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사당역06:52 안성맞춤휴게소(아침식사)08:01 은티마을09:30 삼거리10:37 성터. 희양산정상998m11:02 계곡(점심)11:44 폐가12:54 봉암사13:23 마애불13:44 봉암사14:03 희양산봉암사매표소14:21 셔틀버스주차장14:27 출발16:08 안성맞춤휴게소(저녁식사)16:25 사당역19:30
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이루는 희양산은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암봉이다.
희양산은 그 모습이 우뚝하고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데다 바위 낭떠러지들이 하얗게 드러나 있어 주변의 산에서 뿐 아니라 먼 산에서도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산이다.
산의 남쪽 자락에 자리잡은 봉암사는 신라 현강왕5년(879년)에 지중대사가 창건했다 하며 구산구문의 하나였다고 한다.
사당역에서 출발하며 보니 이팝나무 가로수들이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쓴듯하다.
가면서 창밖으로 보니 모내기철이라 논마다 물을 가득 담아 놓아서 커다란 거울처럼 주위풍경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었다.
내 옆 자리가 비어있어서 좀더 여유롭게 갈 수가 있었다.
안성맞춤휴게소에서는 떡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 인솔대장은 키가 큰 젊은 여자분인데 대장답게 등산에 능숙했었다.
은티마을에서 출발하는데 주위에 폔션이 많았다.
번식력이 강한 민들레가 사방에 보이고 심어놓은 매발톱과 금낭화가 예쁘다.
조금 올라가니 병꽃, 철쭉, 둥굴레꽃이 많이 보인다.
가끔 제비꽃, 각시붓꽃도 보이고 삿갓나물, 우산나물도 보입니다.
하루 하루 산이 더 녹색으로 짙어집니다.
꾸준히 등산객들을 따라가다가 더워서 잠바를 벗어 배낭에 넣습니다.
한동안 주위가 온통 조릿대만 보이기도 합니다.
삼거리를 지나니 돌로 쌓은 성터 흔적이 나타난다.
여기도 곳곳에 멧돼지가 땅을 헤집어 놓았다.
쪼개져 있는 커다란바위들이 나타나며 틈사이로 등산객들이 빠져나옵니다.
기기묘묘한 커다란 바위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핸드폰에는 서비스불가라는 멘트가 뜹니다.
한번은 바지 끝이 나무끄트럭에 걸려서 넘어질뻔했지요.
그러다가 갑자기 정상석이 나타납니다.
인증샷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사진 한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찍은 사진을 자세히 보니 충북 괴산은 없고 문경시만 보인다.
충북 단양 소백산의 정상에 경북 영주의 정상석만 크고 눈에 띄어서 길게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충북 단양의 정상석은 너무 초라해서 사진 찍는 사람이 없어 실망했던 기억이 새롭다.
왜 충북사람은 제 밥을 찾아먹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정상에서 봉암사로 하산하는 쪽 여러 군데에 사유지임을 내세워 철조망을 쳐서 출입을 금지한다는 표시가 있었으나 그냥 무시하고 앞 사람을 따라서 그냥 내려간다.
통행인이 적어서인지 등산로도 좁고, 또 한참을 계곡을 따라서 내려간다.
다행히 날씨가 가물어서 바위에 물기가 없어서 미끄럽지는 않으나 낙엽이 수북히 쌓인 곳이 많았다.
등산로인지 아닌지 잘 구별이 안되는 길을 계속 내려간다.
가다가 물이 있는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그냥 배낭을 내려놓고 물가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집에서 싸온 찰밥, 김, 김치를 먹는데 찰밥과 김, 김치가 다 입에 착착 달라붙을 정도로 입맛이 돌고 맛이 있었다.
시간도 넉넉해서 한동안 물가에서 등산화를 벗고서 여유를 부려본다.
물이 맑고 차갑다.
내려오면서 꽃은 피지 않았지만 큰 앵초같은 야생초들이 많이 보인다.
계속 주위를 살피며 하산을 한다.
봉암사가 가까워 오자 또 철조망으로 막아 놓은 곳이 보이고 줄줄이 하산하는 등산객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스님이 보인다.
오늘이 석가탄신일 사월초파일인데 스님도 좀 답답할 것이다.
봉암사 인근에는 머위, 취나물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꽃양귀비가 예쁘게 나풀거린다.
봉암사를 둘러보는데 도랑바닥에 할미니꽃도 보인다.
도보 10분거리라는 마애불에 가보니 초파일을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절을 하고 또 마애불 옆에 동전을 붙이는 사람도 보입니다.
거기서 또 시간이 많아서 등산화를 벗고 널찍한 바위그늘에 앉아서 주위풍경과 많은 인파들을 구경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다시 봉암사를 내려오니 2시가 넘었는데도 절에서 점심식사를 나눠주고 있으며 점심식사한 빈 그릇을 닦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서 나도 점심을 여기서 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물을 한 바가지 떠서 마시고 아쉽게 봉암사를 떠나 계곡을 따라서 내려오는데 계곡에는 그늘에 들어눕거나 앉아서 쉬는 사람이 많이 보입니다.
시간이 많이 남으니 공연히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꼬리를 무네요.
셔틀버스 주차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차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