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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Europa/38b2/2905
이런 글을 썼던 사람으로서 입이 뷁만개라도 할 말이 없는 입장입니다. 조또 모르면서 나불나불대다가 쌤통 제대로 당한 셈이네요. 경망스러운 언동으로 심려를 끼치고 되도 않는 성질까지 부린데 대해서는 사죄의 말씀을 올려야 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굳이 후일담식으로라도 합리화를 해 보자면, 합당의 고리로서 저 카드를 던졌달 수도 있겠긴 합니다만... 사실 다들 안될거라고 생각하던 상황에서 지나치게 고집을 부리니... 도대체 어쩌려고 저러는가, 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이고 그 때문에 정치를 정말 모르는거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한 거긴 합니다만서도...
개인적으로 과거사를 이야기해보자면, 2008년 초, 그니까 이명박 + 이회창한테 정동영 + 문국현이 떡실신 당했던 그 선거 이후 제가 생각했던 모델이 이거였긴 합니다. 문국현이 민주당과 힘을 합쳐 총선을 치르거나, 아니면 각자 약진한 후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힘을 합쳐 새로운 야권이라고 이미지세탁을 하고, 어쨌든 당시로서는 괜찮아 보였던 문국현이 민주당내에서 역할을 수행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다, 라고 말이죠.
선진창조연대로 맛깔나게 뒤통수를 치리라고 누가 생각을 했을런지... 앙겔의 오판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군요. 아직 멀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제 의견을 쓰기보다는 그냥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들이나 몇개 주워섬겨 봐야겠습니다. 전부터 제가 이야기했던 부분중에, 역시 민주당 이탈세력의 안철수측에 대한 대거 가담은 의미있는 부분이었고 앞으로의 창당과정에서 여전히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들이 다시 신당창당에서 이탈한다던가 하면 말이죠. 그러나, 이 부분은 사실 결정적 고려요소가 되기는 힘든게... 이미 역사적 전례 비스무리한게 있죠. 2000년 총선을 앞두고 97년 대선패배후 자중해오던 이회창은 다시 당권을 장악하고, 친이회창계의 인물들을 공천하면서 기존의 유력자들을 대거 몰아냅니다. 이에 반발한, 당시로서는 매우 강력한 유력정치인으로서 킹메이커로 불리우던 허주 김윤환을 필두로 수많은 인물들이 탈당합니다. 솔까, 덕분에 사상최초로 범진보진영이 의회다수당이 되는거 아니냐는 기대가 컸죠. 여권은 내분인 상황에, 지금은 서울시장이던 박원순이 총선시민연대를 결성하여 낙선운동을 펼쳤고, 이것의 대상은 아무래도 기존의 세력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많았으며... 거기에 총선 3일전에 "기막힌 타이밍의 장난" 으로 남북정상회담 성사까지 발표가 되었거든요.
각설하고, 김윤환일파는 민주국민당 - 민국당을 창당했는데 여기에 가담한 김운환은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인
"우리가 여기서 망하면 영도다리에 빠져죽자"
드립까지 날리며 필사의 각오를 다졌습니다만, 3석인가 2석인가 얻고 쫄딱망했습니다. 낙선운동은 대상의원의 70%를 낙선시키는 성공을 거뒀습니다만, 영남권에서는 단 한 명도 성공못했습니다. 96년 총선에서 50석을 얻으며 개가를 올렸던 공동여당 자민련은 17석으로 몰락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효과는 커녕, 이제 이겼다! 라며 해이해진 "여권(김대중)표" 는 분산된 반면 위기의식을 느낀 "야당(이회창)표" 는 결집하여, 한나라당은 133석을 획득하였습니다. 새천년민주당 + 자민련 공동여당은 132석으로 단독과반에 실패한것으로 끝나지 않고, 20석에 미달하여 원내교섭단체가 되지 못한 자민련을 원내교섭단체로 만들어주겠다고 민주당이 의원을 3명 꿔줬는데, 이건 말도 안되는 행위라며 항의하고 탈당한 강창희(지금 국회의장인 그 강창희 맞습니다)때문에 또 안되자 1명을 더 꿔주는 추태를 보이며 레임덕이 시작됩니다...
