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지나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에 ‘파크 엘림‘을 찾아갔습니다. 모든 것이
박봉인 제가 이 맛에 안성을 못 떠나는 이유도 있습니다. 안성에서 제가 가본 농원이
두 곳 있는데 둘 다 일 죽에 있었습니다. ‘서일농원‘에 비해 역사나 규모가 작지만 존재감은
결코 뒤지지 않는 ‘파크 엘림‘은 ’서울클럽’느낌이 났습니다. 일하러 가서 음식 맛은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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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했지만 우리 나이 되면 척보면 다 알지요. 스테이크와 버섯 불고기가 무척 맛있을 것
입니다. 10분 정도 스캔을 했는데 사이즈는 한 2천 평 정도 돼 보였고요(서일농원2만평)
'버섯 랜드'가 근교에 있는데 재료를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야외 결혼식이나 가족
모임을 패키지로 진행해서 그런지 도시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어요. 이곳에서는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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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치즈 닭 가슴살, 그릴새우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합니다. 특히 스테이크는 등심 부위를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는데 한 손님은 "그릴로 직접 구워준 거라서 기름기가 다
빠져서 담백하고 고소하다"고 그 맛을 표현했습니다. 주인장은 "위아래서 강한 불로 불향을
입혀 냄새를 잡아준다"고 비법을 설명하더이다. 견과류가 들어간 쌈장과 쭈꾸미 쌈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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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데 쌈은 이곳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 한 수레를 줍니다. 정원에 센스 있는 조형
물들은 제 취향입니다. 달구지, 탈곡기, 언덕 위의 고추잠자리, 경비행기, 시편23편에 나오는
양 조각, 방부 목 테라스, 원형 극장 그리고 이국적인 풀장까지 식사를 하면 수영장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니 다음번엔 거만하게 수영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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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엘림은 안성 시내에서 30분, 일 죽 터미널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경기 안성시 일
죽 면, 주래 본 죽 로 124-26) 오래 만에 목사님께 매일이 와서 답장을 썼습니다. "감사
합니다. 5개월 동안 성도님들과 목사님의 사랑의 빚을 지었습니다. 저는 2주 수련회 내내
힘들었어요. 교제라는 것이 관계라서 그럴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작금의 보수교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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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목사님이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라. 다만 본문
설교를 하지 않으면 성령께서 들어올 틈이 적다는 뜻입니다. 지금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교회들도 나름 강해설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흉내만 내고 있기 때문에 성도
들이 자라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래서 분쟁은 필연인 것이고요. 물론 바울이 3년 넘게 목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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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교회가 계시록에 가면 형편없는 교회로 변하고 말지만, 디아스포라를 통해 역사하기도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해야 되지 않을까요? 예배의 꽃은 설교라고 할 때 그 설교는 본문이어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목숨을 걸고 말씀을 가르쳐야 할 것
입니다. 안성에 와서 보니 목사님들이 본문설교를 한다고 하면서 대부분 짜 집기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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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어요. 레벨 차이가 있긴 하겠으나 ‘도덕경’ 수준의 인문학 강의는 tv틀면 명 강의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는 목사님이 교육학을 하셨고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있으니 하루 빨리
본문 설교로 목회에 승부를 걸기를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후~ 여기까지가 저의 한계입니다.
목사님, 몇 주 기다리면서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로 인해, 임께서
디 프레스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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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교회를 그만 나가려다가 또 못 참고 질렀더니 제 속도 상합니다. 갈수록 기성교회에
대하여 회의감이 듭니다.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이럴 때 어떻게 견디며 나아갔을까요?
이런 곳에서 G. B. D를 할 날이 올까요? 미술사 신간을 소개받았는데 젊은 작가가 나이스
했습니다. 플롯이 정해지는 않는 문학 미술, 노랑의 향연 빈센트 반 고흐, 멋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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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갱처럼 내가 하고픈 일을 하고 살고 싶습니다. 오로지 목회라고 생각했는데 그림을
그리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라브리도 좋고요. 근데 버섯 랜드에 있는 이
심상치 않은 조각들은 뭘까요?
2019.8.23.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