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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이 책은 몽골에서 선교하던 중에 평양에서 순교한 고 최순기 선교사의 몽골인 제자이자 목사인 조수아 뭉흐가 자신의 영적 아버지인 최순기 선교사의 삶과 그 제자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 몽골이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울 때 거리에서 방황하던 10대 시절의 저자가 어떻게 변화의 소망을 갖게 됐는지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혹한기의 몽골에 홀홀단신으로 온 최순기 선교사가 저자와 그 친구들을 만나 교회를 시작하면서, 몽골에 교회가 세워진 이야기 자체는 몽골의 최근 교회사이기도 하다. 복음이 심기고 교회가 세워진 뿌리는 최순기 선교사의 사랑이었다고 저자는 증거한다. 최 선교사 부부가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몽골의 제자들을 친자식처럼 품은 사랑을 통해 그들이 살아난 것이다.
🏫 저자 소개
조수아 뭉흐
몽골 울란바토르 소재 새생명교회의 담임목사. 1975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공산주의 공무원인 아버지와 초원 출신의 불교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공산국가이던 몽골이 러시아 페레스트로이카 이후의 민주화 과정에서 여전히 혼란스러웠던 1992년, 거리에서 방황하던 10대 청소년이던 그는 선교사의 전도를 받고 예수를 ‘보르항’(몽골어로 ‘하나님’)으로 믿었다. 서양 선교사가 세운 교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몽골인만의 교회를 시작했는데, 마침 몽골 선교사로 헌신해 미국에서 온 최순기 목사가 그들과 함께 새생명교회를 개척하였다.
뭉흐를 비롯한 최 선교사의 첫 제자 8명은 선교사님 집에서 가족처럼 먹고 자면서 제자훈련을 받았다. 최 선교사 부부는 아빠와 엄마가 됐고, 뭉흐와 제자들은 아들이 됐다. 새생명교회가 예배당이 없어 기관 건물을 빌리고 들판에서 기도하고 예배할 때도, 달동네와 시골 각지에 전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부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30년이 지난 현재 몽골 전역 21개 도의 절반이 넘는 지역에 다수의 교회를 개척했고, 유목민이 대부분인 몽골 사람 중에서 목회자를 양성하는 지도자 학교를 온라인과 각지의 게르 학교를 통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2006년 3월 22일 평양을 방문중이던 최순기 선교사가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백방으로 탄원하여 ‘아버지’의 시신을 평양에서 울란바토르로 모셔서 4월 5일 몽골 교회와 재몽골한인선교사회 공동으로 장례를 치를 때, 제자들은 최 선교사를 운구했고 뭉흐는 맏아들 역할을 맡아 영정을 받들었다.
Mere 선교센터 원장으로서 출판과 영상 미디어 사역, 온라인 큐티와 강해설교 등을 전하고 있다. 몽골목회자협회 회장을 역임했다(2012-2017). 몽골 지도자학교 원장, 국제제자훈련원 몽골과 중앙아시아(Global Disciple Training Center Mongolia and Central Asia) 원장이기도 하다. 2006년에 미국 성서장로신학교(Bible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를 졸업했다(M.Div.). 2010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아내와 네 명의 자녀를 두었다.
📜 목차
들어가는 글 : 내 아버지는 평양에서 돌아가셨다
1부 변화될 희망이 이제 생겼다
1장 참 ‘보르항’ 예수를 진짜로 믿자
2장 ‘사람 죽이는’ 이상한 종교
3장 성령께서 몽골에 교회를 세우시다
4장 초콜릿과 커피보다 맛있는 기적
2부 사랑은 이래야 정말 느낀다
5장 누군가 기도하면 누군가 살아난다
6장 밥과 스팸이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7장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인생
8장 “먹어봐야 맛을 알지? 하나님도 그래”
3부 사람을 바꾸는 찬란한 열정
9장 ‘사랑과 결혼’이라는 이름의 순종 시험
10장 “내가 안다, 네게 사랑이 없다는 거”
11장 ‘소리 지르는 사람들’의 교회 개척
12장 몽골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나다
4부 사랑하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13장 북한에 자신의 모든 걸 주고 온 사람
14장 사랑하면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15장 내 마음의 나침반을 자랑하다
16장 선교사를 후원한 교회가 받은 축복
5부 내가 없어지면 누가 남을까?