이 이야기를 한 것은, 구심점이 없는 이탈세력은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기 힘들다는 말인데... 근데 만약 안철수 이탈파가 영향력을 행사하면 그 때는 마음으로 왼손모가지를 잘랐는데, 오른손모가지까지 잘라야 할 지도... 굽본좌 2차대전 만화에 스탈린이 허구헌날 틀리다가 "이번엔 쿠르스크로 온다, 이번에 틀리면 이짓 때려치운다" 했는데, 저도 그런 각오로... 근데 지금이 1942년이면 어쩌지...?
어차피, 야매 예측 틀리는게 일상사니 그냥 수다라 생각하고 계속하겠습니다.
신당창당에서 최대변수는 역시 이탈세력입니다. 오늘 낮에 지인과 이야기하면서 이거 개판될거다, 라고 예측한 가장 큰 근거는 친노가 이걸 받아들이겠느냐? 라는 데에서 받아들이지 않을거다, 라는 부분때문이었는데... 문재인을 필두로 일단 환영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긴 하네요. 하긴 길지 않지만 역사적으로 친노의 정치방침은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1. 국민참여
2. 야권연대
사실 국민참여정치는 2011년 박원순 시장을 만들어내는데에서 정점을 찍었으나, 2012년의 양대선거에서는 크게 재미를 못 본게 현실이고... 그 중심인물이었던 문성근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살짝 빛이 바랜 상태죠. 그러나, 정치공학으로서도, 대의명분으로서도 공히 의미가 있는 야권연대는 여전히 매력적인 구호인데, 이러한 신당창당이라는 것은 야권연대로서 매우 큰 설득력을 지니게 되기 때문에, 이를 거부할 명분은 없을겁니다. 다만, 친노는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패권주의적 성향이 있기에, 김한길 이후 당권을 호시탐탐 노리던 상황에서 안철수의 등장이 껄쩍지근한 면이 있을 것이라고 보네요. 문재인 본인이야 워낙 대인배니 상관없지만, 사실 친노라는 그룹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대인배가 못되는 면도 있고... 문재인은 친노의 "당주" 가 아니라 친노의 "얼굴마담" 인게 현실이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안철수가 들어오는건 역시나 그들 입장에서는... 아 어째 자신이 없고 말꼬리를 자꾸 흐리게 되네요.
하여튼 민주당에서는 이것을 이탈하거나 저지하려 들 세력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러나 역시 관건은 호남입니다.
일화하나 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함평군수 이석형이란 인물이 있습니다. 이 양반은 원래 KBS 피디 하던 사람인데, 그거 그만두고 함평으로 가서 군수가 된 다음에, 아마 들어본 분이 많으실텐데
"함평나비축제"
를 전국구축제로 띄우고 지방단위 축제열풍의 효시가 되었을 정도로 군정에 큰 성과를 냈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군수를 성공했으니 더 큰 정치를 꿈 꿨는데... 이 양반이 나서면 역시 함평인데, 함평 영광 지역구의 현역은 이낙연의원입니다. 이낙연은 노무현 시절부터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며 힘을 쓰던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석형은 이낙연한테 도전했다가 탈탈 털립니다.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 아주 험한 이야기까지 오가고 그랬다더군요.
현재 안철수측에는 민주당에서 소외된 수많은 인사들이 있고 당연히 이석형도 거기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석형은
http://www.hn-morning.com/read.php3?aid=139377049357297007
오늘 이런 일을 치렀습니다. 출판기념회에 5천명이 왔다는게 어느정도인지 실감이 안 나시는 분이 있을텐데, 현역도지사이면서 네임드 정치인이고 충청권의 젊은피이며 친노의 적자, 차기 대권후보로서의 잠룡인 안희정이 작년말에 출판기념회를 했을떄 3천명 왔습니다. 출판기념회에 사람이 얼만큼 오는가는 세몰이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선거자금 확보라는 차원에서도 그렇구요. 요즘은 그래도 정치들이 많이 깨끗해 졌기에, 사람들이 와서 봉투 하나(대충 10만원이상)씩 주고 가면 그게 다 실탄이니까요.
새로운 당이 생긴다면 저 이석형와 이낙연이 다시 같은 당에서 만납니다. 보기 좋을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거기에 현재 전남도지사는 박준영 현 지사가 3선으로 임기만료되면서 무주공산이라 민주당내에서도 노리는 사람 많습니다. 심지어 척안의 효장 박지원까지 노린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인데요... 그렇기에 이 호남에서의 교통정리가 쉬운일이 아닐겁니다.
