된 망아지처럼 행동 해놓고서
는 키스는 다정스럽고 따뜻하게 해서 내 혼을 쏙 빼간 그가 무섭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랑하지도 않으면
서 날 탐하려 하는 그의 욕망이다.
“울지 마. 단순히 잡아먹고, 안 잡아먹고 가 아니야.”
누워있는 날 일으켜 세우고 차가운 손으로 뜨거운 눈물을 닦아내는 손이 투박하지만 그래도 따뜻해서 더 울어버릴 것
같다.
“그, 그럼 왜 마음대로 키스 하고 내, 내 가슴 막…”
“좋아하니까. 좋아하니까 키스도 하고, 가슴도 막 만지고 그랬어. 참지 못해서 미안.”
“머, 먼저 좋아한다고 말 하면 그러면 좋았잖아요. 나는 갑자기 막, 술집여자라도 된 것 같아서 그래서 으앙.”
마음이 놓여 어린 아이처럼 그에게 폭 안겨 소리 내어 울어버렸다. 이렇게 울어 본 것이 얼마 만이더라? 아빠, 엄마 돌아
가셨을 때에도 이렇게 울 진 않았던 것 같은데.
“좋아하면서 왜 나한테 심술 맞게 굴었어요.”
비좁은 소파에 길게 누운 그의 어깨를 베게 삼아 겹쳐 누웠다. 나의 등과 탄탄한 그의 가슴이 빈틈없이 붙었다. 쿵 쿵 쿵
너무 가까이 있어서 이것이 누구의 심장 소리인지 알 길이 없다. 나의 것인지 아니면 그의 것인지.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여유로운 한 손을 허리에 감아 더 꽉 끌어안는 그의 손길이 싫지 않다. 오히려 좋다. 이렇게 쉽게 사람을 좋아할 정
도로 외로웠나? 지조 없어 보이고 쉬워 보일수도 있는 내 모습에 그 손을 살짝 밀쳐 내볼까 했지만 금 새 아쉬워할 것이
뻔 했으므로 그만 두기로 했다.
“대답 안 할 거 에요?”
“좋아하니까 심술 맞게 군거야.”
“애도 아니고 자기 마음을 그렇게 밖에 표현 못 해요? 내가 요즘 트렌드도 챙기고, 당신 요구도 들어주느라 얼마나 힘들
었는데! 그냥 믿고 맡겨주면 내가 어련히 멋지게 안 꾸며줄까.”
툴툴 거리는 목소리에 웃음을 참는지 내 어깨에 이마를 댄 그의 몸이 들썩인다. 내 불만을 전혀 달래줄 생각은 안 하고
허리에 감고 있던 손을 점점 가슴 부위로 가져간다.
흥, 봐 줄줄 알고? 찰싹- 하고 작지만 매운 손이 그를 제지했지만 아랑곳 않고 제 할 일을 계속 한다.
티셔츠가 내린 보람도 없이 다시 올라갔다. 속옷을 들추어 올리고 자유롭게 풀어진 가슴을 어루만지는 그의 손길에 또
다시 아랫배가 찌르르 울렸다. 이미 단단해서 아픔이 느껴질 정도의 가슴이 더더욱 예민해져갔다. 그의 손이 좀 더 강하
게 가슴을 움켜쥐자 입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건 절대 내가 낸 소리가 아니야. 앓는 것 같은 소리를 들
은 그가 쉰 목소리로 귓가에 대고 아프냐고 물어 왔다.
아프긴 한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 짜릿해. 그냥 조금 더 세게 해줬으면 좋겠어.
가까스로 하고 싶은 말을 눌러 담았다. 소파에 고스란히 누운 내가 있고, 뒤에 누워있던 그가 어느새 위에서 날 내려다
보고 있다. 눈이 쉰 목소리만큼 탁하다. 그의 손길에 옷이 하나 둘씩 벗겨졌다. 위로 올라가서 제 구실도 못하는 위에 옷
까지 모두 다. 옷 입을 때는 몰랐던 차가운 공기가 피부 구석구석을 일깨웠다. 내려다보는 눈빛이 점점 깊어져 부끄러워
진 마음에 가슴을 가려보려 했지만 손목을 잡고 머리 위로 올려버리는 그 때문에 그냥 오롯이 모든 걸 내보일 수밖에 없
다.
고개를 숙인 그가 진주같이 동그란 탐스러운 유실을 입에 물었다. 생경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앗- 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가 튕겨나갔다. 가슴에 한참을 머물고 있던 그의 손이 다리를 향했다. 다리를 그러모았지만 이미 빠른 손이 그
누구도 탐하지 못한 곳을 재빨리 덮었다.
"달아."
