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를 보고 서울 총각에게 시집간 고등학교 친구의 누나가 있음.
서로 속이고 속아서 결혼했음...
친구 누나는 .... 이제 처녀 적 과거지사는 물 건너 갔제 ...
우짜든동 내숭 바짝 떨면서 꽃잎처럼 연약하게 보이며 살거리고 입술을 꼬옥 깨물며 결심했을끼다 ....
머리털 나고 남하고 싸움 같은 건 도통 해 본 적도 없고 ,,,
술 담배 연애 가출은 당연히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 하기는 커녕 생각도 안 해본 일이고...
완벽한 요조숙녀로 둔갑을 하고 시집을 갔지.... 중매 아이가 중매 !!!! 중매는 원래 쪼꼼 속이는 거다.
친구 자형은 쭈욱 ~~~ 서울에서 학교를 다닌 서울내기로서 우선 보기에는 자상했고 말씨도 다정했음 ...
친구 누나는 .......... 매사에 .....
지는 몰라예
지는 첨이라예
너무 무서버예
옴마야, 너무 징그럽다
나는 고마 눈물이 나와예
제가 본래부터 겁이 많거든예..
기타 등등의 여성다운 멘트로 완벽히 무장했음... 중매였으니까 .. 자형 될 서울 총각은 완전히 속았음
이렇게 조신한 친구 누나를 보고 ....
어느 누가 ... 여고2때 방바닥을 기어가는 손가락 세개 만한 살찐 바퀴벌레를 맨손으로 뚜디리 잡았고
학교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 당시로서도 억수로 후지고 후진 여상의 확고부동한 돌격대 짱 출신이지 .....
결혼 직전까지 집안 고스톱의 달인이며...
소주를 이 밤이 새도록 시냇물 처럼 마시는 막가파 처녀라고 감히 그 누가 상상이나 했으리오........
친구 자형은 맏아들 이었지만 부산 범냇골 본가 근처에 전셋집을 얻어 신접살림을 차리더라구 ....
이 범냇골이라는 동네가 예전에는 밤에 지나가다가는 골목에 끌려들어가서 알몸으로 나와야 하는 동네다.
이 동네 출신이라면 뭔가 한가닥 하는 깡이 있다는 것이지....
둘이는 이렇게 서로를 속이고 , 또 속아서 결혼을 했다...
결혼식에서 누나의 조신해 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 우습기도 하고 ...
둘이는 한 동안 알콩달콩 살았다..
첨에는 다 그렇게 산다더라..
그렇게 알콩달콩 살다가 범냇골 출신 남자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기질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
자형은 서서히 개 못주는 지 버릇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그건 술버릇이었다.
뭐 ... 자형 쪽도 중매로 만난 누나였으니 처음에는 어느 정도 성깔 은폐가 가능했으리라 ......
친구 자형은 자주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는 ....
고이 잠을 자도 뭣한데 누나에게 택도 아닌 시비를 자꾸 걸더라나 ??
조용히 신분을 감추고 숨어 사는 아마조네스 군단 돌격대 주먹 짱 출신인 친구 누나는 ....
속으론 한 주먹도 안 되는 이게 ... 했지만 ....
겉으론 눈물 흘리며 무서워하는 척 했었음, 살려주세요 하고 매달리며..
자형은 아침이면 사과하고 술 안 마시는 며칠은 잘 해주었는데
그 후 또 술주정.. 갈수록 술주정이 심해지더라나 ??
첨에는 술 전혀 못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말이다...
술 안 마신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제 버릇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
달 밝은 어느 밤...
달이 밝아서 술을 거하게 드시고는 거의 꼬알라가 되어 들어와 밥상을 던지고 폭행.....
누나는 작전 상 몇 대 얻어터지고 나서 ......
밖으로 나와 동네 슈퍼에서 소주 두 병을 사 와서는 자형이 보는 앞에서 나발을 불었음
???? 자형은 저거 설마 물이지 ???? 하면서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는데
누나는 이어서 찬장에서 그릇을 꺼내 팡팡팡 와자자자자그리리리..... 아작을 내어 모조리 깨어부심
접시 몇 장은 작전 상, 유리창에 던져서 유리창 내려앉는 소리에 이웃집에서 놀라서 구경 나옴 ...