그렇게 되면 호남의 고질인, "민주당에 돌아가기 위해 무소속으로 나섰다" 라는 사람들의 출마러시가 이어질텐데... 사실 이건 아무 의미가 없죠. 일단 무공천이 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고, 여태까지 처럼 민주당 공천 받은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 공천 못받고 무소속으로 나선 "민주당 후보" 가 싸우는 선거가, 그냥 모양만 좀 달라진채 치뤄지는거니... 물론 일선에서 뛰던 주자들이야 죽을 맛이겠지만 "통합신당" 의 입장에서는 전혀 상황이 달라지는게 없습니다. 오히려 진지하게 분열될지 몰랐던 호남정치가 여전히 안정이 되어버리는 모양새가 되지요. 호남이야 어차피 민주와 안철수가 싸우든 말든 새누리가 결코 넘볼 수 없는 동네니까...
민주당 쪽에서의 이탈은 크게 고려할게 없고, 호남의 정치구도는 오히려 과거회귀(사실이건 좀 퇴행이죠. 민주당의 기득권질에 질려버린 호남 사람들도 많은지라... 다만 그렇기에 안철수가 들어가서 호남의 민주당 구태를 정말 바꿀 수 있을지 어떨지는 지켜봐야겠는데, 역시 저는 믿음이 안갑니다)할 것이라면 문제는 역시 안철수측의 이탈인사들이죠. 그래서 몇 사람 찾아봤습니다.
1. 이석형은 상기한 대로입니다. 다만, 신당창당합의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안 나왔습니다. 역시 중앙정치에서의 지명도가 없응께...
2. 친노와 비노의 당권갈등 와중에 피본 또 다른 인물이 김효석입니다. 김효석은 일단은 당혹스럽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려 한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785284
3. 장하성은 아무런 뉴스가 없습니다.
4. 김성식은 이탈상태라고 합니다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2273980
5. 송호창은 이번 합당의 가교역할이었다고 합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302_0012759047&cID=10301&pID=10300
6. 금태섭은 여전히 안 쪽에서 중심적 역할인 모양입니다. 창당준비위 안철수쪽 대변인입니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448225
7. 오거돈은 안철수를 만난답니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818742&ref=D
이 말고도 중요인물들이 많겠지만, 조직면에서나 의사결정, 실제 출마여부등을 고려할 때 유의하게 볼 인물들은 이 정도라고 봅니다. 김성식 이외에는 유의미한 이탈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일선의 선수들은 왕창 이탈하겠지만... 애초에 안철수쪽에 기초정부나 의원급으로 나서려는 선수자체가 별로 없었고, 어차피 신당을 만든다면 안철수한테 갈까말까 하던 사람들이 보따리 싸들고 우르르 신당으로 몰려옵니다. 게다가 지방의원급에는 새누리와 반새누리 양쪽을 저울질하다가 될거 같은 쪽으로 돈보따리 들고 달려가는 사람들 쌔고 쌨습니다. 그들중 적잖은 수가 이 신당창당으로 인해 신당쪽을 택하게 될테지요.
지분을 5대 5로 한다고 했는데, 그 부분이 관건입니다만, 이건 협상을 지켜봐야 하는 문제이니... 절대로 5대 5가 불가능한 상황인데 어떻게 맞출지 모르겠습니다.
길어졌네요. 사실은 마지막의 링크를 건, 안철수쪽 주요 인사들의 동향을 소개하려는게 주 목적이었는데,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솔까 얼굴이 화끈화끈... 한 사람치고는 실실 웃으면서 말하는 거 같긴 하지만... 제가 죽을죄를 지은것도 아니잖습니까? 낄낄~~ 좀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겠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정치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봉께 얼굴에 철판깔고 글 써 봤습니다.
앞으로도 야매로 뻘소리 줄줄 늘어놓는 정치이야기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첝 아하~
알고보니 이 영감님 무서운 영감님이었네...
제가 논한 바가 허튼소리가 된 이제 와서 사과하는 건 늦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전 글에서 언동을 잘못하여 앙겔루스 노부스님께 심기를 많이 상하게 해드린데 대해 사과드립니다. 더 빨리 했어야 했습니다만, 그 이후로 문제가 있어서 인터넷을 한동안 못 하고 있었거든요;;
본문에 제가 한 사과는 님에 대한 사과를 포함한 것입니다. 서로간에 사과할 바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마무리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훈훈하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