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에 봉화산에 있는 서울시민병원 영안실에서 입관예배를 드려달라고 해서
서둘러 달려갔지만 15분 쯤 늦었다. 외숙모님께서 어제 새벽에 돌아가셔서
오늘 입관예배를 드려달라고 한다. 그동안 여호와증인을 믿으시다가
이번에 아들이 임의로 피를 2번이나 수혈 받게 해서 여호와증인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입관하는 곳으로 찾아가니 직계 가족들만 있고 시신을 화장시키고 고운 베옷을 정성껏 입히고 있다.
저렇게 입히고 씌우고 무슨 소용인가? 내일은 다 불에 탈 텐데 .... 요즘은 모두 화장을 하는데
화장터가 넘쳐서 시간이 없어서 내일 새벽 5시에 이곳에서 떠나서 벽제 화장터로 간다고 한다.
너무 이르지만 그때밖에 시간이 없다고 .... 외숙모는 80세이시고 20년 동안 중풍으로 앓아 누우셨다.
자식들을 미국에 초청하려고 미국에 오셨다가 고혈압 약이 떨어져서 쓰러지시고 ...
자식들을 위해 살려다가 ... 일생 고생만 많이 하신 인생이시다.
주님을 잘 섬기셨으면 얼마나 좋으셨을까? 네 명의 딸에 아들은 하나....
50세의 아들은 어머니와 누나 간호하느라고 장가도 못 가고 ....
시신은 옷을 다 입으시고 관에 들어가기 전에 남편이 마지막 기도를 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어머니 귀는 열려 있으니 마지막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시라"고 한다.
자녀들이 달려가서 안고 울고 불고 ... 20년 동안 간병하느라고 지치기도 하겠지만
또 그만큼 애증의 슬픔도 있으리라. 내가 누워있고 자녀들이 통곡하는 것을 상상해 보다.
영안실로 들어오니 동생도 오다. 카나다 외사촌 동생도 있고 다 같이 예배를 드리다.
전도 설교 ... 이 자녀들이 다 주님을 잘 섬겼으면 .... 수요일 미국에 가는데
월, 화요일에 모든 장례식을 다 마치게 되어 마침 시간이 맞아서 다행이다.
점심을 먹고 남편은 먼저 집으로 가고 동생과 외사촌 동생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12월에 전쟁이 난다는 예언 ... 카나다로 갈까 말까 망서리는 모습...
우리는 미국에 갔다가 12월 초에 들어오는데 ... 통일은 될 텐데 앞으로 3년이 고비라고 ...
우리나라는 언제나 전쟁의 소문이 난무한다. 어쩔 수 없는 비극이다.
동생과 둘이 나와서 헤어져 집으로 오다. 동생은 딸이 아기를 낳아 사위 밥도 해주고
손자도 돌보아야 하고 ... 두 살짜리 돌아다니는 손자를 돌보는 것은 너무 힘들다.
집에 와서 을지로 4가 중부 시장에 갈까 하다가 남편과 코스트코에 가서
미역과 멸치 등을 사다. 근처의 식당에서 들깨 칼국수와 수제비로 저녁식사를 하다.
내일은 새벽 일찍 일어나 벽제로 가야 한다.
상주인 동생이 큰 돈을 ... 내가 부주한 것보다 세 배나 더 ....
그렇게 사례할 줄도 알다니 .... 앞으로 주님을 영접하고 좋은 아내를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
외할머니가 얼마나 사랑했던 손자인데 .... 기도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