범냇골은 집이 다닥다닥 붙어서 거시기 하는 소리도 다 들림... 근데 유리창을 고의로 작살냈으니...
친구 자형은 한 편 놀라면서도 한 편 당황해서 또 누나를 쥐어박으려 하자 ....
아마조네스 기질이 도질대로 도져서 대가리 뚜껑이 위로 터져나온 친구 누나는 ,,,,,
영도 동삼동 로타리에서 지나가는 애들 지갑 털던,,,,
아직 죽지 않은 부산 최고 후진 여상 짱 시절 솜씨로 정확한 선방을 질러 낭군님의 코피를 터자뿌씀 ...............
뭐 ... 낭군님이야 공부만 하던 선비 출신이니 상대가 되나 ? 술이 죄일 뿐 ...
범냇골 좁은 골목 동네 집집마다 길거리 마다 이웃이 나와서 구경하고 ....
집안은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지만 ,,,,
승세는 여상 졸업 전에 이미 실전 경험 50전을 넘긴 누부야가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었음
훗 날, 동네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상대가 안 되더란다..
누나가 뭔지 모를 야무쳐 보이는 몽디를 들고 낭군님을 닥치는 대로 타작하고 있었다고 ... ㄷㄷㄷ;;;;
부산 여자들 막상 붙으면 싸움 잘 함........ 사람 쥐길라 쌈 시작 안 하고 참아서 글치 .....
나도 지구촌의 무사 출신이지만 부산 여자는 겁나서 꼬리 말아넣음...
이거 비밀인데 ...
영도 출신은 독고다이에 강하고,,,
명지 출신은 패싸움에 강하고 ...
주례 출신은 하나가 뻗어야 끝나고 ...
사상 출신은 피를 보고야 맙니더 ...
기장은 반드시 뒤끝이 있구여 ...
그나저나 불쌍한 자형은 재수 없게도 독고다이에 강한 영도 출신 아마조네스 돌격대장 손에 걸렸으니 ...
술에 골아서 비실거리는 판국에 ... 이 시끼 오늘 ... 하는 여상 독고다이 짱이 몽디를 들었으니...
어디 안 뿌사지고 안 죽은게 다행이제 ...
전셋집 주인 할머니의 긴급 콜로 시어머니가 맨발로 뛰어옴
그러나 ,,,
성질 도진 짱 앞에 ㅆㅂㄹ 꺼 시어머니도 확 던졌는지 밀었는지 우쨌는지 ... 하고는 ... 택시 타고 날라버림..
며칠 지나 온 얼굴에 멍이 든 친구 자형이 절뚝 거리며 누나 친정으로 누나를 모시러 옴,
친구 자형이 한 말 ....
당신 그 화끈덕한 매력이 좋아서 당신 없이는 도저히 못살겠다고......
아마조네스 누나도 그 말 한 마디에 녹아서 ...
그 담날 아침에 자형 손잡고 따라감 .... 부부 사이 일은 아무도 모름.
여자는 그냥 지 좋다면 .... 이렇게 .... 이해가 어려운 종족임.
그 이후 그들은 아들 딸 낳고 오랫동안 잘 살았음
재작년인가 ??? 아주 추운 어느 날 ....
술만 안 먹으면 부드럽기 한 이 없는 서울내기 친구 자형이 출근길에 심장마비로 한 많은 이승을 하직함
빈소에서 저 행님은 술을 많이 먹어서 갔다고 수근거렸음.
간 사람은 갔고 산 사람은 남은 인생을 살고 있음 .
얼마전 ,, 친구 자형 제사에 갔는데 .........
누나가 저보고 그러데예 "니는 여전하네"
제가 그랬음 "누부야는 무신.... 이 대머리캉 주름 좀 보소, 인자 나도 다 됐심다" 하니 저보고 다시 그랬음
"니 꼬라지 말고 능글능글함이 여전하다꼬, 이 자슥아... 요새도 쌀 담아서 쟁여두나 ??"
허걱.....
사실 ... 누나를 우리 카페 초청할라꼬 갔는데 ....
