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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응변(臨機應變)
기미에 따라 반응하고 변통하다는 뜻으로,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알맞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臨 : 임할 임(臣/11)
機 : 틀 기(木/12)
應 : 응할 응(心/13)
變 : 변할 변(言/16)
(유의어)
수기응변(隨機應變)
응변(應變)
출전 : 구당서(舊唐書) 곽효각전(郭孝恪傳)
이 성어는 구당서(舊唐書) 곽효각전(郭孝恪傳)에 '수기응변(隨機應變)'으로 나오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隋)나라 말, 각처에서 반란군이 일어나 자웅을 다투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이밀(李密), 왕세충(王世忠), 이연(李淵, 훗날의 당고조(唐高祖))의 세력이 가장 컸다.
곽효각(郭孝恪)은 처음에 이밀에게 귀복했다가 이밀이 왕세충에게 패하여 죽은 후에 다시 이연의 휘하로 들어갔다. 이때 두건덕(竇建德)은 왕세충을 돕고 있었다.
곽효각은 이연의 아들 이세민(李世民, 훗날의 당태종(唐太宗))에게 계책을 진언했다. '왕세충은 날이 갈수록 다급해지고 있습니다. 힘도 다하고 계략도 다했으니 그 목을 효수하고 얼굴을 묶을 날을 발돋움하며 기다릴 수 있습니다. 두건덕이 멀리에서 와 학정을 돕고, 군량 운송은 막히고 끊어졌으니 이는 하늘이 그를 망하게 하려는 때입니다. 무뢰(武牢, 호뢰관(虎牢關))를 견고하게 하고 범수(氾水)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일에 따라 적절하게 반응하고 변통하면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世充日踧月迫. 力盡計窮, 懸首面縛, 翹足可待. 建德遠來助虐, 糧運阻絶, 此是天喪之時. 請固武牢, 屯軍氾水, 隨機應變, 則易爲克殄.
곽효각이 말한 '수기응변(隨機應變)'이 바로 '임기응변'이다. '응변(應變)'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여러 전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진서(晉書) 손초전(孫楚傳)에서 손초를 평한 말이다.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방책이 뛰어났고, 임기응변이 무궁하였다(廟算之勝, 應變無窮).'
신당서(新唐書) 이적전(李勣傳)에도 보인다. '병사를 쓰고 일을 계획할 때는 적정을 헤아려서 변화에 응했는데, 모두 상황에 맞게 대처한 것이었다(其用兵籌算, 料敵應變, 皆契事機).'
남사(南史) 양종실전(梁宗室傳)에 보인다. 훌륭한 모략은 호령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며 여러 장군들이 매번 일에 대해 자문하지 않도록 한 다음,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스스로 기미에 따라 변화를 제어할 것이니 여러 말 하지 마라(吾自臨機制變, 勿多言).'
임기응변(臨機應變)
그때그때의 사태에 맞게 일을 처리하다.
기회가 왔을 때 잘 활용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지만 그것을 잘 활용하는 자는 소수이다. 그래서 한 번 간 때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시부재래(時不再來)라며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물실호기(勿失好機)라 했다.
그런데 죽느냐 사느냐 대치중인 전장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길은 적의 작전에 맞게 수시로 대응책을 바꿀 수밖에 없다.
적의 사정을 보아주다가 참패한 송양지인(宋襄之仁)보다 속임수 계책을 쓰더라도 이겨야 하는 전쟁에서 기회를 보아가며(臨機) 거기에 맞춰 수시로 대처(應變)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병법의 일종에서 나왔을 이 말이 처음에는 똑 같은 뜻으로 수기응변(隨機應變)이나 줄여서 응변(應變) 등으로 여러 곳에서 등장한다. 재미있는 몇 곳의 예를 보자.
중국 서진(西晉)의 학자 손초(孫楚)는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는 세속을 벗어나 은거하려는 뜻을 품고 친구에게 돌로 양치질을 하고 흐르는 물로 베개를 삼겠다(漱石枕流)고 잘못 말했다.
친구가 지적하자 흐르는 물로 베개를 삼겠다고 한 것은 옛날 은자 허유(許由)처럼 더러워진 귀를 씻기 위함이고, 돌로 양치질은 치아를 튼튼히 하기 위함이라 했다.