17장 “최 선교사님이 잘 가르치셨다”
18장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긴 사람들
19장 손자 교회들이 전달하는 선한 생명력
20장 이제는 눈을 들어 하늘을 본다
나가는 글 : 최순기 선교사님이 사랑한 성경
부록 : 몽골의 기독교 역사
추천사
📖 책 속으로
어머니의 오빠, 내 외삼촌은 스님이었다. 공산 치하에서 불교가 심하게 핍박받을 때 죽임당한 승려 중 한 분이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하나님은 없다는 무신론을 배웠고,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부처에게 기도하는 ‘모순’을 보고 자랐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믿었던 몽골의 공산주의는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정치도 경제도 무너졌다. 불교는 내게 ‘효과 없음’이 증명(?)되고 있었다. 러시아 사람이 사라진 거리를 아이들은 쏘다녔고, 얼마 남지 않은 ‘훔칠거리’가 이 동네와 저 동네 아이들이 패싸움을 한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나는 그런 형들을 따라다니며 도둑질하고 싸움질했다. 그렇게 방황하던 나는 인생을 ‘변화’시켜줄 누군가를 바라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거칠게 살면서도, 속으로는 ‘아무 희망 없이, 이대로 내 인생을 보낼 순 없다’고 몸부림쳤다.
--- p.27
“기독교인들은 좋지 않다. 이 종교의 사람들은 자살을 권유하고 죽기도 한다.”
하필 그 무렵에 자살 사건이 알려졌는데, 자살한 사람이 교회 다니고 있었으니 기독교가 자살하는 종교라는 식의 논리를 전개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자살한 사람은 교회를 다닌 적도 없었다.
이 대목에서 최순기 선교사님이 자주 해주셨던 말씀을 언급하고 지나가지 않을 수 없다. 선교사님이 우리에게 강조하셨던 말씀이 다름 아니라 ‘잘 죽자’였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진짜 죽으라는 말로 들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독자라면 그 말씀이 무엇일지 금세 눈치챌 것이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
--- p.35
사모님은 주일이면 예배를 마친 다음 스팸을 구워주셨다. 두 분이 드시려고 가져온 것이 분명했지만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스팸도 초콜릿처럼 입에서 먼저 녹았다. 그걸 보며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 ‘이분들은 우리를 진실로 사랑하시는구나!’
--- p.74
최 선교사님은 우리에게 ‘이 새끼, 저 새끼’ 같은 말을 자주 하셨다. 그건 우리를 진짜 아들처럼 생각해서 그러신 것이지 결코 욕이 아니었다. 그게 한국 사람에게 욕일 수 있다는 것도 처음엔 전혀 몰랐다. 하지만, 화가 많이 났을 때 하신 이 말이 거짓은 아니었을 것이다. 선교사님이 참지 않고 군대에서 배운 대로 하셨다면, 나는 벌써 죽었을지 모른다. 그런 분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끝까지 참으셨다. 예수님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러실 수 없었을 것이다.
--- p.83
“알았지? 바닷물이 짜다는 걸. 너희들이 이제야 바다가 뭔지 진짜 안 거야! 이런 게 바로 하나님을 경험한다는 말과 같은 거란다. 바다가 눈으로만 보면 물이 많고 넓기만 하지만, 그 맛은 직접 들어가 보지 않으면 영영 모르는 거거든. 우리는 하나님도 그렇게 경험하고 알아야 해.”
그때 우리는, 평소에 목사님이 설교하실 때마다 하나님을 경험하라, 하나님을 직접 만나 맛을 보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머리로만 아는 게 아니고, 눈으로 겉만 봐서도 아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었다. 맛보아야 진짜 아는 것이 신앙이다.
--- p.93
피츠버그한인중앙교회의 의료선교를 통해 바양어쇼에 예배당이 세워지는 기적도 있었다. 새생명교회가 아직 예배당이 없을 때였다. 피츠버그 교회의 박영혜 권사님이 97년에 의료선교팀을 따라왔는데, 하나님이 마음을 주시면 필요한 곳에 헌금하겠다고 1만 불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선교 현장에서 감동받은 박 권사님은 최 선교사님과 새생명교회 교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그곳에 예배당을 세우는 것이 기도제목이라고 답했다. 얼마면 지을 수 있겠는지 물었더니, 1만 불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권사님은 그 마음을 주신 하나님 앞에서 크게 우셨다.
--- p.185
우리 제자들은 이제 각자 흩어져 여러 지역에서 사역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목사님이 돌아가신 날이 돌아오면 모이곤 한다. 첫 기일에 모였을 때, 우리는 이렇게 다짐했다.
“우리는 최순기 선교사님의 제자들이니, 싸우면 안 된다. 우리가 다투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는가?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하자. 흩어져서 사역하더라도 서로 돕자. 우리는 한 스승의 제자들이니까.”
