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이 한결 편리해졌다. 12월 9일 새벽 4시부터 ‘통일로 도심 중앙버스 전용차로(염천교사거리~서대문역교차로)’가 개통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곳을 지나면서 적잖이 불편을 겪었던 터라 즐거운 마음으로 개통 당일 현장을 찾았다.
서울 도심과 경기 북부권이 통일로 도심 중앙버스 전용차로로 연결된다. ©김윤경
이번에 개통된 통일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 그간 염천교사거리~서대문교차로는 중앙버스차로가 운영되지 않아 불편이 많았다. ©서울시
이번에 새로 개통한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은 염천교사거리에서 서대문역 교차로다. 이곳 통일로 일대는 도심과 서북권, 경기 북부권을 연결하는, 광역버스나 서울 시내버스의 주요 운행 구간이나, 그동안 중앙버스차로가 운영되지 않아 무척 불편했다. 서대문역 교차로에서 버스는 1차선에서 4차선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안전 확보가 어려웠고 승객들은 흔들리는 상황을 겪었다. 1차선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승용차와 버스가 엇갈리면서 차량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사고 위험 또한 높았다. 더욱이 도심에서 회차하는 서울 서북권과 경기도 방향 노선버스가 많아 정체가 심했다.
통일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 전후 교통처리 개념도 ©서울시
통일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 소식을 듣고, 먼저 이곳을 승용차로 지나가 봤다. 주말이라 출퇴근길 상황과는 달랐지만, 조금이나마 교통이 원활하게 느껴졌다. 내려서 버스도 짧게 타봤다. 차선을 크게 바꾸지 않고 가니 버스도 흔들림이 적은 듯했다. 버스 승객의 표정은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평일 붐비는 시간 출퇴근 승객이라면 충분히 편하게 느낄 듯싶다.
새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안내판과 인터넷을 보며 노선을 찾고 있다. ©김윤경
“새 정류장으로 다니는 버스가 많네. 알아둬야겠어. 길찾기 앱에 이미 새 정류장도 나와 있네.”
한 승객의 말에 몇몇 사람들이 버스 노선을 쳐다봤다. ‘통일로 도심 중앙버스 전용차로’가 개통되면서 중앙버스정류소(경찰청·동북아역사재단) 1개가 신설되고, 횡단보도가 생겨나 편의를 더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노란색 안내판을 비롯해 현수막으로 새 정류장이라는 걸 알 수 있어 찾는 어려움은 없을 듯싶다.
기존 정류장과 멀지 않은 곳에 새 중앙버스정류소가 생겨 큰 혼란은 없었다. ©김윤경
새로운 중앙버스정류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기존 정류장도 가 보았다. 한 어르신은 노선이 바뀐 안내판과 버스 전광판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남성도 가야 할 곳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었다. 비록 정류장이 바뀌었다 해도 기존 가로변 버스 정류장과 새로운 정류장은 도보로 80m 정도 거리여서 아무도 혼란스러워 하지 않았다. 또 새로운 정류장 가는 법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어 이해를 도왔다.
1차선으로 오는 버스를 보자 정리가 된 듯 느껴졌다. ©김윤경
이곳을 매번 승용차로 지나다니거나 종종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이 소식은 꽤 반가운 일이다. 급하게 차선을 변경할 필요 없이 새로 생긴 중앙차로를 계속해서 이어 달리는 버스를 보니 교통 정체 없이 한결 원활해 보였다.
새로운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는 시민 ©김윤경
통일로 도심 중앙버스 전용차로가 생겼다. ©김윤경
기존 가로변 정류장은 그대로 있으나, 노선이 바뀐 버스들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경찰청과 경찰문화공원 중앙에 위치하는 새 정류장은 ‘경찰청·동북아역사재단’이란 이름으로 생겼으며 24개 노선을 운행한다. 단, 경찰청 앞 교차로, 서대문역 교차로에서 좌·우회전하는 노선 버스 및 공항버스는 기존 가로변 정류장으로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