억지의 대명사가 된 이 말을 남기고도 '진서(晉書)'에는 손초를 잘 평가했다. '조정에서 백성을 다스리는 방책이 뛰어났고 임기응변이 뛰어났다(廟勝之算 應變無窮).'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오(吳)나라의 손권(孫權)은 명신 주유(周瑜)를 잃고 상심해 있을 때 노숙(魯肅)이 새 인재로 방통(龐統)을 추천했다. 손권이 봉추(鳳雛)라 알려진 방통을 만나 보니 얼굴이 검은 추남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평생 무엇을 위주로 공부했느냐고 묻자 방통이 답한다. '저는 어떤 한 가지에 구애받지 않고 그때그때 바뀝니다(不必拘執 隨機應變).'
또 주유와 비교해서 학문이 어떠냐고 물으니 완전 다르다고 해서 손권이 등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일 방통은 유비(劉備)에 발탁돼 공을 세우게 된다. 손권이 응변의 인재를 놓친 셈이다.
그때그때 처한 상태에 따라 즉각 그 자리에서 대처한다는 것은 기회를 활용하는 능력이다. 기회는 두 번 찾아오지 않는다고 했으니 우리 속담 '떡 본 김에 굿한다'고 해도 약삭 빠르다고 손가락질만 할 수 없다.
적과 대치하는 것과 같은 절체절명(絕體絕命)의 위급한 상황이 아니고선 변화가 무쌍한 오늘날 형편에 따라 수단을 강구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잦아 대부분 용인된다.
정도를 걷는다고 머뭇거리다가는 '사또 떠난 뒤에 나팔 분다'는 말대로 아무런 효과가 없는 법이다.
▶️ 臨(임할 림/임)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临(림)의 본자(本字), 临(림)은 통자(通字), 临(림)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신하 신(臣; 보다, 눈, 신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品(품, 림)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品(품, 림)은 자잘한 물건, 또 그것을 구별하는 일을, 臥(와)는 사람이 위에서 내려다 보는 일의 뜻을 나타낸다. 臨(림)은 파수보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臨자는 '임하다'나 '대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臨자는 臣(신하 신)자와 品(물건 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금문에 나온 臨자를 보면 허리를 굽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과 세 개의 술잔이 그려져 있었다. 왜 바닥에 술잔이 놓여있는지 또 이것을 왜 내려다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臨자에 '임하다'나 '공격하다'는 뜻이 있는 것을 보면 전쟁에 임하기 전에 병사들에게 나누어주던 술잔을 그린 것일 수도 있다.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나가는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술을 마시게 했던 행위는 근대까지도 있었던 일이다. 그러니 臨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의미로 볼 때는 이러한 추측도 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臨(림)은 ①임(臨)하다(어떤 사태나 일에 직면하다) ②내려다 보다 ③다스리다, 통치하다 ④대하다, 뵙다 ⑤비추다, 비추어 밝히다 ⑥본떠 그리다 ⑦접근하다 ⑧지키다 ⑨치다, 공격하다 ⑩곡(哭)하다 ⑪장차(將次) ⑫임시(臨時) ⑬병거(兵車: 전쟁할 때에 쓰는 수레) ⑭군의 편제(編制) 단위 ⑮괘(卦)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본래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어떤 일에 당하여 정한 때를 임시(臨時), 병을 치료하거나 병의 예방 등을 연구하기 위해 실제로 환자를 접하는 것을 임상(臨床), 어떤 시기가 가까이 닥쳐 옴을 임박(臨迫),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려 할 때를 임종(臨終), 어떤 때에 임함을 임기(臨機), 바다에 가까이 있음을 임해(臨海), 현장에 가서 검사함을 임검(臨檢), 임금이 그곳에 거동함을 임행(臨幸),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군림(君臨), 남이 자기 있는 곳으로 찾아오는 일을 높여 이르는 말을 왕림(枉臨), 남이 찾아옴의 높임말을 내림(來臨), 신이 하늘에서 속세로 내려옴을 강림(降臨), 다시 옴을 재림(再臨), 임금이 몸소 죽은 신하를 조문함을 곡림(哭臨), 높은 곳에 오름을 등림(登臨), 지나는 길에 들름을 역림(歷臨), 갑자기 생긴 일을 우선 임시로 둘러맞춰서 처리함을 일컫는 말을 임시변통(臨時變通), 환자에게 실제로 약을 먹이거나 시술하거나 함으로써 그 효과를 알아보는 실험을 일컫는 말을 임상실험(臨床實驗),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정해 일을 쉽고 편리하게 치를 수 있는 수단을 일컫는 말을 임시방편(臨時方便), 목마른 자가 우물 판다는 말을 임갈굴정(臨渴掘井), 난리가 난 뒤에 무기를 만든다는 말을 임난주병(臨難鑄兵), 진을 치면서 장수를 바꾼다는 말을 임진역장(臨陣易將), 깊은 곳에 임하듯 하며 얇은 데를 밟듯이 세심히 주의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임심이박(臨深履薄) 등에 쓰인다.
