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한반도 전역 할퀴고 지나간다
하지혜입력 2023. 8. 8. 14:05
10일 오전 남해안 상륙후 관통
농작물 강풍·폭우 철저 대비를
이미지투데이
최근 집중호우로 농작물에 큰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강풍 반경이 350㎞인 중형 크기의 태풍이다. 7일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330㎞ 해상을 지난 카눈은 북진을 거듭하면서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강도는 ‘강’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33∼44m에 달하는 것으로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다.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카눈은 태풍 강도 ‘강’을 유지한 채 11일 북한 함흥 남서쪽 약 40㎞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한반도를 완전히 덮은 채로 관통하면서 전국이 태풍 폭풍 반경(풍속이 초속 25m 이상인 구역)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9∼11일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양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기관에 태풍으로 지하 공간 침수, 하천 급류 휩쓸림, 산사태 등에 따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 지역·시설 긴급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같은 날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태풍 북상에 대비해 농업부문 대비 상황과 피해 발생 시 조치 계획에 대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농업부문은 지난 집중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본 만큼 이번 태풍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6∼7월 집중호우로 인한 농업 피해 신고 접수를 완료한 결과 7일 오전 8시 기준 ▲농작물 침수·낙과 6만1318.9㏊ ▲농경지 유실·매몰 1398.2㏊ ▲시설 파손 248.6㏊ ▲가축 폐사 96만5800마리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 장관은 “산사태 우려 지역, 수리 시설 주변 등의 위험 징후를 면밀히 파악해 필요시 과감하고 선제적인 주민 대피 등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며 “농민들이 태풍이 올 때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문자·자막방송뿐 아니라 마을 방송과 농협 행복콜센터를 적극 활용해 안내하는 등 인명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배수로 상습 피해 지역과 취약 시설의 점검 결과를 매일 확인하고, 태풍 피해 발생 시 응급복구를 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병충해 등 2차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약제 공급과 수급관리를 위한 재배면적 확대, 비축물량 방출 등도 면밀히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