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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 Yone Says : I Love You
너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아이러브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의 부모님을 속이는 방법은 실패 했으니 다른 어떠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까지 한 마당에 더
이상 무서울 것도, 물러설 것도 자신에게는 남아 있지 않았다. 온통 혼란스러운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온 것인지 어느새 집
으로 사고 나지 않고 온 것이 뒤늦게 우습다는 생각에 작게 웃어 보이곤 침대에 누웠다. 왜 이렇게 세상을 아등바등 하면서 살아
야 하는 걸까. 정상에 오르면 배우로써 성공을 하면 모든 것을 가지고 마음까지 가득 착 줄 알았는데. 이렇게 허전하고 무언가 채
워지지 않아 늘 이르는 갈증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 것일까. 한참을 멍하니 있던 미라는 요란스럽게 울려대는 벨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응 오빠 무슨 일이야"
[미라야 집이야?]
"응 왜"
[저기....의원님이...]
"...왜! 저번에 갔으면 다음 주에나 불러야 하는거 아니야?!!"
[그게...나도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오늘 꼭 널 봐야 한다고..]
"휴.. 됐어!"
몸을 더듬던 더러운 손길이 그의 이름만으로도 기억나자 미라는 몸을 작게 떨었다. 입 안이 떫은 감을 먹은 것처럼 몇 번이고 물
을 헹구어도 찝찝한 기분은 가시질 않고 있었다.
"잠시....만..."
그리고 불연듯 하게 떠오르는 생각에 점차 입가에 미소가 띄고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자리를 떴다.
"의원님... 그래서 이번 선거도 나가시는 거죠?"
"당연하지! 나 같은 사람이 정치에 있어야 하는거 아니겠어"
"그럼요. 당연하죠... 저 의원님.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그의 한쪽 팔에 안겨 손가락으로 가슴 아래로 훑어 내려가며 조심스럽게 입을 떼자 그는 더 말해보라는 표정을 짓고 미라의 어
깨를 쓰다듬었다.
"지난번... 스캔들 났던.... 강서혁이라고"
"으흠! 그래"
"그 사람이....자꾸만 만나자는 통에 제가 조금 난처한 상황이 되어서.."
"뭐?! 널 만나자고 해?"
"네,,, 자꾸만 귀찮게 연락을 해대는 통에 제가.. 의원님 찾아뵙는 시간이 당연히 줄어들 수 밖에.."
그의 바짓가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 넣으며 결정타를 날리자 그의 눈에는 어느새 질투라는 감정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어찌 보든
그에게 있어 미라는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고 자신의 희락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과도 같은 것인데 그런 자신의 행동을 어느
누가, 그것도 새파랗디 젊은 놈이 다가서고 있다면.
가끔 이런 적이 종종 있었다. 그녀에게 뒤를 붙여 살펴보면 수도 없는 많은 남자들이 들러붙고 로비란답시고 감독이나 스폰서들
이 그녀를 주시하면 그가 뒤에서 깨끗하게 정리를 해 주던 적이 있었다. 안 그래도 그 놈이 조금 걸리던 차였는데 미라의 말을 들
어보니 이제는 확실하게 정리를 해야 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내 그놈에게 따끔하게 경고를 주지."
"의원님. 그 사람에게 주어도 딱히 소용이 없을지 몰라요... 설진그룹 자식이라 그런지 아주 건만하죠"
"허허 설진이라.. 안 그래도 눈에 밟히던 차였는데 여러가지 잘됐구만."
"당연히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설진이니 만큼 조심하세요 의원님."
"하...아 미라 니가 이러는데 걱정할 것 없다!"
강서혁이 내 남자가 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이 짐승 같은 더러운 남자 밑에도 누울 수 있다. 내가 먼저 허리를 돌리고 내가 먼저
다리를 벌릴 수도 있다. 강서혁이라면 충분히 지금 이 순간을 수모 시킬 만한 존재이니까.
"미라야...."
"쉿 조용히해."
"휴... 의원님도 참 얼굴은 좀 피해달라니까"
한쪽 뺨이 퍼렇게 물들어 힘없이 나오는 미라의 한쪽 팔을 부축하고 차에 태우면서도 매니저는 끝까지 미라의 눈치를 보고 있었
다. 갑자기 유난스럽게도 자주 불러대는 통에 혹시나 의심하는 기사들 단속 시키랴 미라의 성질까지 받아주랴 자신도 피곤하지
만 어느 누구보다도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미라였다. 아버지 뻘 되는 사람에게 몸을 내주어야 한다니. 그는 작게
몸을 떨고 또 다시 백미러를 통해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좀 다르네.."
