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 네덜란드. 한국 중심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보셨을것 같아서, 전 네덜란드 중심으로 한번 보았습니다. 네덜란드에 대해 별로 아는것도 없고, 경기도 잘 볼줄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 끄적거려보고 싶은 마음에..ㅎㅎ
글에서 경어체는 생략했으니 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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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전체적인 플레이.
-> 아르옌 로벤, 로빈 반 페르시, 루드 반니스텔루이 같은 거물급이 몇명 빠진 네덜란드는, 그래도 잘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를 롱패스로 이끌었다는데에서는 약간 비난받을만 하다고도 할 수 있다. 센터백인 마테이센이 공을 잡고, 천천히 끌다가 앞으로 길게 연결해주는 플레이가 주를 이룬 만큼, 상대적으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경기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자주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잡아내어 대한민국을 2-0으로 이겼다는 데에는 의의를 둘 만 하다. 스코어는 2-0이지만, 결코 네덜란드가 대한민국을 압도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 슬로리 국가대표 데뷔.
-> 엑셀시오르의 에이스 슬로리라는 선수가 네덜란드 국대에 데뷔했다. 바벨이 왜 안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쨌건 간에 국내 판타지급 선수 라피를 오른쪽 윙포로까지 뛰게 하면서, 반바스텐은 이 선수를 왼쪽윙포에 투입시켜보았는데, 뭐 오프더볼의 움직임이 좋아서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경기내내 공이 슬로리쪽으로 갔다. 하지만, 활발하게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첫 경기라 긴장해서 그런지, 퍼스트터치나 라스트터치, 크로스같은면에서 많은 아쉬운 점을 보였기에,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은 활약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첫번째 골 PK를 유도해낸거나,(사실 볼터치 미스 때문에 슛으로도 연결시키지 못했던 거지만..), 부상당해 실려나갈때 다리에 걸려 넘어진(PK를 줬어야 하지 않았나 한다.) 움직임 만큼은 높이 산다.
§ 더 헌터, 훈텔라르의 활약.
-> 대부분의 기사들이 카이트와 훈텔라르의 활약에 귀추를 모았던 것 같다.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훈텔라르. 4-3-3에서의 원톱으로 출전했지만, 이번 경기는 그다지였다고 말하고 싶다. 아약스 경기를 보지 않기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 좌우에서 날아오는 크로스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보였을 뿐, 그 외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고 하겠다. 원톱이라는 롤이 득점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미드필드, 윙포워드진과 연계적인 플레이를 보여서 상대방의 공간을 파고들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훈텔라르는 결코 좋은 평점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멜치오트의 크로스를 오버헤드로 차는 것 만큼은 멋있었다.
§ 주장 지오반니 반 브롱크호스트.
-> 오늘 네덜란드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이 선수를 고를 것이다. 오랜만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경기동안, 특히 전반전에 네덜란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에 자리잡아 긴 킬패스를 연결해주면서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수비적인 면에서도 센터백진영까지 내려가 커버플레이를 하는 등, 32세의 그는 자신이 네덜란드의 에이스임을 여실히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이천수가, 네덜란드에서는 반 브롱크호스트가 최고였다고 하겠다.
§ 두 골을 넣은 라파엘 반 더 바르트.
-> 두 골을 넣은 반 더 바르트는, 사실 경기내적인 면에서 그렇게 뛰어난 활약이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오른쪽 윙포워드의 롤을 부여받았지만, 공이 계속 슬로리쪽한테만 가고 자신한테는 안오는게 답답했는지, 세컨 탑의 롤을 부여받은 것 처럼 플레이 했고, 그래도 볼 터치를 그렇게 많이 하지는 못했다. 또한 경기 동안, 뛰기 귀찮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몇 안되는 볼터치의 기회에서는 멋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을 잡고 앞에 대한민국 수비수 한명을 두고 마르세유 룰렛을 시도하다가 걸려 넘어진 장면이 바로 그것. 실제로 이것은 명백한 패널티 킥이었으므로, 해트트릭의 기회가 될 수도 있었으나,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그에게는 이게 참 안타까웠을 것이다.
§ 반 바스텐 마음에 든 멜치오트.
-> 멜치오트 역시 상당히 잘한 축에 속했다. 반 더 바르트가 자꾸 자신의 자리를 비우고 다른 곳에 가서 활약할 때, 그가 계속 메꾸어 주었다.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 하기도 하였으며, 오버래핑을 나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공격하며, 재빨리 수비가담하여 헤딩경합까지 하는 활발한 수비력. 그의 플레이가 반 바스텐 감독을 매혹하지는 못했을 지라도, 적어도 흡족하게 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지오반니 반 브롱크호스트 만큼이나 좋은 활약을 보였고, 또 네덜란드 선수들 중, 가장 많이 뛰었을 것이다.
§ 스테켈렌부르흐의 선방.
-> 주전 골리 에드윈 반 데 사르가 자리를 비운 네덜란드의 골문은, 아약스의 골키퍼, 스테켈렌부르흐가 맡게 되었다. 수비진을 지휘하며, 같이 상당히 안정적은 플레이를 보였으며, 두 번의, 아니 세 번의 멋있은 선방을 보이기도 했다. 이천수의 오른발 슛팅, 이천수의 왼발 크로스,(우성용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상당히 위험했었다.) 바로 뒤, 염기훈의 통렬한 왼발 슛팅까지.. 이 모든 것을 막아낸 스테켈렌부르흐. 만약 이것이 국제대회였다면, 동료들에게나 감독에게 상당한 칭찬을 받았을 것이다.
§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견.
-> 대한민국도 상당히 잘했다. 피파랭킹 6위라는 (피파랭킹을 잊은지도 오래되었었다..-_-;;)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를 맞아,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천수. 해외진출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보였다고 할 수 있었다. 오른쪽에서의 돌파나, 왼쪽에서의 돌파. 오른발로의 크로스나, 왼발로의 크로스. 그 모든 것이 네덜란드 수비진에게는 큰 위협이 되었음이 분명했다. 개인적으로는 EPL 말고 분데스리가로 와주었으면 한다.(... 분데스도 TV로!!)
Legend, Smithy★
첫댓글 반 더 바르트 : 사실 pk가 아니였다......
pk맞음.-ㅅ-;
아닌데 ㅡㅡ; 그전에 어찌됐든 오버액션 쩔던데 무슨 ㅡㅡ;
그전에 밀엇어여 네덜란드
슬로리 잘하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