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사진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비교적 가까운 예수원을 아는 사람이 없다.
완전 초보인 내가 사진찍기에는 예수원이 좋다고 자랑을 했더니 당장 가잔다.
좋은 곳을 나만 알고 있다는 우쭐하는 마음에 앞장을 섰다.
사진을 찍으며 나는 혼자 투덜투덜 했다.
"황샘 뭘 그리 중얼거리시우?"
"렌즈가 어두운 것이라 사진이 쨍하지 않아서 불만입니다."
"사진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빛의... 예술...? 아닐까요?"
"아니?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하세요?"
"???"
"사진은 쨍한 것이 아니라 빛의 느낌을 잘 표현하면 좋은 사진이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황샘 사진 느낌이 참 좋으니 그런 말씀 마세요."
"정말입니까? 저 듣기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인 줄 다 압니다. ㅎㅎㅎ~"
"에구구~~ 왜 이러세요. ㅎㅎㅎㅎㅎ~"
사진을 나보다 잘 찍으시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억수로 기분이 좋았다.
잘 찍어보려고 애를 썼다.
오후 4시쯤이라 빛내림이 참 좋았다.
으슥한 놀이터에서 독서하는 분을 발견 무조건 셔트를 눌러 재낀다.
방안 책상 위에 놓은 화분을 유리창을 통해서 찍어도 봤다.
부라보~!! 참말로 예쁜 색깔의 매발톱을 만났다.
계곡에는 옥수가 흐른다.
산책을 하시는 행복한 사람들.
공동체 예수원 주민들...
이 목가적인 풍경이 나는 너무 좋다.
예수원은 언제 가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