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글을 올려야 할 지 몰라 이 곳에 올립니다...
혹시 주변에 애견 의료사고 관련 경험이 있으시 변호사분이나 지인이 있으시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2년 1월 9일 오후 6 시 경.
애견샵에서 목욕을 마친 후 사료, 간식, 물 섭취.
공원 산책.
대, 소변 모두 원활.
30~40 분 후 차에 타 물 섭취.
어딘지 불편해하고 잘 앉지 못하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이기에 다시 놀고 싶은가 하고 차에서 내려 십여 미터쯤 갔는데
갑자기 토하려는 모양을 하고 몇 번 토하기를 시도하는가 했는데 토하지는 못하고, 귀는 뒤로 훽 재쳐져서 힘없이 잘 움직이지 못 함.
속이 안좋은가 하고 가슴을 쓸어주고 배를 만져주었는데 아랫배가 볼록한 것이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상당히 빵빵한 것이 꼭 임신한 것도 같았음.
몇 분을 그러고 있다가 그래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 차에 태워 병원으로 향함.
그 때 시각 저녁 약 7 시.
병원 찾아 수 십 곳에 전화, 방문 모두 허사.
잘 움직이지 못하고, 울고, 조수석으로 와 운전하고 있는 내게 기대어 눕는 등 괴로워 함.
밤 9 시 20 분 쯤
메세지를 받은 한 병원 원장님께서 전화, 진료해 주시겠다고 함.
진료 시작한 시간 밤 9 시 50 분 경.
불룩해진 배는 이제 위에서 봤을 때도 옆구리 부분까지 불룩할 정도.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며 무언가 찾고 있는 듯이 부산하고 불안해 보임.
청진을 하고 배에 털을 밀고 초음파를 했으나 별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심.
다만 불룩해진 배에 주사기를 꼽고 뽑으니 피가 나옴.
몇 군데 더 찔러 보시고는 배에 찬 것이 복수가 아닌 피인 것 같다며 혈청(?) 검사를 해보니 역시 낮게 나왔다고 지혈제를 주사해주심.
몇 군데 중에 한 군데는 피가 나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함.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게 없으셨던지 다른 야간진료하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이러이러한 검사를 했고 결과는 이러하니 지금 보내겠다.
좀 봐 달라 하심.
도움되지 못 해 죄송하다 하심.
큰 혈관이 찢어져 피가 계속 날 수도 있고, 자체적으로 흡수될 수도 있다고.
그 병원에 갔다가 내일 대학병원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그 병원은 CT가 켜져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심.
10시 50분 경 야간진료 병원 도착.
벨을 누르니 잠겨있던 문을 열어줌.
어려보이는 의사.
전 병원에서 응급이라고 하며 보냈냐고 물음.
그렇다고 하고 응급이니까 이 쪽으로 보내셨겠죠라고 대답함-이 전 병원장님과 통화했던 의사가 아닌 듯 함-
의사가 배를 만져보니 아파함.
이제 배는 확연하게 너무나 많이 부풀어 있었음.
밥은 잘 먹었는지, 어디서 크게 배를 부딪히거나 하진 않았는지 묻다가,,
다른 어린 강아지가 와서 그 아이를 입원시키고 다시 와서 얘기함.
놀다가 혼자 부딪히거나, 목욕하다가 싱크대 같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하지 않은 이상 크게 다칠 일은 전혀 없었다고 얘기함.
초음파를 하려고 초음파기 옆으로 감.
그냥 세워놓은 상태에서 초음파를 한다고 함.
먼저 한 개의 초음파기에 젤을 바르시더니 배에 댔다가 말고, 다시 두 개의 초음파기에 젤을 바름.
한 개는 놔두고 다른 한 개로 배를 보는가 하더니 화면에 까맣게 아무것도 보이질 않자, 갑자기 잠시 기다리라 하고는 문을 열고 사무실 같은 곳 안 쪽으로 들어가서 누군가와 통화를 함.
통화를 끝내고 나오더니 하려던 초음파는 안하고 이뇨제를 주사하고는 발목 털을 깎아 링거를 놔줌.
