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파병과 관련하여

글을 진작에 올릴려고 했지만...회원님들의 반응이 워낙 심각하셔서... 이런 상황에서 제가 뭔소리를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듯 싶어 좀 기다려봤지만... 그래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쓰기는 합니다-_-;; 게다가 터무니없는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있으셔서...이 글로 인해 또 문제가 생길것도 같습니다만... 일단 답변에 앞서서 몇가지를 말씀드리면요 파병이든 파견이든 군생활을 하다보면 한번쯤은, 특히 계급이 낮을때 다른 부대에서 생활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아무리 고참들이 잘해주고 편한 부대라도 제3자(부모님이나 여자친구포함)가 모르는 고충이 있습니다 특히 윗사람중 누가 싫어서 피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구요 그때문에 다른부대에서 생활할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한번쯤은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장쯤 되면 고충이 있어도 계급이 되기 때문에 버티기가 쉽지만 이등병, 일병의 경우에는 그럴만한 짬이 안되구요 그때문에 그 시기에 파병이든 파견이든 기회가 되면 신청을 하고 싶어들 합니다 파견의 경우는 워낙 적은 인원을, 그것도 어쩌다 생기는 기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이번과 같은 파병의 경우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에 희망자가 많습니다 현재의 이라크상황에 대한 말씀을 드리자면 이라크는 전쟁터가 아니라 치안에 공백이 있을뿐입니다(전쟁터와 치안부재는 차이가 큽니다) 다소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군대가 파병되는것일뿐 싸우려는, 전투의 목적으로 군대가 가는것은 아닙니다 안전하면 민간단체를 보내겠죠 파병부대의 목적은 이라크의 치안유지와 국토재건이며 전투병력이 가는 이유는 그러한 업무를 하는 병사들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이제 본론을 말씀드리면 최종 결정된 이라크파병은...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국회동의를 거쳐야 합니다만...사실상 확정됐다고 봐야 하구요 그런 전제로 말씀을 드린다면... 이라크파병부대의 이름은 이라크 평화재건 사단, 자이툰부대로 명명되었으며 총인원 3,600여명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부대편성은 현재 이라크에 파병중인 서희, 제마부대(600여명), 사단사령부및 직할부대(1,200여명), 특전사등으로 이루어진 민사여단(1,000여명), 특공대, 해병대등으로 구성된 경계병력(800여명)등입니다 그중 위험성이 다소 높은 부대는 민사여단과 경계병력이며 카페회원님들의 자녀나 남자친구분들이 지원가능한 부대는 서희, 제마부대와 사단직할대, 경계병력중 장갑차와 관련된 일부특기정도입니다 위험한 업무는 대부분 특전사나 해병대가 담당하게 됩니다 한번 파견시 6개월정도를 복무할 예정이며 연인원 만여명의 병사들이 파병을 가거나 파병준비를 하게 됩니다 한달에 약 160~230만원정도의 월급을 받으며 간부들의 경우 차후 진급시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6개월간의 복무를 마친뒤에는 약 한달간의 휴가를 받은후 원래의 부대로 복귀하게 됩니다 파병지로 예정된 지역은 이라크 북동부에 위치한 키르쿠크라는 도시입니다 인구의 대부분이 쿠르드족이기 때문에 다른 이라크도시와는 달리 반후세인지역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그때문에 현지인들은 다른지역에 비해 외국군에 대한 반감이 적은편이며 오히려 한국군이 빨리 파병을 와주기를 바란다는 보도가 있기도 합니다 반면에 세계원유의 6%가 키르쿠크에 매장되어 있고 쿠르드족과 아랍인, 인접국가들간의 분쟁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인식되어지기도 하는곳입니다 최근에는 키르쿠크에서 잇달은 테러로 미군과 이라크인을 포함,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기도 했습니다 파병과 관련한 내용은 이정도구요 그외에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메인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기 바라며 회원님들이 잘못 알고 계신 부분에 대한것만 지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1. 영웅심에 간다? 전쟁영화를 많이들 보셔서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게 아닌가 합니다만... 실제로는 많은 월급과 다른부대, 그것도 해외파병이라는 이유때문에 지원을 하지 영웅심리때문에 지원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아주 단순한 이유때문에 지원을 하는거지 이라크를 위해, 영웅심에 가는 병사는 별로 없습니다(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남자들을 과대평가하는거구요) 2. 군복무가 줄어든다? 해외파병의 경우 하루를 이틀로 계산하는게 있기는 합니다만 그건 군생활에 대한 경력, 즉 호봉이 두배로 빨리 올라간다는것일뿐 군복무기간을 단축시켜주지는 않습니다 병사들의 경우 총 계급이 4개, 진급할수 있는 계급이 3개뿐인데 진급이 빠른것은 사실 의미가 없구요 직업군인인 부사관급 이상 간부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해외파병을 갔다와도 군복무기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3. 