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서귀포에 매일 간다.
늘 운동 부족이라 걷기 운동도 할겸 30여 분 미리 출발한다.
나무 그늘 밑에 차를 세우고 보냉병의 얼음을 꺼내
냉커피를 만들어 마시는데
꼭 이 시간에 오는 父子가 있다.
얼굴이 닮았다.
처음에는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정오 넘어 내 차
옆에 차를 주차시키고 아들 어깨에 손을 걸치고는
공원 아래로 내려간다.
아마 걸으러 가는 것 같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계곡을 이루고 열대 나무우거진 산책로는 지압돌이 있고 운동기구도 있다.
아들은 덩치는 큰데 어딘가 어눌해 보였다.
지체장애인은 아닌 것 같다.
교통사고라도 당한 걸까?
무표정한 얼굴이다.
운동 시키려고 매일 이 불더위에도 온다.
하필, 가장 더운 낮 시간에 걷는 게 이해도 되지 않았는데 모자도 안 쓰고 물병도 없다.
땀 닦을 수건도 보이지 않는다.
전에는 못 봤으니 요근래에 좋지 않은 일을 겪은 것도 같다.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끝내고 온 걸까.
아니면 자폐증 장애를 앓고 있는 건까.
등에 팔을 두르면 아들이 더울텐데....
쓸데없는 오지랖을 떨다 내 생각이 짧았음을 이내 느낀다.
"아버지는 널 항상 보호하고 있다"는 위안을 주려는작은 몸짓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어쩜, 어깨를 누르는 삶의 무게를 아들의 등을 어루만짐으로 자신도 살아갈 의지를 얻는 것은 아닐까.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일들이 나이 먹어가니
남의 일에 자꾸 참견이 생긴다.
자식들을 키워 본 에미로서 남의 일 같지 않다.
뜨거운 태양과 맑은 공기가 心身에 도움이 되어
부디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첫댓글 아들 살 빼라고 함께 운동하시는거 아닐까요??
사진만 봐서는 그렇게 보이네요 ^^*
그랬으면 좋겠는데
몸이 정상이 아닌 걸로 보였어요.
걷는 시간도 다이어트 할 정도로
길지 않고.
뒷모습만 봐도 어딘가 걸음걸이가 ..
부모마음 다 같애요 자식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를
남의 이야기라도 들을때,볼때 한동안 마음에 남는답니다
수심에 찬 아버지 얼굴이 안타까웠어요.
부모 마음은 다 똑 같지요.
마음을 콕 찌르는 우리주변의 흔히 있는얘기 잘 보았습니다.^^
회장님도 여기 오시나요?
반갑습니다.
일본어방에도 가끔 얼굴 내밀게요.ㅎ
@아우라 아우라님 보고 들어왔죠..ㅎㅎ
아이쿠~
감사합니다.
아들아 걱정마라
나도 네가 있어서 씩씩하게 살고있다는 두가지 심정이겠네요.
자신보다 덩치큰 자폐아로 보이는 아들 손을잡고 걷는 부모를 저도 가끔봅니다.
그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보게 되며 위로하고싶은마음과
내 삶에 감사하는 마음이교차합니다
그렇치요.
성치 않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게도
부처님의 舎利가 생기지 않을까요?
저도 "조상님, 후손들 돌봐줘 늘 고맙습니다."
합니다.
조상님들 묘에 벌초할 날도 다가오네요.
무슨 사연 인지 아들을 위한 부성애 임은 분명 한거 같네요
아우라님의 시선에 정 이 느껴지네요
나이 들어가니 그런가 봅니다.
학교 앞에서 어린이들 걸어가면
"아이고, 이쁜 것들"
웃음이 피어납니다.
제가 이방에 잘 안들어 오는데요 ~~
(남자) 아버지가 올리는 글인줄 알았다오..(제목만 보고,,)
오늘 아침 참 좋은 글을 올려 주셔셔~
스쳐 지나갈수 없네요ㅎ
(글을 참 잘 쓰시네여,)
생각할수 있는~~누구나 공감이 가는 부모의 마음..
멋진,아름다운 수필문을 감상하는듯
마음이 숙연해지네요~~
좋은 글,,,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에비, 에미 마음은 똑 같지요.
제주 앞바다에 남방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물 위로 자꾸 들어올리지요.
살아나라고.
아우라님께서는
아름다운 제주도에 사시는군요.
혹시 그들 부자는 치유 목적으로
제주도에 자리잡은것이 아닐까 사려됩니다.
다음에 만나면 따뜻한 인사 한마디 건네시면
어떨까요?
그래야겠습니다.
주제넘은 짓일까봐 망설였는데
내일은 냉커피라도 더 많이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아우라 아, 커피는 좀 더 나중에 대접하시고요.
처음에는 아들과 눈마주치며
손바닥 치기 인사 좋아요.
자주 만나는 장애인들과는 대부분 그렇게 인사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서서히 눈 마주쳐 보겠습니다.
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님의 따뜻한 시선이 회복에 도움이 되었을
거에요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아들이 사고로 다쳐 마음 고생을 하는
친척이 있습니다.
제사, 명절 때 찾아와선 밝은 얼굴로 웃지만
그 속은 얼마나 타 들어갔을까요.
자식들이 건강하다면 우린 행복한 겁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아우라 님 그리고 사명님
착한 두분께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칭찬 받으니 쑥스러워지네요.
푹푹 찌는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글의 소재도 좋지만 글을 편안하게 잘 쓰십니다.
자주 이곳에서 뵙고 싶습니다.
아이쿠~
감사합니다.
가끔 글 올립니다만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일 가서 그 아버지와 아들 만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바라보는 시각에 의한 염려와
부성애를 보는 것 같아요
아들과 함께 하는 길
정답게 보이면서도 무거워 보입니다.
부자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빌어드립니다^^
오늘은 안 보이더라구요.
왠지 괜히 걱정이 됩니다.
어두워 보이던 아버지 얼굴이 밝아지길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