만족스러운 그의 미소 때문에 마음이 찡 하고 울렸다.
"아앗-"
이윽고, 그의 머리가 가슴을 지나 배를 지나 은밀한 곳으로 닿았다. 야하다. 지금 이 순간 다른 말이 더 필요할까?
단호하게 양 다리를 옆으로 벌린 그가 살며시 하지만 주저함 없이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허리를 두 동강 내는 느낌에
참을 수 없어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다. 그의 어깨를 꽉- 하고 물었다.
그의 손이 천천히 움직여 엉덩이에서 멈춰 살짝 들어올렸다. 가뜩이나 버겁게 차 있던 그가 안으로 더 들어오는 느낌 때
문에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좁은 통로를 따라 앞뒤로 움직이는 그가 기묘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춤을 추듯 그와 함
께 박자에 맞추어 화합하기 시작했다. 발가락이 구부러지고, 그의 어깨에 걸쳐 있는 다리가 쭉 펴졌다. 움직일 때마다
가슴이 흔들려 그의 단단한 가슴에 부딪혔다.
“아흣-”
그가 거친 숨을 내쉬며 더 깊숙하게 자신을 밀어 넣었다. 그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졌다. 잠시 뒤에 몸 안에 뜨거운 것이
퍼지는 게 느껴졌다. 온 몸이 땀투성이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열기 속에서 심장은 터질 듯 뛰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방금 전에 있던 일을 곱씹어 보려 했지만, 머릿속이 정지 된 듯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배에 짜릿하게 울리던 그 느낌만이 여전히 남아있을 뿐이다.
* * *
“…어나. 일어나. 우리 나가야 돼.”
어깨를 톡 톡 두드리는 느낌에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벌렸다. 침대에 걸터앉아 가만 내려다 보는 그가 고개를 숙여
입에 촉- 하고 입을 맞췄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자마자 차를 타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제의 그 뜨거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인상을 찌푸
리고 핸들만 부여잡고 있는 그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다. 자고 나니까 마음이 변 했나? 이런 불안한 마음을 눈치 챈 건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핸들에 가 있던 오른 손이 무릎에 얹어져 있던 내 손을 꽉- 잡았다.
“놀라지 말고 들어. 기사가 떴데.”
“무, 무슨 기사요?”
“너랑 나의 기사. 차에 같이 타고 한 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우리 모습을 찍은 사진이 신문에 나왔나봐. 지금 그것 때
문에 국장님이 부르셨어.”
걱정 말라는 듯 그의 손이 다시 한 번 강하게 내 손을 움켜쥐었다.
“성 운 찬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군요. 아나운서로서는 행동을 바르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나운서라도 좋아하는 여자와 데이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문제는 성 아나운서가 보통 아나운서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예인 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 않습니까? 시청자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에요.”
“앞으로 행동 하나 하나 깊이 생각해보고 하셔야겠습니다. 이번 일이야 한 솥밥 먹는 코디네이터의 건강상의 이유로 데
려다 주었다라고 막으면 되겠지만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책임 못 져요. 어서 가서 아침 방송 준비 하세요. 흠.”
국장님의 단호한 태도에 나 뿐만 아니라 그도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나왔다. 그저 우린 서로 사랑할 뿐인데, 일반 커
플들이라면 너무도 당연히 지나갔을 일을 이렇게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고, 게다가 꾸짖음 아닌 꾸짖음까지 받게 될 줄
은 꿈에도 몰랐다.
대기실로 돌아가 아침 방송을 준비하려는 그에게 깔끔하게 마련된 정장을 입히고 넥타이를 맸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그가 이런 일을 당했으니 화 날만도 하지만, 나에게 어떠한 말도 건 내지 않고 싸늘히 대하는 태도에 눈물이 날 것 같다.
자주 울 정도로 약한 편이 아닌데.
“미, 미안해요.”
“……”
“나 때문에 이제껏 당신이 쌓아왔던 모든 게 무너졌어요. 이러려고 당신을 사랑한 게 아니에요. 오늘 일 국장님 말
씀대로 그저 코디네이터와 아나운서 그렇게 마무리 지…”
“성운찬 씨 준비 다 하셨으면 나와 주세요. 이제 곧 방송 들어갑니다.”
하고 싶던 말도 제대로 못했다. 사과에 한 층 더 굳어진 표정으로 옷깃을 잡고 있던 내 손을 무참히 놔버린 후 무대로 향
하는 그의 뒷모습이 가슴 아프다. 어제 오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 바로 이런 거구나.
스태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틈을 타 뒤에 서서 우두커니 그를 바라보고 있다. 대본 정리와 마이크 정리를 하고,
긴장할 때마다 하는 목 돌리기 운동을 하는 그의 눈에선 아무것도, 그 어떠한 것도 읽히지 않는다.
