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News, 11/13】
1. 美근원물가 불안
미국의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10월에도 좀처럼 쉽게 식지 않으면서 연준 위원들이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줄 것으로 보임. 이코노미스트들이 선호하는 기저 인플레이션 지표인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개월째 전월비 0.3%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 전년비로는 9월과 마찬가지인 4.1% 상승으로 6개월에 걸친 디플레이션 추세가 멈춰설 전망.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년비 3.3%으로 9월 3.7%에서 하락이 예상. 현지시간 14일 오전 발표될 10월 CPI 보고서를 시작으로 미국 경제의 4분기 향방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주택착공건수 등 각종 월간 지표들이 이번주 쏟아져 나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근원 CPI 상승률이 전월비 기준 적어도 6개월 동안 꾸준히 0.2%-0.3% 속도로 움직여야만 연준이 긴축 기조를 포기할 전망이라며, 최근 속도라면 연율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원하는 2%가 아닌 3%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봄. 한편 지난 10일 발표된 11월 미시간대 5년-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2%로 2011년래 최고치로 뛰어올라 연준의 물가관리 노력에 부담을 더했음.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4.4%로 이전치 4.2%에서 높아짐.
2. 연준 발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물가 진정세가 정체될 경우 연준이 다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 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횡보하고 노동시장과 GDP 성장률이 강세를 지속한다면 “우리는 아마도 금리를 다시 올려야만 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계속 내려온다면 결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현지시간 금요일 CNBC 인터뷰에서 말함. 금리가 현재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로 끌어내리는데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확신하긴 어렵다며, 연준 위원들이 새로 들어오는 경제지표를 들여다볼 때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 올해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는 데일리는 특히 아직 버티고 있는 근원 서비스 물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힘. 한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금요일 발언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더라도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낙관적 견햬를 되풀이. 아직 기존에 단행한 통화정책 긴축의 효과가 완전히 경제 전체에 스며들지 않았다며, 좀더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설명.
3. 美셧다운 모면?
미국이 마지막 남은 최고 신용등급을 상실할 위험에 처함.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현지시간 10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의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Aaa 등급은 유지. 앞서 피치는 지난 8월 부채한도 공방에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했고, S&P는 이미 2011년 부채한도 위기에 AAA였던 등급을 사상 처음으로 낮췄음. 무디스는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기 위한 효과적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매우 큰 폭”의 재정적자가 이어져 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상당히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 무디스의 선임 신용평가 담당자인 William Foster는 인터뷰에서 “금리가 상당히 또 구조적으로 높아졌다”며, “이는 새로운 금리 환경이다. 이렇게 높아진 금리와 향후 몇년간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6% 부근이거나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채 상환능력이 계속해서 미국을 압박할 전망”이라고 설명.
다행히 11일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막판 추가 임시예산안을 마련함에 따라 당장 11월 18일 미 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될 리스크는 다소 낮아짐.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존슨의 2단계 예산안은 일부 강경보수파들이 요구한 즉각적인 30% 지출 감축 및 망명법 변경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원했던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신규 지원도 빠져 있어 여야간 타협 가능성이 이전 안보다 높아졌다는 평가. 존슨은 재향 군인과 농업, 에너지, 교통, 주택·도시 개발부 등 일부 기관에 관한 정부 지원을 내년 1월 19일까지 연장하고, 다른 기관의 경우 2월 2일까지 지원을 계속해 정부 셧다운을 막겠다는 생각. 공화당 지도부는 해당 안을 화요일 하원 표결에 상정할 계획.
4. 미-중 회담 우선순위
백악관은 이번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사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의 회동을 앞두고 양국 군당국간 소통 채널 복원이 우선 과제라고 설명.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CNN 인터뷰에서 중국측이 기본적으로 이 같은 소통을 끊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재건하고 싶어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기회로 이를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전함. 또한 이 문제가 그동안 바이든에게 “우선순위”였다며, “실수나 계산 착오, 잘못된 의사소통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러한 소통채널이 필요하다”고 CBS 인터뷰에서 덧붙임. 중국은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이에 반발해 모든 군사 소통 채널을 차단했었음. 설리번은 “전술 및 작전 수준까지” 양국 최고 국방 당국자간 핫라인이 다시 설치되어야 한다고 주장. 또한 이란 핵문제 역시 이번 아젠다에 포함되어 있다고 전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내 처음 미국을 방문하는 시진핑은 바이든과 1년만에 직접 만나 양국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됨. 한편 옐런 미 재무장관은 중국측 초정으로 내년 다시 중국을 방문할 예정.
5. ECB 라가르드, 4% 금리 유지 충분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단기수신금리를 4%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인플레이션을 길들이는데 충분하다고 보지만, 만일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생각이라고 현지시간 금요일 밝힘. 작년부터 정책회의 때마다 단행해왔던 공격적 긴축을 지난 달 처음 멈추었던 라가르드는 현재의 통화정책 세팅이 의도했던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확신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 “현재 금리 수준은, 우리가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2% 목표로 되돌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주장을 할 수 있다”며, “대형 충격이 발생한다면, 그 충격의 성격에 따라서 우리는 이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 앞서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 기준 이전치 4.3%에서 2년여래 최저 수준인 2.9%로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