두 눈을 감고 있었지만 무언가 평소랑은 다른 표정인 것을 보며 그는 작게 내뱉었다. 항상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오던 미라였는
데 오늘도 어김없이 몸은 녹초가 되어 힘은 하나도 없었지만 표정만큼은 무언가 새롭고 멋진 장난감을 가진 아이처럼 두 눈이 초
롱초롱했다. 왠지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등 뒤를 스쳤지만 뭐 그의 눈에 들어 나쁠리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
"대체 자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겐가!"
오랜만에 식구 모두가 모여 식사하는 자리였다. 각자 바쁜 생활로 너무 오랫동안 함께 저녁을 먹은 것도 까마득해서 서혁의 어머
니가 마련한 자리였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룸에서 단란하게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울려대는 전화를
받은 강 회장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결국 소리를 쳤다.
"여보... 무슨 일이에요"
"당장 알아봐!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야!"
옆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내를 힐끗 보던 그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룸을 빠져 나갔다. 큰 소리를 잘 내지 않는
양반이 저렇게 큰소리를 내며 결국 자리를 피한 것을 보니 무언가 심각해 보이는 일임이 틀림없었다. 다들 긴장되는 분위기 속
에서 어색하게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좀처럼 분위기는 풀리지 못했다. 식사 도중 나간 강 회장이 바로 회사로 들어가
봐야겠다는 연락만을 주고 가버렸고, 그를 따라 형인 서진도 함께 일어나 버리자 서혁이 마무리를 짓고 가족들을 챙겨 집으로 돌
아왔던 것이다.
"무슨 큰일이라도 난걸까? 아버님 저러는거 처음 봐"
"형이랑 아버지가 갔으니까 알아서 잘 할꺼야. 너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치만... 너무 불안한걸. 꼭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아"
겉옷을 벗고 있는 서혁을 향해 예린이 말했다. 그는 아무일도 없을 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은 하지만 요 며칠 동안 연라도 없이
잠잠하기만 한 미라도 그렇고, 부쩍 퇴근시간이 늦어지고 있는 강 회장과 서혁의 형만 봐도 그러했다. 회사에 무슨 문제라도 있
는 건지. 침착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작은 문제일 것을 괜하게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자꾸만 상관
없는 미라의 얼굴이 떠오로는 것은 왜인지. 예린은 고개를 작게 흔들었다. 그럴리가 없다. 배우인 예린이 회사 일에 관여되어 있
을리가 없다.
*
요 며칠 회사의 분위기가 그야말로 심상치 않았다. 꼭 누군가 일부러 장난을 치기라도 하는 것 처럼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몇 가
지 일들에는 의문점만 가득히 쌓이고 있지만 딱히 집히는 인물조차 없었다. 주가는 조금씩 하락하고 있었고, 이번 달에 내어 놓
을 계획으로 있던 신제품은 타 기업의 이름으로 이미 출시가 되어버렸고 갑작스럽게 비자금 문제로 검찰에서 대대적인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니 준비 하라는 연락을 조금 전 가족들과 단란하게 모여 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받았다. 한번에 휘몰아치는 일들에
그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대체.. 누가 이딴 장난을 치는 것이야.."
"아버지.. 아무래도 회사 안부터 찾아보는게...."
"후 내 직원들을 의심할 수 없는 일이야"
"그치만 신제품 일만 해도 내부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극비에 준비해오던 것이 어떻게 타 기업의 손에 들어갔겠습니까.
분명 내부의 소행일 겁니다."
이때까지 자신의 직원들을 내 식구처럼 생각하며 열심히 보듬어 주기도 하고 격려해 주기도 하면서 함께 자라온 내 식구였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일까. 모두 이번 일에서는 내부 안에 있는 작은 소행의 짓이 틀림없으니 조사를 하
자는 말들이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었지만 무턱대고 일어난 일에 대해서 가족을 의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문제가 없으니
검찰 조사를 한다고 한들 뭐하나 잘못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언론으로 세어나간 조사와 신제품 일로 기업의 이미지에는 큰 타격
을 줄 것이다. 이미 추락하고 있는 주가는 쉴새없이 떨어질 것이고 더 나아가서 자금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는다면 결국 부도까
지 갈 수 있는 심각한 일이었다.