가는 계급이 정해져 있다? 병사들의 경우...사실 병장급은 제대가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신청자가 많지도 않거니와 군에서 선발을 하지도 않습니다 그때문에 지원가능한 계급은 이등병에서 상병까지이며 어느정도 군생활경험이 있는 일병, 상병선에서 주로 선발이 됩니다 일부러 일병들을 보내는것이 아니라 6개월간 복무가 가능한 계급이 일병, 상병선이기 때문에 많이 선발됩니다 4. 선착순으로 선발된다? 필요로 하는 분야가 있고 선발에 필요한 절차, 최종적으로 부모동의서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먼저 신청한다고 선발이 되는것은 아니구요 사실 육군의 일반병사들은 선발인원이 별로 없습니다 주로 선발되는 분야는 공병, 의무등이고 이번에는 새롭게 사단사령부가 편성이 되면서 부대운영에 필요한 행정업무등을 담당할 병사들이 추가로 선발이 됩니다 5. 가면 병에 걸린다? 외국에 나가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밟는 땅이 바뀌고 먹는 음식이 바뀌면 흔히 물갈이를 한다고도 말을 합니다 이른바 풍토병에 걸릴수도 있구요 그때문에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파병을 준비하는 동안 그와 관련한, 파병지역에 흔히 있는 질병과 관련한 예방접종을 시행합니다 사실 병에 걸릴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6. 이미 한국군이 전사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보니 한국군 40명이 이미 전사했다는 글까지 올라와있던데요-_-;; 아직까지 이라크에서 사망한 한국군, 그것도 전사한 한국군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대부분의 군복무중인 남자들은 파병을 가고 싶어합니다 이번 이라크의 경우 기존의 파병지보다 다소 위험성이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지원율은 높구요 사실...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일반육군이 아니라 특전사와 해병대병력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면 혜택뿐만 아니라 제대후 경력등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많이들 지원하는거구요 더 분명한건...위험한것도 사실입니다 지금까지의 동티모르나 다른 지역의 해외파병들과는 차원이 다른편이구요 특히 위험한것은 경계업무를 담당하는 특전사와 해병대, 일부육군병력입니다 대부분 반대를 하는 입장들이시지만...어떻게 하실지는 잘 알아서 판단들 하시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이라크 가정서 열린 한국군 파병 토론회> "점령군 인상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이라크에도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가 찾아왔지만 치안불안으로 예전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올해 이라크에서 수니파는 2월 1∼4일, 시아파는 2월 2∼5일 알-아드하 축제를 즐긴다. 이라크인들은 축제 연휴 첫날에 다른 이슬람 형제들처럼 인근 사원(모스크)에서 예배를 보고, 이틀째부터는 가까운 친인척 집을 방문해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기자는 2일 초청을 받아 바그다드 동쪽 발레디아드에 위치한 라슴 무함메드 알바야티(65)씨의 집을 찾았다. 수니파인 알바야티씨는 국영뉴스통신사(INA)에서 32년간 근무한 회계전문가로, 미군의 이라크 점령후 INA가 해체되면서 직장을 잃었다. 풍성한 점심식사 후 알바야티씨와 그의 동서 등 4가족, 40여명은 거실에 모여 한국군 파병문제를 놓고 1시간여동안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는 이라크의 보통 가정을 이루는 남녀노소가 모두 참가했는데 세대차가 확연히 느껴졌다. 알바야티씨의 손아래 동서인 알리(47.의료기기상)가 먼저 입을 열었다. "미군 보다는 한국군을 환영하지만 어쨌든 외국 군대가 들어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키르쿠크 상황도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한국군이 통제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올 4월 말께 한국군이 올 것이란 뉴스를 들었다는 알리는 한국군 파병에 부정적 견해를 일단 피력한 뒤 "하지만 점령군이 아니라 인도적으로 돕기 위해 온다는 점을 이라크인들에게 확신시키면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는 그러나 파병지가 키르쿠크로 정해진 것에 대해 "당초 치안상태가 양호한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자 "키르쿠크는 종족갈등이 심해 매우 위험한 곳이다. 한국 정부는 나쁜 결정(bad decision)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종교대학을 졸업했으나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흐메드 나들(20)은 "사담(후세인) 정권 붕괴후 1년 가까이 혼란상황이 계속됐다"고 전제한 뒤 "미군도 못하는데 한국군이 제대로 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공군 하사관 출신이라는 아흐마드(47)는 전직 군인답게 "한국군이 오는 목적이 뭐냐"고 날카롭게 질문을 던졌다. 