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정말 덥구나 쎄옴을 뒤에서 타고 팜반하이 방향으로 달리는데 날씨 탓만이 아니라생 땀을
그렇게 많이 흘러보기는 생전 처음이다 손에 잡은 안장에 힘 잔뜩 주고 마주 오는 오토바
이가 스칠 때마다 바짝 긴장하고 어깨가 결리고 눈을 감아도 불안하고 떠도 불안하고 귀
에는 질주하는 오토바이 굉음과 연신 울려대는 경적소리가 들리고 간 떨어지고 심장 터질
까 겁이 난다.
출국할 때 .
기본 보험 외에 몇 군데 더 들어놓을걸 하는 후회가 엄습한다 괄약근에 힘을 얼마나 줬는
지 오토바이에 내리는 순간 발이 한걸음도 떨어지지 않는다 베트남은 오토바이 천국으로
주말이면 오토바이로 가족 나들이 가는데 운전석 앞에 1명 운전석 뒤에 두 명 이렇게 4명
이 함께 타고 질주하는 것은 기본이고,
5명이 타고.
가는 것을 목격하고 놀라서 멍하니 있다가 사진 찍기를 실패했다 보호 장구도 없이 유유히
아기에게 젖 물리고 가는 엄마들도 있고 덩치 큰 개가 앞자리에서 앞발 이용하여 핸들에 버
팅기고 잘도 타고 간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솜씨는 곡예 수준으로 잘도 빠져나가고 잘도 비켜나간다.넓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천천히 걸으면 차량도 오토바이도 앞뒤로 피하면서 달리는데 걷는 속도를 줄이거나 뛰
면 굉장히 위험하고 오히려 사고가 난다.
차와.
오토바이와 사람이 뒤섞여 커다란 물결을 이루고 그 흐름 속으로 유유히 빨려든다.역동적
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물결이 바로 베트남 사람들의 저력이고 삶의 원동력이 아닌가.쉬지
않고 끊임없이 오고 가는 저 인파들은 대체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로 가는가 나 역시 수많
은 그 인파 속의 일원으로 휩쓸려간다.
며칠 지나면.
오토바이 굉음에 익숙해지고 횡단보도를 건너도 식은땀 나지 않고 느긋하게 사방을 살피
면서 걸어도 불안을 느끼지 않을 만큼 숙달된다 오토바이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두 배나 비
싼데 가난한 나라에서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3년을 꼬박 모아도 오토바이 구입하기란 여
간 어려운 게 아니다.
재산목록.
1호인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가 일 끝나면 거실까지 끌고 들어와서 현관문을 꼭 잠그 고
신주처럼 보관하는 이유도 알 것만 같다 그 많은 오토바이가 밤거리에 그냥 서 있는 것을
한대도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기술과 손재주가 워낙 뛰어나 쓰레기 같은 엔진 하나만 있어도 드럼통을 자르고
붙이고 페인트 칠 해서 새것처럼 만든다 오토바이 도난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나는 베트남
이 그래도 정겹다
(어느 나라 여성이나 마찬가지지만 베트남 여성은 미모에 무척 신경을 쓴다. 강한 태양광
선에 살갗이 탈까봐 마스크를 하는데 더운데도 불구하고 완전 복면 수준으로 얼굴을 감싼
다 심지어 토시로 손등까지 덮고오토바이를 운전을 한다.)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오토바이 물결에 버스 택시가 뒤섞여 비슷한 속도로 흘러간다 큰
차가 지나가니 조심 하리는 뜻으로 빵!빵! 경적을 울리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적이나
원등 깜빡이는 행위는 다분히 위협적이다.부딧쳐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서는 제 갈길
가는데 행길에서 시비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
(세련된 아가씨도 눈에 많이 뛴다. 아담한 키, 잘룩한 허리, 힙업, S체형이 매력적이다.이
거리는 레반탄공원 가는 길 딘빈푸(dien bien phu)거리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지고간 안
내책자에는 디엔비엔푸 거리라고 적혀있다.
디엔비엔푸 가는거리를 물어도 동그랗게 눈만 굴린다 관광안내서에 고유명사는 자국 문
자를 괄호에 병기하면 손가락으로 짚어도 되는데 거리에 쓰인 간판 알파벳 표기를 살펴
보니 독일어 우물라우트처럼 점이 찍혀있는 데
다양한 획으로 쓰여 지고 글자 밑에도 획이 있어 베트남어가 무척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딘빈푸 거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탄손니(tan son nhi)거리 출근시간에 오토바이가 차도인도 구분 없이 가득 매우고 달린
다.우리나라처럼 저 많은 오토바이가 자가용으로 출근한다면 도로가 정체되어 한 치도 못
움직일 것이다.우리나라도 자가용이 오토바이로 대치된다면 출근 정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식사하고 나오다가 찍은 것인데 저것은 보통이고 5명이 타고 달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
피사체는 초점에서 멀리 사라진다.)
(오토바이에 사람 한 둘 타는 것은 기본, 사장 가는 길에 꽁꽁 묶은 돼지를 망태기에 담아서
대여섯 마리씩 싣고 달린다.뒤에 탄 사람은 대형유리 건축자재 철근 사다리를 들고 타는데
신기에 가깝다.요렇게 작은 애완견도 주인과 함께 오토바이타고 자주 나들이한 모양이다.)
첫댓글
하노이 그 복잡한 호안끼엠 호수가 도로를 한 손에 든 책을 보면서
오토바이 운전하는 꽁가이에 완전히 넋이 나가버렸습니다.
국민은행이 대주주인 인도네시아의 4번째 큰 은행의 최고
수입원은 오토바이 대출이랍니다.
이자가 하루라도 밀리면 그다음 날 오토바이를 바로 압류하는데,
그럼 어디서 구했는지 몰라도 바로 돈 가지고 와 찾아간다고 하더군요.
동남아에서는 오토바이가 없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단 결~!!
마져요 베트남 오토바이 천국입니다
정신이 없죠 ㅎ
주신 관심 고맙습니다
베트남 꽁까이처럼
저도 오토바이타고 달려보고 싶어요.ㅎㅎ
그래요 특히 아오자이를 입은
꽁까이 아가씨를 태우고요 ㅎ
고운흔적 감사를 드립니다
긴문장과 삶에현장 사진과함께 잘읽어보았습니다
어설픈 기행문 글귀에
잘 읽어 주셨다니
고맙습니다
ㅋㅋㅋ오토바이라면 한국도 엄청 많은데,
거기다 한여름밤 고요를 왕창 깨고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폭주족에 난동패거리에 얼마든지 있는데 굳이 그 먼 곳을 비싼 여행비 써가며
괄약근에 굳은살 박일 정도의 긴장을 해가면서 오토바이
구경하러 가신 이유를 이해 못 하겠네요.ㅋㅋㅋ
여하간 오토바이에 관한 마초님 나름의 예리하고 깊숙한 해박한
관찰기가 돋보입니다 오늘의 기록물과 사진물은 에이뿔 입니다요 ㅋㅋㅋ
건행하십시오~^^*
늘 항구여일로 깊은 관심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중국은 전기 오토바이 소리도 안나고 매연도없어요
매연뿜늠 오토바이도 나름데로 매력이 있더이다 ㅎㅎ
고운 발걸음 고맙습니다
사이공에 머물때 정말로 지겹도록 많이 봤어요
모 어쩜 차량보다 주차해놓기도 좋고 해서 베트남엔 맞을거 겉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