비타민인가 하는 첨가제도 링거에 추가.
링거를 꽂자 아이는 힘없이 주저앉아버림.
드러누워서 눈이 돌아가는가 싶더니 속 눈꺼풀이 반은 덮힌채로 나를 봄.
초점이 없어보임.
안정제를 맞았나 싶어 혹시 링거에 안정제 성분이 들어있냐고 물으니 지금은 안정제를 놓을 때가 아니라고 함.
애가 눈이 돌아가는 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아니라고 괜찮다고만 함.
배가 점점 더 부푸는 것 같다고도 얘기했지만 지혈제를 놓고 시간이 좀 지나야 효과가 있을거라며 좀 더 지켜보고 더 안좋아지면 지혈제를 추가로 놓겠다고 함.
그 때 언니가 병원으로 왔고 바로 수술을 해야하지 않겠냐며 상태가 너무 않좋은 것 같다고 했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상태가 굉장히 안좋아보일 수 있지만, 일단 지켜보고 상태가 위급할 때 조치를 취하겠다고...
응급 상황이 되면 원장님을 불러 수술을 할 거라 함.
엑스레이 얘기도 해보았지만 그 것도 낮 원장님이 오셔야 할 수 있다고만 함.
지금은 지켜봤다가 오전에 원장님이 오시면 보고 판단하실거라고...
이 전 병원에서 한 피검사 결과는 그냥 빈혈에 가깝고 정상이며, 그냥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함.
집에 가 있으면 위급한 상황이 되거나 했을 때 연락준다고 연락이 없으면 오전에 오라고...
힘없이 드러누워있던 아이는 가자고 하니 부른 배를 힘겹게 일으켜 몇 발자국 떨어진 입원실로 향함.
혹시 몸에 안좋을까 못 마시게 했던 물을 좀 마시더니 링거를 맞아야해서 묶인채 힘없이 드러누움.
살아있는 마지막 모습.
병원을 나와 집까지 10 여 분.
옷을 갈아입고 있던 그 때.
전화벨이 울림.
우리가 병원을 떠나고 5~10분 후에 아이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조치를 취했는데, 다시 괜찮아지는가 싶더니 사망했다고.
그 때 시각이 약 12 시 20 분.
다시 병원으로 감.
가면서 다시 전화를 걸어 지금이라도 원장님을 불러달라고 함.
멀리 계셔서 오래걸리고 지금 오셔도 소용이 없다고 일단 병원에 와서 얘기하자고 함.
아이는 힘없이 쓰러져 굳어져가고 있었음.
혀는 바닥에 닿아 뒤집어져있고, 부릅뜬 눈에는 힘이 없었음.
감겨줘도 다시 떠지는 눈을 몇 번이나 감겨주어야 했음.
누워있던 얼굴 앞에는 이 전 병원에서도 봤던 지혈제로 보이는 작은 갈색 유리병이 놓여있었고, 링거는 뺐는지 없었음.
그 의사는 최선을 다했다고만 설명.
괜찮아질거라던 이전의 말과는 다르게 아까는 지켜볼 수 밖에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수술을 했다면 더 빨리 이런 상황이 왔을거라 함.
산 만하게 부풀어 있는 배를 가진 채 누워있는 아이를 안아 차로 옮김.
옮겨놓고 의사에게 처방약이 씌여진 진단서를 써달라고 함.
의사는 진단서 쓰는게 복잡해서 지금은 써줄수가 없다고 함.
면허는 있는지, 의사 맞는지, 왜 진단서를 써줄 수 없는지 묻자,
면허 있는 의사 맞으나, 이 병원 원장이 아니라 본인이 쓸 수 없다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전화를 함.
그러곤 곧 원장님이 오셔서 진단서 써주실거라고......
아이가 위급하게 이 곳에 왔을 때도 없었고, 오전이 되어야 혹은 위급한 상황이 되어야만 올 수 있다던,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불러달라고 했을 때도 멀리 있어 오래 걸린다고 했던
그 원장이 진단서를 써달라고 하니 곧 온다고 함.
10 분 쯤 후.
