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
[2009년]
2009년에 어머니께서 제 목을 보시더니 왼쪽이 부어있는 것 같다고 하셔서 동생이 알고 있는 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의사샘이 만져 보시더니 큰 혹이 만져진다고 초음파를 찍어보자고 하시길래 찍어본 결과 4센치가 좀 안되는 혹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대림성모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신것을 아버지께서 다니시는 삼성서울병원으로 가겠다고 하여 정재훈 교수님께 세침검사와 여러 혈액검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양성이라고 하시면서 추적검사를 하다가 지금보다 커져 4센티가 되면 무조건 수술 할 생각하라고 하셨고 수술하는 과정에서 안에 암이 발견될 수 있다고 하셨지만 그 때는 암일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
이전에 가끔 나타났던 부정맥 증상이 심해져 삼성서울병원에서 두 번의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시술 전후로 응급실을 두 번정도 갔는데 그 때마다 의사샘께 갑상선에 혹이 있다고 말씀드려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검사 받았습니다. 결과는 갑상선 문제로 부정맥이 나타나는건 아니라는 담당교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2013. 9월 ~ 현재]
8월말에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하고 일주일 지나 정재훈 교수님 진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작년보다 4미리(0.4센치)가 커졌다고 수술하자고 권유를 하시는 것을 생각 좀 하고 결정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럼 6개월후에 다시 검사하고 결정하자고 하셨습니다. 결정을 미룬 이유는 제가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한참 학기중이라 애매했고 수술보다 고주파 시술을 알아보고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전에 부정맥으로 중환자실에도 있었던 일이 있어서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요.
그런 와중에 이 카페에 가입을 하고 경험자분들의 여러 글을 읽던 중 양성이라고 저 처럼 추적검사만 받으시다 수술 후 암 판정 받으신 분이 꽤 있는 것을 알게 되어 11월에 정재훈 교수님 예약을 잡아 수술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같은 날에 진료보시던 김정한 교수님께 전과해주셔서 12월 13일에 수술 날짜를 잡아 주셨습니다. 이때부터 "암일지도 모르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2월12일
외과 병실이 없어 본관 소화기내과 병동 2인실로 오후 6시30분경에 입원했습니다. 저녁은 동생한테 편의점 죽 하나 사오라고 해서 그것먹고 끝냈습니다. 밤 8시경에 교수님이 오셔서 반절제 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전절제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을 해주셨고 수술 잘 될테니 걱정말고 잠 잘자라고 하시며 퇴근하셨습니다. 새벽 전후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레지던트들 와서 여러가지 설명
하고 동의서 받아 갔습니다.
12월13일
병원 침상에서 얕은 잠을 자다 깨서 시계를 봤더니 새벽 5시가 좀 넘었더군요. 그래서 머리 감고 면도하고 뉴스 보고 있었더니 6시정도에 병리과 간호사분 오셔서 수술용 바늘 꽂아주시고 가셨습니다. 처음에는 바늘이 약간 부담스러웠는데 수술마치고 나온 다음에는 익숙해지더군요. 병동 간호사가 와서 세번째 수술이고 수술 한 시간전에 수술가운으로 갈아입고 대기하다 수술장 가실거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아침 11시정도에 수술 가운 입고 대기하다 오후 1시10분경 침대차 아저씨 오셔서 침대차 타고 암센타 수술장까지 누워서 가는데 병원 통로에 사람이 한참 많을때라 그 분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수술장에 도착하고 대기실에 있다가 1시54분에 수술실로 들어가 수술 받았습니다. 숫자 세라고 해서 다섯까지 세보려고 했는데 넷까지 세고 기억이 없네요. 특히 대기실에 있다가 여자 마취과 샘 오셨는데 카페에서 들어본 눈이 이쁜 샘 저도 봤네요. ^^;
3시35분에 회복실로 옮겨졌는데 회복실로 오기전 기도 삽관 했던 튜브 빼면서 기침을 했던게 언뜻 기억이 나고 목이 아파 눈을 떴습니다. 산소 마스크한것이 답답해서 손 짓으로 간호사분께 마스크 벗겨달라고 해서 그 다음부터 심호흡 열심히 했습니다. 4시24분에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다행히 반절제 상태였고 목소리도 큰 소리는 아니지만 정상적으로 나왔습니다. 병동 간호사분이 아프시냐고 먼저 물어봐 주셔서 아프다고 했더니 정맥으로 놓는 진통제 주셔서 견딜만 했습니다.
저녁 늦게 교수님이 오셔서 혹 크기보다 좀 더 넓게 절제하셨다고 하고 여포성이라 조직검사 결과를 봐야한다고 하시더군요.
또한 전보다는 암일 확률이 더 높아진 상태고 재수술할지도 모른다고 하시길래 순간 멍해지더군요.
12월15일
교수님께 여러 가지 주의 사항 듣고 배액관 빼고 약이랑 방수테이프, 거즈 받고 퇴원했습니다. 일요일이라 가퇴원이었고 148만원 좀 넘게 나왔습니다. 12월23일 외래진료와 혈액검사 예약하고 집에 왔습니다. 목 넘길때 이물감은 계속 있었습니다
12월23일
혈액 검사 받고 다른 때보다 더 초조한 상태로 김정한 교수님을 뵈었습니다. 모니터로 검사결과를 보시더니 암보험 들어 놓은거 있으세요?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현재 임파선 전이는 안 보이고 대부분은 여포선종인데 구석에서 1미리 암이 발견되었다고 하시더군요. 또한 호르몬은 정상이라 당장 신지 처방은 안 하겠지만 3월 진료때 혈액검사 보고 신지 처방 여부를 결정하자고 하셨습니다. 제가 재수술 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현재는 재수술 안 해도 된다고 하시구요. 교수님을 뵌 후 마음이 싱숭생숭 했습니다. 수술은 잘 됐는데 하루 아침에 암환자가 되어버렸으니..
나중에 의료기록에 나와 있는 병리 기록을 보니 유두암이더군요.
수술 후 거의 한 달동안 떼지 않고 있던 세로 테잎을 일주일 전에 떼고 현재 메피폼을 붙이고 있습니다. 외래때 병원에 있는 의료기 가게에서 한 장을 산건데 9만원이네요. 특히나 몇 시간전에 카페를 통해 알게 된 분께 여분으로 몇 장을 싸게 구매하면서 진작 알아보고 살걸 하는 후회를 했습니다.
한달 정도 쉬었던 학원에 다시 나가 수업하는데 목소리는 아무 이상 없고, 단지 피곤함이 갑자기 느껴질때가 있는데 체력 기르면 별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감기들 조심하시고 수술 전후로 이 카페를 통해 좋은 정보를 얻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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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세하고 정성스런 투병기에 감사드립니다.... 쾌유하시고, 건강하셔요.....
재수술도 안해도 되고 방사선동위원소도 안해도 되고
부러워요~~^^
전 여포암이라 재수술해야한다더라구요ㅠㅠ
수술후 암이라고 최종진단 받았을때는 기분이 안 좋았는데 요즘은 다른 분들에 비하면 정말 좋은 상황인거 같아서 만족해합니다. 다른 한쪽 갑상선이 더 이상 문제 생기지 않고 쭈욱 갔으면 하고 먼저 치료받은 부정맥도 지금처럼 안 나타났으면 하네요.
고생하셨어요 이제 더 건강해지실일만 남았네요
지금 쯤 이면 많이 좋아 지셨겠군요 지내고보면 조금의 고비들이 있어요 별건 아니구요 힘내시고 즐겁게 사시길 바래요~~^^
저도 김정한 선생님께 수술 날짜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