“카운트 들어갑니다. 5, 4, 3, 2, 1. 큐”
“안녕하십니까? 아침을 여는 방송 성운찬입니다. 요즘 다이어트로 고민 하고 계시는 여성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굶어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해도 효과가 없어 약의 힘을 빌리고자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김은경 리포터
가 최고의 다이어트 법을 알려드린다고 합니다.”
어떠한 일에도 절대 흔들림 없이 카메라를 마주했다. 한 치의 실수 없이 대본을 매끄럽게 읽어나가는 그 모습도 어제와
똑같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주부들을 위해 최대한의 정보를 알려주려는 그가 새삼 대단해 보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그의 모습을 열중하고 봐 왔던 탓인지 눈 가가 뻐근해져왔다. 이제 끝날 시간이 다
되어 가는지 사인을 내리는 감독님의 손짓에 그가 읽던 대본을 움켜쥐었다.
“오늘 아침.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로 저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 되었다는 점 인정합니다.”
대본에도 없던 말을 하는 그 때문에 무대 밖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너무 놀라 서 있을 힘
조차 없는 내 앞으로 카메라를 끄라고 지시하는 총 감독님과 ‘끄지 말아주십시오.’ 라고 말하는 그 때문에 이도 저도 하
지 못하고 있던 카메라 감독님이 허둥지둥 하다가 이내 그의 말을 들어주기라도 하는 듯 켜져 있는 카메라를 그대로 놔
두셨다.
“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사랑이 제게 누가 될까봐 감히 크게 말도 못하고 속만 앓고 있는 여자가 있습니다. 제가 먼저 시작했는데 책임은
혼자 다 지려고 하는 그녀에게 미안하고 미안해서 이 자리를 빌어서 감히 말씀 드립니다.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
습니다. 퇴사를 요구한다면 기꺼이 하겠습니다. 하지만 절 사랑해주는 제 여자를, 제가 사랑하는 제 여자를 욕하
지 말아주십시오. 이상으로 아침을 여는 방송 성운찬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짝-
“방송 일이 우습나?”
보고를 받자마자 내려 오신 국장님이 그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 국장님의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서 그의 곁에
다가갈 수도 없다. 뒤에 서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날 보는 그가 괜찮다는 듯 미소를 보내왔다.
* * *
“일어나. 단영아. 일어나.”
“으음. 몇 시야? 나 일 나가야 되는데.”
“일곱 시야. 아침 차려 놨으니까 밥 먹자. 얼른 일어나.”
정신 못 차리고 잠에서 헤매고 있는 나를 그가 가볍게 안아 든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다리가 땅에 닿을까 싶어
두 다리를 그의 탄탄한 허리에 감아 올렸다.
퇴사를 요구하는 회사를 말린 것은 나도, 또 그도 아니었다. 방송을 보고, 인터넷에 올라 와 있는 동영상을 보고, 또는 신
문 기사를 본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그의 퇴사를 철회하자는 서명 운동을 일으켰다. 일명 ‘아침을 여는 고백’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져 그와 나의 사랑을 응원하는 사람이 점점 더 불어났다. 유명한 개그 프로그램에선 그를 패러디하는 코
너까지 나왔으며, 토크쇼 프로에 출연 해달라는 러브콜이 빗발쳐 왔다.
여러 응원 속에서 결국 방송사는 그에게 퇴사를 대신한 출연 석 달 정지 신청을 내렸다.
덕분에 난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 일 하기에 바빠졌지만 뭐, 날 너무 사랑해서 벌어 진 일이니 바빠도 그저 좋기만 하다.
방송 복귀 하면 결혼하자며 주던 반지를 보니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힘이 빠지는 지 내려가는 엉덩이를
두 손으로 다시 받치는 그가 내 귓가에 가만히 속삭인다.
“단영아.”
“응?”
“사랑해.”
나도, 나도 사랑해.
변함없이 나의 아침을 열어주는 그의 고백은 늘 달콤하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도나 입니다. 하하 제가 늦었지요? 아닌가요? 안 늦었나요? 전 제가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침을 여는 고백 어떻게 잘 보셨을런지 모르겠어요. 지금 장차 5시간 동안 텔레비전도 안 보고 여기에만 매달려 있었어요.
너무도 귀한 사랑 보내주시는 여러분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열심히 써봤는데 어떻게 마음이 드셨을런지 모르겠네요 T_T
내용이 조금은 야했죠? 보시는 분들 중에 나이가 어리신 분도 있어서 흠칫 하고 망설였습니다만은 이번에는 이런 부분이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과감히 넣었습니다. 마치 어린분들을 나쁜길로 인도하는 악마같아요 저 -_ㅜ 흑흑
아, 그리고 한 가지 안타까운 얘기를 해야될 것 같아요.