예수님이 고난받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실 때 제자들에게 강조하신 말씀은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선교사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르침도 똑같았다. “너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자’라는 운동을 펼쳤다. 몽골 교회의 여러 목사님들과 한국 선교사님들이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고서 칭찬해주셨다. 그것은 우리를 칭찬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스승, 최순기 선교사님을 칭찬하신 것이다. 한국 선교사님들이 말씀하셨다.
“과연 최 선교사님이 제자들을 잘 가르치셨다.”
--- p.201
🖋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몽골에서 선교하던 중에 평양에서 순교한 고 최순기 선교사의 몽골인 제자이자 목사인 조수아 뭉흐가 자신의 영적 아버지인 최순기 선교사의 삶과 그 제자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 몽골이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울 때 거리에서 방황하던 10대 시절의 저자가 어떻게 변화의 소망을 갖게 됐는지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혹한기의 몽골에 홀홀단신으로 온 최순기 선교사가 저자와 그 친구들을 만나 교회를 시작하면서, 몽골에 교회가 세워진 이야기 자체는 몽골의 최근 교회사이기도 하다. 복음이 심기고 교회가 세워진 뿌리는 최순기 선교사의 사랑이었다고 저자는 증거한다. 최 선교사 부부가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몽골의 제자들을 친자식처럼 품은 사랑을 통해 그들이 살아난 것이다.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는 그의 책 〈같이 걷기〉에서 최순기 선교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몽골에서 사역하다가 하나님 품에 안긴 최순기 선교사님은 부모가 없는 몽골 아이들을 자녀로 여기며 돌봤다. 거리의 아이들은 종종 선교사님 집안의 물건을 훔쳐 도망쳤다가 갈 곳이 없어 다시 돌아왔다. 그러면 최 선교사님은 아무 말 없이 함께 목욕탕에 가서 아이의 등을 밀어주고, 따뜻한 밥을 먹이고, 피곤할 테니 들어가 자라고 이불을 깔아주었다고 한다. 최 선교사님과 함께한 사람들은 “그분이 진짜 우리 아버지였다”라며 선교사님을 많이 그리워했다. 최 선교사님은 눈에 보이는 대단한 성공을 거둔 분은 아니었다. 성도 수가 200명이 안 되는 교회와 몇 개의 지방 교회를 세우고 돌보면서 관계 맺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을 키워냈다. 선교사님이 보여준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들의 마음이 열리자 그들 안에 변화가 일어났다.
최 선교사가 북한 출신이기도 했지만, 몽골에서 만난 북한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북한선교를 도모하던 중 안타깝게도 평양 거리에서 심장마비로 소천하게 된다. 전례대로라면 북한에서 시신을 받아올 수 없었으나, 저자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최 선교사를 몽골에 모셔올 수 있었고, 몽골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안장할 수 있었다. 최 선교사가 갑자기 사라진 몽골 교인들은 잠시 어려웠지만, 저자를 중심으로 한 제자들이 선교사의 가르침대로 몽골 전역에 교회를 세워가는 교회 개척의 비전을 이뤄갔다. 지금은 몽골 전체 21개도의 절반 이상 지역에 교회를 개척했고, 개척한 교회들이 또 교회를 개척해나가면서, 몽골인 스스로 몽골 선교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 책은 최 선교사가 저자를 만나 새생명교회를 개척하고 여러 교회를 또 개척한 이야기, 최 선교사의 개인사와 순교 이야기, 이후에 펼쳐진 몽골 교회의 부흥사까지 두루 보여준다. 선교의 본질은 누군가가 선교에 헌신하여 누군가를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는 것이며, 그리하면 누군가 살아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자 결론이다. 부록으로 간략한 몽골 선교사도 덧붙여, 한국인 선교사에 의해 완성돼가는 몽골 선교의 오늘까지 거시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도서출판 사도행전이 한국 선교사에 대해 소개하는 ‘복음에 빚진 선교사 열전’ 시리즈 제1권이다. 한국교회가 선교에 후원한 것이 보람되고 가치있는 일이었음을 증거하는 이 시리즈 도서의 첫 책으로 고 최순기 선교사의 이야기가 선정된 것은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그 이야기를 몽골인 제자를 통해 읽게 된 것이 더 큰 의의가 있다. 저자는 현재 몽골에서 지도력있는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으며, 한국 사람 못지않게 한국어에 능통해서 해서 이 책을 쓸 수 있었다. 그럴 만큼 고 최순기 선교사가 현지인에게 전한 선교적 영향이 매우 컸음을 반증한다. 이 책은 선교사에 의해 어떻게 현지인에게 선교사역이 이양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일선의 선교사는 물론 선교사를 후원하는 한국교회에 모두 유익한 인사이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