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니네들은 왜 매번 화장실에 갈 때 휴지를 챙기지? "
" 음.. 그건 말이지, 니네들이 화장실에서 마지막 즈음에 '탈탈'
터는 이유와 같아! "
줄기차게 남.녀 공학만을 다녀야 했던 페닌슐라와 어울리던 무리들이
어느 까페에 죽치고 앉아 나누던 얘기들의 일부입니다.
ㅡ.ㅡa
한살터울의 오래비를 친구삼아
어릴적부터 축구며, 골목 세력간 친선 쌈박질... 등에 열렬히 동참하던
페닌슐라는 그들과는 같아질래야 같아질 수 없는 사실 하나에
깊은 수렁같은 고민을 갖게 되었었지요.
서서 오줌을 갈기는 것!
대차게.....
멀리..........
-_-;
여러방면으로 연구하고, 고심한 끝에
실현 가능성 농후한 한가지 길에 도달하였습니다.
오래오래 참았다가 단번에 폭파!
음....
결국 엄마 몰래 목욕탕 의자를 밟고 올라 세탁기를 돌려야했던,
별 민망한 꼴도 다 보겠다시던 모진 꾸중이 버무려진 아픈 기억 하나를
갖게 되었지요.
이 동네 망신스런 사건 이후, 페닌슐라는 자연이 부르는 때가 되면
아무리 열렬한 친선 쌈박질의 와중에서도 < 운명적 휴전 >을 선언하며
우아하게.... 그리고 비밀스럽게.....
폴짝거리며 해우소를 찾곤 했었습니다.
< 이것은 자연의 섭리이고, 나의 운명인 걸~ > 못내 씁쓸한 자위와 함께.
철이 들면서는
테스토스테론 분비에 의한 이질감에 한때는 방황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모른척 해야 하는지, 호모사피엔스라는 다 같은 종! 이라는 차원에서
극복해야 할 인류의 숙제로 여겨야하는 것인지 말이에요.
결국 얻게된 결론은
단지 호르몬의 분비와 생리적인 특성이 조금 다른 또 하나의 개체로서
존중해야하는 걸꺼야. 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특성이 존재하는만큼의 분량으로 그의 특성 또한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이니까..
절대적인 옳고 그름의 잣대는 그 어디에도 없겠다 싶은 생각에서야
마음이 조금 편해졌었네요.
옳음에 대한 터무니없는 나름의 잣대로 눈 흘김을 일삼던 판결들이
몹시도 부끄러워졌음과 함께 말이지요.
윗 글을 읽다보니 문득 그시절 기억이 떠올라서
오늘 게시판에 떠도는 '회상 & 아삼삼...' 무드에 동참해 보고 있습니다.
음.....
서서 오줌을 누고 싶은 꿈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휴지를 챙겨가지 않아도 될테니까!
카페 게시글
Solo Tango
서서 오줌 누는 여자...
페닌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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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62
02.12.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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