▶️ 機(틀 기)는 ❶형성문자로 机(궤)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幾(기)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機자는 ‘기계’나 ‘베틀’, ‘기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機자는 木(나무 목)자와 幾(몇 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幾자는 날실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베틀을 그린 것이다. 幾자를 자세히 보면 幺(작을 요)자와 人(사람 인)자, 戈(창 과)자가 결합되어 있는데, 이것은 베틀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幾자가 ‘베틀’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베틀로 옷감을 짜기 위해서는 날실을 수없이 올렸다 내려야 한다는 뜻이 파생되면서 ‘몇’이나 ‘얼마’, ‘자주’라는 뜻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래서 여기에 木자를 더한 機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참고로 잉아 질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베가 잘 짜이던지 실패를 하게 된다. 그래서 機자에는 ‘기미’나 ‘낌새’, ‘기회’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機(기)는 (1)어떤 명사(名詞) 다음에 붙어 기계(機械)나 일정한 기술적(技術的) 설비(設備)를 갖춘 장치(裝置)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 다음에 붙어 항공기(航空機)를 나타냄 (3)항공기 따위의 수를 세는 단위 (4)교법(敎法)에 의하여 격발(激發)되어서 활동하는 심기(心機), 또는 교법(敎法)을 위하여 격발되는 심기 등의 뜻으로 ①틀, 기계 ②베틀 ③기틀, 고동(기계 장치) ④재치 ⑤기교(技巧) ⑥거짓 ⑦허위 ⑧기회(機會) ⑨때, 시기(時期) ⑩계기(契機) ⑪권세(權勢) ⑫갈림길, 분기점(分岐點) ⑬찌(글을 써서 붙이는 좁은 종이쪽) ⑭비롯하다 ⑮위태롭다, 위험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계 계(械)이다. 용례로는 물건을 활동시키는 장치를 하여 놓은 기계를 기관(機關), 기대하던 그때나 일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를 기회(機會), 어느 기관이 그 기관으로써 작용할 수 있는 능력 또는 작용을 기능(機能), 얽어 잡은 구조나 기계 내부의 구조를 기구(機構), 함부로 드러내지 못할 대단히 중요한 비밀을 기밀(機密), 기회와 운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기운(機運), 기구와 기계를 아울러 일컫는 말을 기기(機器), 눈치가 빠르고 행동이 민첩함을 기민(機敏),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재빠르게 작용하는 날카로운 재치를 기지(機智), 비행기의 안을 기내(機內), 민간 항공기 승무원 가운데 으뜸 책임자를 기장(機長), 비행기의 동체를 기체(機體), 교사한 마음을 기심(機心), 근본이 되는 중요한 사건을 기무(機務), 가장 기밀한 일을 기사(機事), 어떤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직전이나 적이 행동하려고 하는 직전을 기선(機先), 일이 일어나거나 결정되는 근거를 계기(契機), 위험한 고비나 경우를 위기(危機), 기회를 엿보아 큰 이익을 보려는 것 곧 불확실한 이익을 예상하여 행하는 사행적 행위를 투기(投機), 일을 발동시키는 계기를 동기(動機), 기회가 오기를 기다림을 대기(待機), 좋은 기회를 놓침 실기(失機), 알맞은 때를 시기(時機), 좋은 기회를 호기(好機), 모든 조화를 꾸미는 하늘의 기밀을 천기(天機), 책략을 꾸미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기계지심(機械之心), 때에 따르고 변에 응하여 온갖 재간을 나타냄을 이르는 말을 기변백출(機變百出), 그때 그때에 따라 교묘한 수단을 씀을 일컫는 말을 기변지교(機變之巧), 베를 끊는 훈계란 뜻으로 학업을 중도에 폐함은 짜던 피륙의 날을 끊는 것과 같아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훈계를 이르는 말을 단기지계(斷機之戒), 머리털 하나로 천균이나 되는 물건을 끌어당긴다는 뜻으로 당장에라도 끊어질 듯한 위험한 순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기일발(危機一髮), 그때그때 처한 뜻밖의 일을 재빨리 그 자리에서 알맞게 대처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임기응변(臨機應變), 오히려 때가 이르다는 뜻으로 아직 때가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시기상조(時機尙早), 하늘의 비밀이 새어 나간다는 뜻으로 중대한 기밀이 외부로 새어나감을 일컫는 말을 천기누설(天機漏洩) 등에 쓰인다.