"아버지!!"
"우선 신제품 유출부터 해결 하자꾸나. 그러고 난 후에 비자금 고발을 찾아내도 문제없어"
"...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속에서 한번 휘청 일수 있는 일이지만 큰 기업일 수록 그리고 지금 이 시기일수록 작은 휘청임도 결국에는
크게 파장을 일으켜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다. 자신이 어떻게 일궈낸 회사인데, 이것을 하루 아침에
가당치도 않는 비자금 조성이라는 문제로 무너지게 한단 말인가. 누구보다도 깨끗하게 기업을 꾸려나갔다고 자신은 생각했다.
이번 검찰 조사에서도 분명 아무런 문제점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겨누고 있는 화살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야 했다.
그리고 자신이 당한 것 보다 딱 2배는 돌려줄 참이다.
*
생각보다 휴식 기간이 길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영화니 뭐니 한꺼번에 몰아치는 촬영에 푹 쉬어야 겠다고 생각뿐이었는데 생
각 외로 너무 길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최실장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서는 이상하게 그 이후로의 스케줄 잡기가 힘드니
이참에 편하게 쉬고 있으라는 말을 듣고 나서 부터는 자꾸만 무언가 걸린 듯 찝찝한 기분이 끊이질 않았다. 자신뿐만 아니라 가
족들과 예린도 그렇게 생각 한 것인지 일은 하지 않냐는 말에 그저 더 쉬고 싶어서 미루었다는 말만 하고 있었지만 자신 역시도
최실장의 묘한 뉘앙스가 마음에 걸렸다. 분명 이 사실을 안다면 걱정하겠지만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은 예린이었다. 친구들은 너
무 예린을 감싸고도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말도 있었지만 어쨌든 알게 된다면 제일 걱정하고 안절부절 못할 사람 또한 예
린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
늦은 점심이 되어서야 느긋하게 일어난 서혁은 이미 학교에 가고 없는 예린의 빈자리를 확인하고 줄곧 예린이 사용하던 책상에
앉았다. 오랜만에 책이나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서랍에서의 뜻밖의 노트 한권에 몇 시간을 앉아 있었던 것인지. 예린의 일
기인 듯한 글들이 빼곡히 적혀있는 것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갈 수록 서혁의 입가에는 미소가 매달리고 있었다. 자신과 있었던 일
들이나 여러가지의 일들이 적혔던 글들을 읽다 문득 한 장의 글에서 서혁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다른 것보다 길게 나열 되어 있
는 글에는 차수연이라는 이름이 유난히 자주 등장했다.
그리고 마지막 까지 읽었을때.
"차수연..... 윤예린의 친모?"
왜 유독 그 이름에만 민감하게 반응을 했던 것인지. 이상하게도 자신의 엄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더니 결국 타인에게서야 들을
수 있었던 그 사람이 바로 차수연이라는 것도.
&
에디야에요! 아이쿠,
얼른 완결까지 후다닥 달리고 싶어서 빠르게 올렸답니다.
이제부터 슬슬 본격적인거 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한바탕 욕을 하실 게 눈에 선합니다만.
다음편에서는 아무래도 좀 달달해져야 겠ㅇㅓ요.
뻥하고 터트릴 사건을 만들기 위해서 잠시 미뤄두었던
러브러브를... 아무래도 다시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 ㅜㅜ
두편을 바로 올려서 땡스투는 다음편에 달아드릴까 합니다! ^ ^
자신의 닉네임이 없어서 실망하셨으면 다음편을 꼭!!!!!
아 그리고... 닉네임 긴분들... 차마 제가 다 못적고 마지막에 꼭 점점점 으로
마무리를 해서 적긴하지만 ㅜㅜ 닉네임 첨부터 끝까지 다 올리고 싶다면
댓글에 한번더 닉네임을 남겨주시겠어요? ㅜ
번거롭지만 저도 나름 참 그 뒤의 말들이 궁금해서요...
그럼 또 빠르게! 스피드 하게 올꼐요.
아오 미라새끼..
푸헬헬헬님 너무 웃겨용 ㅋㅋ 아까부터 계속 봤는뎅ㅋ
귀찮게 굴래 자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