누나는 우리 카페 오지 마소 ..... 안되겠심더 .... 겁납니더...
첫댓글 한편의 소설이군요 신춘문예에 발표하면 노벨문학상도 노려볼만 하시겠음니다
하이구 ... 신춘문예 먹칠합니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작이시면 참 대단하신 필력입니다.
다큐멘타리라고 합니더 ... ^^;;;
하루의 노곤함이 모두 없어져버리는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피로회복이 되셨다니 감사할 뿐입니다...
ㅋㅋㅋㅋ쌀 담아서 쟁여두나? ㅎㅎㅎㅎ 글쓴이님 예전부터 였군요.
네 ,, 옛날 부터 좀 그랬습니다..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민님 부부쌈 이야기 함 해보이소 ... ^^;;;;
기예에 능하신 분이네요.
아니옵니다.. 전혀 아니옵니다... ^^;;;;;;;
재밌게 잘봤습니다ㅎ 역시 자기에 맞는 사람 만나는군요 ㅎ
대장님도 어서 ....
몰입 해서 봤습니다 ~ ~
몰입 까지나요?? 감사합니다 ~~
정말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
제가 감사합니다.. ^^/
재밌어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것도 읽어보시기를...
https://m.blog.naver.com/malia1934/221209264037
이 집은 쌈박질은 안 하네요 .. 다행입니다..
이분 얘기 2탄도 올려 주셈..ㅎ 넘 재밋 슴. ㅋ
@꿈의나라(대구) 블러그에 다 있습니다
저는 무슨 소설을 올리셨나 했습니다~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감상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뻔한것을 뻔하지않게 만드는게 기술이다..
글쓰는것도 기술이란걸 배우고 갑니다.
그누님을 안봤는데..왠지 어디서보것같은 필력!
대단합니다. ㅎㅎ
그 누님, 이쁩니다... 그래서 서울 총각이 장가 왔다는 소문이 ...
글 읽는 동안 잠시 우주로 돌아 다니는 듯한 느낌입니다. 허 허 좋네요 ! 흥미 진진하게 읽다 보니 , 재주꾼이시네요 !
재주 .... 랄 것이 머 있습니까 .. 그냥 써지는 대로 ...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충청도 여자는요?
아이고 ,,, 저는 부산여자랑 ... ㅡㅜ;;
@카카로트(부산) 전 충청도 남성도 조하요^^부산남성도.....ㅎ유머가 있으니까요^^
@和敬淸淑
허이고 ........ 부산 머스마들 하루종일 말도 한 마디 안 합니더 ... 묵언수행 전문이지요 .. ^^;;;;
앞으론 조심해야겠어요 ㅎㅎ
매일 술주정 안 하시면 걱정 안하셔도 됩니더 ...
글 풀어내는 솜씨가 상당하시네요.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
솜씨랄 것이 뭐 있습니까 .. 감사합니다 ~~
뭔 얘기지 하며 들어왔다가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네요
대단히 흡입력있는 필력을 가지셨습니다.. ^^
출근길이면 연세가 그다지 많지 않은 나이에 돌아가셨네요?
인생이란게 정말 살면 살수록 허무하게 느껴지는듯 합니다.. ㅠ
그 행님, 어중간 한 나이에 가셨어요 ...
추천드리며,
혹시 본인 야그 아니신지요?
부산사람들이 와 억쎈지,
부산가서 보고 알았심니더,
바다,산,
평지가 있어야 뭐 느긋한것도 있는데,
뒤가 꽉~ 막혔으니 도망갈데가 없으니까,
맞짱을 떠야겠지예.ㅎㅎ
부산은 ... 산 아니면 바다이기는 하지요 ... 그래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더 ... ^^;;;
진짜 잼 있네예~ 대구도 짱 출신 여자들이 더 시집잘 가고 알라들도 잘 키우데예.. 공부만 아가들은 맨날 쳐 맞고 살고
울 마나님도 짱 출신이라 ... 겁납니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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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뭐 필력 까지야 ... ;;;;
글에서 눈을 못 떼겟네요. ㅎ 재미 있게 읽었네요. 등단 하셔야겟네요 ^^
하이구.. 무신 등단을요 ...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