▶️ 應(응할 응)은 ❶형성문자로 应(응)의 본자(本字).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응)과 應(응)은 같아 사냥에 쓰기 위하여 길들인 매로, 사람인(人=亻; 사람)部이 매를 꼭 잡고 있는 모양이다. 마음속에 확실히 무엇인가 느끼다, 상대편 소리에 맞추다, 받아서 멈추게 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應자는 ‘응하다’나 ‘승낙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應자는 䧹(매 응)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䧹자는 매를 그린 것이다. ‘매사냥’이라는 것이 있다. 잘 훈련된 매를 날려 꿩이나 토끼 따위의 짐승을 잡는 사냥법을 말한다. 짐승을 잡으러 쫓아다니는 것보다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가장 오래된 사냥법으로 알려져 있다. 매는 사냥을 끝내면 잡은 짐승을 가지고 주인에게 되돌아온다. 應자는 그것을 응용한 글자로 매가 내 요구에 응답하듯이 상대방이 나의 요구에 응해 준다는 뜻이다. 사실 이전에는 䧹자가 ‘매’와 ‘응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心자가 더해진 應자가 ‘응하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應(응)은 두 사람 이상이 교송(交誦) 또는 교창(交唱)하여 기도문(祈禱文)을 읽거나 창(唱)할 때 계(啓)에 대답으로 받는 일, 또는 그 부분으로 ①응(應)하다 ②대답하다 ③맞장구치다 ④승낙(承諾)하다 ⑤화답(和答)하다 ⑥당하다 ⑦응당 ~하여야 한다 ⑧받다 ⑨아마도 ⑩조짐(兆朕)이나 대답(對答) ⑪성(姓)의 하나 ⑫나라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응할 응(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부를 호(呼)이다. 용례로는 물음이나 부름에 응하여 대답함을 응답(應答), 운동 경기 따위를 곁에서 성원함을 응원(應援), 원리나 지식을 실제적인 사물에 적용하여 이용함을 응용(應用), 시험에 응함을 응시(應試), 급한 대로 우선 처리함을 응급(應急), 제 신분이나 능력에 맞음을 응분(應分), 선악의 인연에 응하여 화복의 갚음을 받음을 응보(應報), 모집에 응함을 응모(應募), 찾아온 이를 만나 봄을 응접(應接), 소집에 응함을 응소(應召), 대립되는 의견 따위로 맞서서 주고 받음을 응수(應酬), 마땅히나 당연히를 응당(應當), 상대하여 응답함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함을 응대(應對), 마주 대함이나 상대함을 대응(對應), 자극이나 작용에 대응하여 일어남 또는 그 일어나는 현상을 반응(反應), 걸맞아서 서로 어울림으로 개인이 어떠한 경우에 순응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적응(適應), 부름에 따라 대답함을 호응(呼應), 무엇에 쫓아서 응함을 부응(副應), 서로 응함이나 서로 맞아 어울림을 상응(相應), 둘레의 자극에 적응하여 그것에 점점 익어짐 또는 그러한 현상을 순응(順應), 응하지 아니함이나 듣지 않음을 불응(不應), 무엇에 감촉되어서 그에 따르는 어떤 반응이 생김을 감응(感應), 착한 일은 착한 대로 악한 일은 악한 대로 선악이 되갚음 됨을 보응(報應), 하나하나 인사할 틈이 없이 매우 바쁨을 이르는 말을 응접무가(應接無暇), 응대하는 말이 매우 유창하거나 사물의 처리가 매우 신속함을 이르는 말을 응대여류(應對如流), 묻는 대로 지체 없이 대답함을 이르는 말을 응구첩대(應口輒對), 원인과 결과는 서로 물고 물린다는 뜻으로 과거 또는 전생의 선악의 인연에 따라서 뒷날 길흉화복의 갚음을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과응보(因果應報), 그때그때 처한 뜻밖의 일을 재빨리 그 자리에서 알맞게 대처하는 일을 임기응변(臨機應變),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진다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상자와 그 뚜껑이 잘 맞는다는 뜻으로 양자가 잘 맞아서 동일체가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함개상응(函蓋相應), 산이 울면 골이 응한다는 뜻으로 메아리가 산에서 골짜기까지 진동한다는 말을 산명곡응(山鳴谷應) 등에 쓰인다.
