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틈에 다른 감염병이 이름을 드러내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이다. 1958년 덴마크의 연구실의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된 원숭이두창은 1970년 콩고에서 사람으로의 감염 사례가 첫 보고됐다.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의 풍토병이었는데, 이 질병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숭이두창 유행, 진단은 어떻게 할까? 유전자증폭검사!
원숭이두창의 검사 방법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유전자증폭을 이용한다.
원숭이두창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 방식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활용할 수 있다. 이미 한국은 질병관리청이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과 시약 개발을 2016년에 완료했다. 코로나19 처럼 확진자가 많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는 검사를 진행하는 거점을 지역 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한다.
원숭이두창 백신, 치료제는 있을까? 사람두창 예방접종 효과 있나?
원숭이두창 백신은 사람두창이나 천연두 치료제 등으로 대처할 수 있다.
아직까지 전용 치료제는 없다. 다만 원숭이두창이 아니라 사람두창인 천연두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들이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전용 백신 역시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덴마크 제약회사가 개발한 사람두창 백신을 원숭이두창에도 쓸 수 있다고 승인한 바 있다. 이 사람두창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85% 가량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 시 부작용은?
원숭이두창의 감염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입증된 바가 없다
하지만 천연두백신은 우리가 코로나19때 경험했던 방식으로 접종되는 백신이 아니다. 근육주사로 한 번에 주사기를 통해 놓는 백신이 아니라 10~20회 피부를 긁거나 찌르는 분지침 방식의 백신이다. 백신 접종 방식 자체가 까다롭다. 피부의 자극을 줘 사용하기 때문에 접종 과정에서 감염 우려도 있다.
예방 효과는 있지만 천연두 백신을 맞았을 때 원숭이두창 감염 시 어떤 부작용이 있는 지도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천연두 백신을 맞은 사람 100만명 중 1명은 사망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백신 접종을 적극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앞으로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원숭이두창 감염에 대한 한국의 대처 상황은?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전국민의 백신 접종 계획은 없는 상태이다.
국가별로 두창백신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북한 등 일부 국가에서 무력 도발과 전쟁을 언급하며 두창을 생화학적 무기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두창이 전쟁 중 퍼질 것을 대비해 많은 국가들이 여기에 대비해 두창 백신을 이미 확보하고 보관 중인 경우가 많다.
한국 역시 3500만명 분의 두창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할 목적으로 일단 보유 중인 백신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팬데믹)이 나타나거나 국내 유입 조짐이 없다면 코로나19 백신처럼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두창 백신 접종은 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경향신문 기자 박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