세 명이나 되는 원장들이 우르르 몰려옴.
진단한 의사와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고는 왜 진단서를 지금 써달라고 하는지 물음.
아이는 죽어버렸고 지금 여기서 받아갈 수 있는 것이 진단서 밖에 더 있느냐고 대답함.
진료한 의사는 면허가 있는 의사가 맞느냐고 물어봄.
맞다 함.
처방한 약과 용량을 모두 적어달라 함.
애가 죽어갈 때는 뭐하고 이제야 나타났느냐...
원장 왈, 원래 응급실은 응급처치만 하는 곳이지 진단하는 곳이 아니라고 함.
그 말인 즉슨 저희 아이처럼 위급한 아이는 이 응급실에 와도 그냥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
언니가 그런 얘기를 했더니 아무말도 못 함.
그러면 진작 이렇게 위급한 상황이었다는 걸 죽기 10분 전에도 몰랐다는 건 말이되냐고 했으나 대답 없음.
CT나 엑스레이만 찍었어도 저렇게 허망하게 가진 않았을 것 같다고 하자,
자기네 병원에는 CT는 없다고 함.
지금 가서 죽은 아이를 좀 보겠느냐고 했지만 거절.
죽은 아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건 부검밖에 없다 함.
부검을 하려면 냉장을 시켜야한다고 함.
진단서에는 아이를 본 적도 없는 원장 세 명 이름만 적혀있길래 처방한 의사 이름도 요구해 적어옴.
후에 보니 적어놓은 이름은 그 사람이 입고 있던 가운에 적혀있던 이름과 달랐음.
처방한 약과 용량도 모두 적어달라함.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 진단서와 처방 리스트 받아 나옴.
2012년 1월 10일 오전 10 시 경 안양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도착, 부검 의뢰.
저녁 6 시 경 부검한 박사님 연락, 큰 개들은 장에 있는 근력이 약해 뛰어놀다가 장이 꼬여 급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함.
사인 : 장이 꼬여 위가 부풀어오름.
피는 조금 보였으나 피가 차서 부풀어 오른 것이 아님.
정확한 부검결과 서면으로 수령 예정.
최대한 있는 사실만 그대로 적으려고 애썼습니다.
이제 고소하기에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닌지...
고소할 수 있는 일이긴 한 건지...
아이는 가버리고 이제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저는 그 아이가 왜 그리 아팠는지 몰랐던 죄책감과 아픔을 달래줄 수 없었던 자책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아이가 간지 이제 2 주가 지났지만,,
그 날 제대로된 진료만 받았어도 지금쯤 함께 뛰어다닐 수 있을 것 만 같아, 불러도 오지 않을 이름만 되뇌이며 억울함에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다시는 이렇게 억울하고 외롭게 죽음 맞는 아이들이 없도록 도와주세요.
너무나 사랑했던 아이를 허무하게 잃은 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 알래스칸 말라뮤트, 암컷, 9년5개월, 작년 여름 스켈링 사전 검사로 엑스레이, 피검사 등 실시, 나이에 비해 월등히 건강하다는 소견.
※ 첫 번째 진료한 동물병원 진단내역 (pm 9:50 ~ 10:30)
여름에 학교(전남대학교)에서 스켈링하고 전신검사와 심장사상충 검사(음성)
내원 당시 복부(하복부) 팽만
초음파 / CBC (HCT 43.9 HGB 14.7 WBC 14.5 DCT 11 GPNA 13.9 %cym 4 cym 6)
(주사하면 출형량이 나옴)
(치료 : K1 3cc dexa 1 Mpl)
※ 두 번째 진료한 동물병원 진단내역 (pm 10:50 ~ am 00:20)
폐사진단서 - 특징 : 복수, 복부팽만, 호흡곤란, 유연
진단서 - 병명 : 호흡곤란, 복부팽만, 복통 / 기타사항 Fluid: Hartman 500ml 중 약 100ml 투여,furosemide 2mgIM, doransamin 5mgIM, *Vit K1 5mgIM(언제 투여했는지 알 수 없음, 사체 앞에 빈 병만 놓여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