제가 사실 1월, 2월에 아주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세하게 말씀은 못드리지만 정말 중요한 시험이라 이제는 공부에
열중해야 할 것 같아서요. 아마 월요일부터 열공 모드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분간 단편방에서 뵙지 못할 것 같아요.
누구보다 사랑해주셨던 여러분들과 당분간 빠이빠이 하려니 눈물이 앞을 가려요-_ㅜ
하지만, 어쩌다 삘 받으면 급습! 할지도 몰라여 으키키
빠르면 2월 중순이나, 늦으면 3월 중으로 새로운 글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그 때는 아마 중, 장편으로 뵙게 될 것 같네요.
공부 열심히 해서 보다 당당한 모습으로 여러분 뵙고 싶어서 그런 것이니 양해 부탁드려요.
그리고, 업뎃 쪽지를 날리고 싶은데 이거 전체로 어떻게 날리죠? 이제껏 보내달라고 하시는 분에게 보냈는데 제가 머리가 나쁘다 보니까
어떤 분에게 보냈고 안 보냈는지 기억이 안나요 -_ㅜ 그래서 중간 중간 보내드리지 못한 분도 계실거에요 너무 섭섭하게 생각 말아주세용.
어쩌면 이번 년도 마지막일지 모르는 도나에게 힘내라는 의미로 댓글 이제 더이상 주저 말고 궈궈궈궈궈궈궈어어어어씽!!!
알라븨 여러분들 사랑해요 완 전 히 으하하하
내가 널 고민하게 만들엇구나 으하하. 그 부분은 나도 되도록 자제하도록 할게 으허허. 나도 쓰면서 엄청 민망했어. 나두 너랑 쪽지 못하구 댓글 주고 받고 못하고, 글 못보여줘서 너무 아쉬워 근데 조금만 기다려줘잉 쪽지 보냈으니 확인해봐
꺅 너무재미있어요>.<업뎃쪽지감사함다!!
잇! 네엔스♡ 님 제가 답장이 넘 늦었죠잉 T_T 잉 쪽지 보냈습니다. 확인해주세요
아악 멋있네요 남자 책임감이 강한남자가 좋다며 _ 이제야 소설을 읽게 돼네요 ! 요즘 바뻐서 못읽고있었는데 ㅜㅜ.. ㅋㅋ 아악 너무 좋아용!
운찬이가 나름 책임을 져보겠다며 그런 일을 벌려놨네요. 하하. 저도 개인적으로는 믿음직스러운 남자가 좋아요. 어떻게 보면 위험스러운 남자도 좋지만서도(...) 쪽지 보냈습니다. 확인해주세요
그럴수가..본지얼마되지도않은거같은데 ㅠ_ㅠ아쉽네요- 근데...19금을읽고잇다니허허..뒤로가기가 도저히 눌러지지가않더군요<응?...............ㅠ_ㅠ돌아오시면 저도 꼭쪽지주세요....중장편도쓰시나봐용?ㅋㅋㅋ어헛 찾으러가바야겟당ㅋㅋ이번편약간므흣햇는데 허허 재밋어요!!!!!!!!!!!!!근데.....3월달이면 ㅠ_ㅠ흑..많이기다려야겟져?그때까지 남아잇을게요 ~ ㅎㅎ잘읽엇습니당!
저도 너무 아쉬워요. 솔직히 시험만 아니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글 쓰느라 바밨을 텐데. 미소아이님 뵌지도 얼마 안되고, 그래도 나름
쪽지 주고 받고 친해졌다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매우 짧았네요.T_T 쪽지 보냈습니다. 확인해주세요
아우 너무 달달하네요 1 그동안 작가님 소설꼭꼭챙겨봤던 저 꼭 기억해주세요!!! 벨라도나님 소설은 참 성숙한듯한 느낌이들어서 너무좋았어요^^ 다시 돌아오시면 꼭 연락주시구요!!!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나오시면 좋겠어요^^
앗! 에프티매니아 님이시다! 당연히 기억하구말구요! 절 얼마나 응원해주셨었는데 T_T 쪽지 보냈습니다. 확인해주세요
머찌네요^^ 오늘 첨 이 까페 알았는데 ㅎㅎ 나도 사랑하고싶다
앗 댓글을 이제야 봤네요 T_T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른 이야기로 인사드리고 싶지만 흑흑 쪽지 보냈습니다. 확인해주세요
전 뒤로갈라기에 뒤로갔숩니다. 근데 읽어보고픔. 댓글수가 절 유혹하네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