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처의 스마트 폰이 통화 중 수시로 끊기고 배터리도 너무 빨리 닳아
가까이 있는 삼성 전자 AS에 왔다. 얼마 되지 않아 벌써 세 번 째 AS이다.
자세히 살펴보고 나더니 스마트 폰 메인 보드를 바꿔야 하나 부품이 전국에 재고가 단 두 대이고, 가격이 17, 8만원.
호주에서 내가 타던 중고차 Sunbird가 생각난다.
엔진 오일을 바꾸고 난 후 오일 캡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병원에서 freeway를 달려 집으로 퇴근하는데 보닛 위로 올라오는 하얀 연기.
집 앞에 주차를 하고 창밖으로 연기가 나지 않은 걸 확인하고 보닛을 열었더니
엔진 주위로는 온통 새카만 오일 천지,
우선 걸레로 틀어막고 부품가게에 들렀다.
가게에서 말하기를 호주 북부인 퀸즈랜드에 하나가 있다면서 신청을 하면
3주 후에 오면 된다.
3주후에 갔더니 허탕을 치고 할 수 없어 폐차장에서 나온 중고품 파는데 가서 새것 돈 주고 구할 수 있었다.
82년에 내가 처음 마련한 차는 중고 Gemini, 이 차도 타다가 고장이 나서 부품을 장한평 폐차장에서 구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차를 바꾸어 가면 20년간 타는 Benz는 차가 생산되지 않아도 몇 십년간 부품을 확보하고 있으며
심지어 바닥에 까는 발판도 비교적 쉽게 닳아 없어지는 좌측만 따로 구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 흔해 빠진 게 스마트 폰이고, 이도 폐기 전 부품 중 성한 것을 확보해 두면 가능할 것을.
조금 더 쓰다 아예 새 걸로 바꾸기로 한다.
오는 길에 아파트의 버려진 정원.
꽃이 풍성하였으나 언론계에 계시던 정원을 가꾸던 분이 몇 년 전 돌아가시고는
정원은 이렇게 변했다.
단지가 재건축으로 곧 버려질 정원에는 촌스런 분꽃이.
꽃 지고 나면 가만 열매 속의 하얀 분은 소꿉놀이 할 때 분으로.
맨드라미, 채송화, 종이꽃, 활련화, 백일홍, 봉선화 등도 요즈음 보기 힘들어 졌다.
횡단보도의 햇빛 가림막도 어제 본 동작구의 싸구려와 달리 부티가 난다.
오늘 아침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나오는 서초소식에서 이런 걸 백여군데나 설치하였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수퍼에서 수박 한덩이 복숭아 한박스. 맥주와 탄산수를 사서 돌아온다.
주말 보내기 준비이다.
첫댓글 벤츠도 10여년이 지나니까, 부품을 갈려면, 종류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일주일, 이주일 기다리라는 이야기를 합디다. 그래서, 나도 16년을 탄 후 바꾸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차 바꿀 일은 없겠지요... 내 나이로 볼 때...
나는 12년동안 12만 킬로를 못타고 바꾸었고 바꾼지 10년이 다되어 가는데 아직 3만 킬로를 못탔지요.
나이가 든 증거가 많겠으나 이번 차는 마지막 차니 좋은 것으로 뽑아야지 하는 소리를 한다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