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쇄살인범에 의해 살해된 원주민 여성의 유해가 마니토바 지방의 한 매립지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경찰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살해된 여성 모건 해리스(당시 39)의 유해는 위니펙 시의 북쪽 프레이리 그린 매립지에서 발견됐다고 경찰관들이 말했다. 당국은 롱 플레인 퍼스트 네이션에 속한 해리스와 마르세데스 미란(당시 26)의 유해를 수색하는 중이었다. 경찰은 유해 두 세트를 찾아냈다고 말했는데 미란의 것도 함께 찾아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와 미란은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인 제레미 스키빅키에 의해 2022년 살해된 4명의 원주민 여성 가운데 둘이었다. 스키빅키는 3개월 간격으로 두 매립지에 나눠 시신을 묻어버렸다.
프레이리 그린 매립지에 대한 수색은 원주민 지도자들의 기나긴 캠페인 압력을 받은 끝에 지난해 말 시작됐다.
모건 해리스의 딸 캄브리아 해리스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주 달콤쌉싸래한 순간"이라며 "이 과정을 신뢰하며 매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 가족을 여러분 가슴 속에 제발 간직해달라"고 적었다.
경찰은 처음에 매립지 수색을 거부했으며, 연방정부는 수색에 3년이 걸리며 1억 8400만 캐나다달러(약 1856억원)가 들 수 있고 일꾼들이 위험한 화학 성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결국 마니토바주와 연방정부가 각각 2000만 캐나다달러(202억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합의해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스키빅키는 해리스와 미란 외에 오치착코시피 퍼스트 네이션 소속 레베카 콘토이스(당시 24)와 버팔로 우먼이라고만 알려져 있으며 아직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까지 모두 원주민 여성들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의 사건은 한 남성이 스키빅키의 아파트 밖 통 속에서 고철을 찾던 중에 콘토이스의 것으로 확인된 유해 일부를 찾아낼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캐나다는 원주민 여성과 소녀들이 사라지고 살해되는 일을 오랫동안 겪어 왔다. 캐나다왕립 기마경찰에 따르면, 캐나다 실종 여성의 10%가 원주민 여성이며, 여성 살해 사건의 16%가 원주민 여성이었다. 이 나라 여성 인구 가운데 원주민 여성은 4%에 불과한데 실종과 살해 사건 피해자 비중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