▶️ 變(변할 변)은 ❶형성문자로 変(변)의 본자(本字), 变(변)은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련, 변)과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가 뜻을 합(合)하여 마음을 고쳐 사람이 달라진다는 데서 '변하다'를 뜻한다. (련)은 실이나 말이 헝클어지듯이 사물이 뒤섞이는 일, 또 뒤섞인 것을 고치는 일,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는 치는 일, 무리로 무언가 시키는 일, 變(변)은 변하게 하는 일, 변하는 일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變자는 '변하다'나 '고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變자는 䜌(어지러울 련)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䜌자는 말이 실에 꼬여버린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어지럽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變자는 이렇게 어지러운 상황을 뜻하는 䜌자에 몽둥이를 든 모습을 그린 攵자를 결합한 것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바로잡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상황이 바뀐다는 뜻이다. 그래서 變자는 어지러운 상황이 바뀌었다는 의미에서 '변하다'나 '고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變(변)은 (1)갑자기 생긴 이상한 일이나 사고 (2)때 없이 생기는 재앙(災殃) (3)난리(亂離), 야단, 변스러움, 등의 뜻으로 ①변하다(變), 변화(變化)하다 ②고치다, 변경(變更)하다 ③변통(變通)하다 ④움직이다 ⑤(조정에)고변(告變)하다 ⑥놀라게 하다 ⑦다투다 ⑧속이다 ⑨어그러지다 ⑩좁다 ⑪변화(變化) ⑫변고(變故) ⑬재앙(災殃), 재난(災難) ⑭상(喪), 죽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될 화(化), 고칠 개(改), 바꿀 역(易), 고칠 경(更), 가죽 혁(革)이다. 용례로는 바꾸어 고침을 변경(變更), 재변이나 사고를 변고(變故), 이랬다저랬다 변하기를 잘하는 성질이나 태도를 변덕(變德), 움직여서 달라지거나 달라지게 함을 변동(變動), 사변으로 일어난 소란을 변란(變亂), 달라진 모양이나 모습을 변모(變貌), 성이 나서 얼굴빛이 달라짐을 변색(變色), 어떠한 대응 관계로 변화하는 수를 변수(變數), 몸의 모양을 바꿈을 변신(變身), 마음이 달라짐을 변심(變心), 기원을 같이하는 개체 사이에서 형질이 다른 것이 나타나는 현상을 변이(變異), 옷차림이나 모습을 다르게 꾸밈을 변장(變裝), 절개나 지조를 지키지 아니하고 바꿈을 변절(變節), 고쳐 만듦을 변조(變造), 바뀌어 달라진 종류를 변종(變種), 질이 달라짐을 변질(變質), 변하여 바뀜을 변천(變遷), 어떤 원칙이나 법칙에서 벗어나 달라진 법칙을 변칙(變則), 변하여 달라진 상태를 변태(變態), 형편과 경우를 따라서 일을 이리저리 막힘 없어 잘 처리함을 변통(變通), 급격하게 바뀌어 아주 달라짐을 변혁(變革), 모양이나 형식 따위가 달라짐을 변형(變形), 모양이나 성질이 바뀌어 달라짐을 변화(變化), 달라져서 바뀜을 변환(變換), 변화하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가변(可變), 갑자기 심하게 변하는 것을 격변(激變), 갑자기 달라짐을 급변(急變), 갑자기 변함을 돌변(突變), 남에게 모욕을 당함을 봉변(逢變), 변하지 아니하거나 변하게 하지 아니함을 불변(不變), 사람의 힘으로 피할 수 없는 천재나 그밖의 변고를 사변(事變), 괴이한 변고를 이변(異變), 변화가 심해 종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변화무상(變化無常), 갑자기 생긴 일을 우선 임시로 둘러 맞춰서 처리함을 일컫는 말을 임시변통(臨時變通), 그때그때 처한 뜻밖의 일을 재빨리 그 자리에서 알맞게 대처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임기응변(臨機應變),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 볼 정도로 바뀐 것을 이르는 말을 상해지변(桑海之變), 높은 언덕이 변하여 깊은 골짜기가 되고 깊은 골짜기가 높은 언덕으로 변한다는 뜻으로 세상일이 극심하게 뒤바뀜을 이르는 말을 능곡지변(陵谷之變), 병풍 사이의 변이라는 뜻으로 내부에서 일어난 변란 또는 형제간의 싸움을 이르는 말을 소장지변(蕭牆之變), 아침 저녁으로 뜯어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자주 바꾸는 것을 이르는 말을 조변석개(朝變夕改)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