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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년 아일랜드에 재앙이 덮쳤다. 하룻밤 사이에 까닭 모를 전염병이 돌아 감자가 몽땅 검게 변해 버렸다. 6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식량인 감자가 몽땅 썩어버린 것이다. 그 때부터 5년에 걸쳐 감자 역병은 몇 번이나 되풀이되었다. 오늘 날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알려진 이때, 무려 100만 명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었고 200만 명을 웃도는 사람이 도망치듯 고국을 떠났다. ‘ 책 뒷면을 먼저 보았을 때 있던 글이다. 감자. 나는 처음에 ‘무슨 감자 하나 때문에 이런 책까지 써. 감자가 없으면 사과나 빵을 먹으면 되지. 감자 하나 없어졌다고 저렇게 죽어나가고 자신이 이제까지 지낸 고국까지 떠나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세요.’ 라고 한 것과 거의 비슷한 말이었다.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식량인 감자. 그렇지 않아도 가난하고 부자들처럼 호화롭게 지내며 떵떵거리며 사는 것은 거의 꿈인 그들에게 유일한 식량인 감자가‸사라진 것은 그냥 굶어 죽으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선 감자의 영향력을 알기도 했지만, 분노도 했다. 감자가 없어지자 많은 사람들이 향한 구빈원에서는 구빈원으로 향했지만 그곳에서는 잘 받아주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말이다. 심지어 받아주어도 산 채로 묻어버리거나 대우가 좋지 못했다니, 정말 말도 안 된다. 나라면 그래도 그렇지, 하면서 무언가를 챙겨주었을 것이다. 제일 싫었던 사람은 악랄한 중개인이었다. 그리고 고리대금업자들. 이리도 저리도 못 가는 사람들에게 고리 대급 업자들 같은 사람들은 그들을 도와주지도는 못할망정, 도와 달라고, 돈 좀 빌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들에게 ‘구빈원으로 꺼져’ 라는 말을 했다. 허, 구빈원으로 꺼지라니, 그들이 그곳으로 가야할 것 같다. 그리고 그곳에서 콧대가 좀 꺾여서 돌아와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충격적인 것은, 영국 사회가 보여준 태도였다. 일각이다. 나는 영국을 좋아했다. 그리고 영국의 역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알지 못하지만 늘 강대국이고, 그렇게 나쁘지 않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 조금 실망했다. 영국 사회 일각에서는 아일랜드 인이 화를 자초했다면서 비난하고 나서기까지 했었기 때문이었다. 영국 사회 일각이 한 비난을 받은 그들은 소의 피로 푸딩을 먹거나, 남의 것을 훔치거나 아니면 먹을 것이 없어서 아예 소의 꼬리조차 살라서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불쌍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던 것인지, 영국 사회 일각이 어이없었다. 영국인들이 아일랜드인들을 조금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아 어이없었다. 처음에 감자가 하찮다고 무시하던 나를 조금 꺾어놓은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에서 나온 모습과 조금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 이루는님~ 차근차근 글을 잘 썼습니다. 적절한 인용이 글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네요. 문단나누기도 적절한데 마무리에 조금 더 신경 쓰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자세에 대하여 조금 더 강조하면서 마무리했다면 좋았겠네요. 마무리를 잘 하려면 글을 쓰기 전에 주제를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글이 맥락을 잃지 않고 끝까지 통일성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글을 쓴 뒤 꼭 꼼꼼하게 읽어보세요.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좋습니다. 그러면 미흡한 부분을 스스로 많이 수정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다음 감상문도 기대할게요~ |
♣♣♣ 사람은 곧 그가 읽은 책입니다. ♣♣♣
첫댓글 저두 잘하겠슘돠
알겠습니다~
감자를 무시하면 안돼지요
글을 다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는 것은 저도 실천해야 하는 습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