기자가 재건을 돕기 위해서라고 하자 그는 "그렇다면 민간인을 보낼 것이지 왜 전투병을 파견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재건작업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치안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최소한의 전투병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되묻자 "그렇다면 한국군 파병을 환영한다"는 다소 이례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또 한국군이 배치 즉시 곧바로 재건작업에 착수하는 지 여부에 관심을 보인 뒤 "재건작업을 진행할때 이라크 기술자의 힘을 빌리는 등 현지인과 긴밀히 협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알바야티씨는 "미군의 점령 이후 우리가 얻은 것은 없다"며 "한국을 좋아하지만 외국군대 주둔은 식민주의이고, 그래서 한국군이건, 다른 어느 나라 군대건 오는 것을 반대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의 처제인 사미라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중학교 영어선생이라는 사미라는 "한국군이 전후재건을 도와주려고 오는 것인 지 알 수 없다"며 "미군 점령후 치안 등 모든 것이 악화돼 더이상 외국군대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3년간 유학했다는 알바야티의 조카 우사마 아사드(20.바그다드대 영문학3년)의 견해는 크게 달랐다. 대학 졸업후 이라크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아사드는 유창한 영어로 "미국은 석유 때문에 왔지만 한국은 정말로 우리를 도우려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군이 오면 따뜻하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생인 모하메드 나들(15)은 엄지 손가락을 세우면서 "한국군이 도우러 오면 우리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사촌형을 거들었다. 또 "전기가 자주 나가 공부를 못한다. 한국군이 빨리 와 고쳐줬으면 좋겠다"는 꼬마의 지적도 있었다. 이날 토론을 끝내면서 알바야티씨의 가족들은 치안불안을 가장 걱정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후세인 시절엔 그래도 치안은 좋았다"며 제대로 외출하지도 못할 정도가 된 치안부재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또 "가까운 사람들뿐이지만 사담 시절엔 이런 토론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한국군 파병문제에 대해 의견은 분분했지만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자유토론을 경험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연합뉴스2월3일 <'이라크 파병' 지원장병 이미 정원초과> 국방부가 오는 4월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로 파병할 장병 모집에 나선지 6일만에 지원자가 이미 정원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라크 재건지원임무를 맡을 장병 모집공고를 낸지 6일만인 3일 오전 10시 현재 전체 지원자는 9천700여명으로 모집정원인 3천585명의 2.7배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분별 지원율을 보면 523명을 모집하는 장교의 경우 5:1이었고 준사관(31명) 11:1, 부사관(966명) 4.5:1, 병사(2천65명) 1.2:1로 각각 집계됐다. 군 당국이 지난 달 28일 연대급 이상 부대에 설치된 군내 전산망을 통해서만 모집공고를 내고 신청접수를 받은데 반해 대대급 이하 부대의 신청서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점에 비춰 실질 지원율은 이 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병사의 경우 파병 지원서에 반드시 부모 동의서를 첨부해야 하는 조건 등으로 인해 신청이 늦게 시작됐으나 갈수록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어 마감일인 오는 10일까지 전체 장병 지원율이 5:1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병동의안이 국회에 통과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적극적인 모집에 나서지 못했는데도 파병열기가 매우 높다"면서 "재건지원을 통해 치안불안과 배고픔, 질병 등으로 고통받는 현지 주민들을 도우려는 사명감 때문에 지원율이 예상외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파병되면 병사 기준으로 매월 160만원의 수당이 지급되고 교전 등으로 숨질 경우 유족이 최소 3억4천만의 보상금을 수령할 수 있는 점도 지원 열기를 높인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이달 중 파병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곧바로 파병부대(자이툰)를 편성, 5∼7주 동안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3월 말 선발대 파병에 이어 4월 말 본대를 보낼 계획이다. 자이툰 부대는 현재 이라크에 파병된 서희.제마부대원을 포함해 3천600명 규모로 충원되고 사단사령부 예하에 직할대, 서희(공병), 의무(제마), 민사 부대로 편성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