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는「소용돌이 구름」
조선의 대표적 문인화가 능호관 이인상 선생의 「소용돌이 구름」이란 작품은 마치 현대의 작품처럼 작가의 내면세계를 그리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마음 속 깊은 곳에서의 울분과 분노를 소용돌이치는 구름으로 침울하면서도 놀랍도록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만연하고 심각한 부정선거와 국기를 흔든 국사범들을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는 참담한 현실로 인하여 큰 스트레스를 받고 분노하고 우울증에 걸려있는 수많은 애국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볼 수가 있다.
“얼른 보면 무슨 그림인지 모른다. 넘실거리는 파도인가, 노후 차량이 내뿜는 매연인가. 둘 다 아니다. 소용돌이치는 먹장구름이다. 세상에, 거세게 휘감기는 구름덩어리로 화면 온 곳을 다 채우다니, 조선시대 그림에 이런 장면은 일찍이 없었다. 기법 또한 별나다. 전후(戰後) 추상표현주의 작가 잭슨 폴록이 선보인 드리핑(물감 흘리기)을 연상시킨다. 재빠르게 붓을 놀린 품새하며 신명나게 먹물을 짓이겨 놓은 꼴이 형상보다는 행위에 방점이 찍힌 액션 페인팅 같다. 18세기 조선에 20세기 기법이라니, 씨알도 안 먹힐 소리다. 하지만 어떤가, 착안과 구성이 현대작가 뺨치지 않는가. 먹구름을 그린 화가는 짐짓 딴소리 한다. 그림에 이렇게 적었다. ‘…시를 생각했는데 술 취해 쓰려다 구름뭉치가 되었소. 이 모양이 되었으니 그저 웃음거리외다.” 시를 쓰려고 맘먹었는데 술김에 구름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변명인즉 구름 잡는 소리다. 제 아무리 술 핑계를 댄들 저 흉흉한 구름은 화가의 숨겨진 속내가 분명하다. 울혈이 지지 않고서야 저런 그림이 나올 턱이 없다.”(손철주, 미술칼럼니스트·학고재 주간).
더구나 화가는 문자기(文字氣)가 높기로 유명한 능호관 이인상 선생이다. 그는 당대 최고 명문가로 꼽히는 완산이씨 백강 이경여 선생의 현손으로 태어났으나 서출 신분에 묶여 겨우 고을 원님 자리를 맴돈 비운의 선비다. 그러나 그는 인품이 고매하고 학문을 사랑하였으며, 미술과 서예와 시에 탁월한 경지에 이르렀고, 오늘날에는 조선 최고의 문인화가로 평가되는데 그의 서체인 원령체("원령"은 이인상 선생의 다른 아호임)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는 말했다. “세상이 혼탁해서 나를 알아주지 못함이여, 잃고 얻는 것이 아침저녁에 달렸구나!” 우레와 벼락이 치고 세찬 장맛비가 금방 쏟아질 것 같은 그림은 불우했던 그의 일생을 대변한다. 그림이 인생이고 인생이 그림이란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신분상의 제약이 이러한 걸출한 작품을 낳게 하였다고 생각되니, 그의 삶이 얼마나 회한(悔恨)에 차있었을 것인지 가늠할 수가 있다.
오늘날의 세상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기독교사상 등의 영향으로 많은 개선이 있다고 하나, 아직도 부조리와 불평등과 권세 잡은 자들의 횡포가 도처에 널려 있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지도층의 이권 카르텔 현상과 망국적인 심각한 부정선거의 양상은 이를 대변한다.
이제 우리들은 능호관 이인상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여 자유·정의·진리가 살아 숨 쉬고 모든 국민이 기본적 인권을 누리는 아름다운 나라를 이루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리하자면 타락한 국민정신문화의 개혁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 자유·인권·정의의 자유민주주의 건국정신, 사랑·진리·정직의 청교도정신 그리고 박애·과학·인경(仁敬)의 세종대왕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국민의 정신문화개혁에 나서자! 이제는 양식 있는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대통령조차도 이런 근본 문제에 의식조차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2024. 6.20. 素澹
첨부 그림 : 능호관(원령) 이인상 선생, 「소용돌이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