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소개
만족(봄) l acrylic on canvas_75cm x 75cm_2007
만족 l acrylic on canvas_75cm x 75cm_2007
만족 l acrylic on canvas_75cm x 75cm_2007
만족 l acrylic on canvas_72.7cm x 60.6cm_2007
새벽비행 l acrylic on canvas_10F_2007
위로 l acrylic on canvas_60.6cm x 72.7cm_2007
만족 l acrylic on canvas_75cm x 75cm_2007
위로 l acrylic on canvas_6P_2007
위로 l acrylic on canvas_75cm x 75cm_2007
위로 l acrylic on canvas_40.9cm x27.3cm_2006
귓속말 l acrylic on canvas_51cm x 51cm_2008
위로 l acrylic on canvas_8P_2007
| 작가노트
'만 족'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이 온전히 생명을 다하고 돌아가는 그런 세상을 꿈꿔보기도 하고 대개 하찮다고 불리워지는 것들이 하찮지 않은 생을 살고 있음을 우리가 서로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고, 언젠가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나 내 삶이 변할 것이라는 기약 없는 무엇에 인생을 걸며 힘들어하기보단 '지금 내 주변에 있는 풀포기가 어쩜 이렇게 이쁜가, 바람이 참 달구나..., 오후의 나무 그림자를 떠서 내 그림에 포개니 더한 만족이 없다...'고 지금을 느끼며 살수 있다면...
'위 로' 우리는 살아가며 느끼는 나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외로움 속에서도 또 다른 ‘외로운者’나 소수의 소외된 생명들을 돌보며 살아가려는 공존의 본능을 가졌나보다. 꽃과 새와 나무가 있는 따뜻한 봄의 세상이 있다고 , 어서 일어나 나오라고, 네가 거기 있음을 안다고... 친절한 짐승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그림 속 ‘친절한 짐승’이 되고 싶다.
웅크린 나를 세상 속으로 손잡아 끌어주는, 나를 둘러싼 내 주변의 주인공들과 따뜻하게 마주보고 싶다.
'초 대' (그리운 여우) 안도현 시인의 ‘그리운 여우’라는 시를 읽고 그 시 속의 여우를 생각하며 ‘그리운 여우’연작을 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제일 나중에 그린 작품이다. 시 속의 여우는 하얀 눈 내린 벌판을 뛰어다니며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찾는 지 아님 제 목숨 연명하려 빈 집을 뒤는 지 구들장에 두꺼운 솜이불 덮어 쓰고 있는 화자가 마치 나인양여우의 애잔한 모습을 상상하다 그림으로 그리게 되었는데 이젠 이 여우가 눈밭에서 나와 푸른 벌판도 뛰어다니고 의자 위에서 쉬기도 하고... 내 가슴 속 보물이 되었다. 젊은 날, 좋은 시절의 청년 같기도 하고 배고픈 어린것들 거두는 어미 같기도 한 그리운 여우가 나의 정원에 들어와 날아다니고 있다.
'가 족' 어린시절 아버지의 목마를 타면 세상이 내려다보이고, 우쭐한 마음에 더한 행복이 없었다. 지금 내가 부모님의 나이가 되어보니 흔들리는 목마처럼 삶의 균형을 잡고 살아가기가 쉽지 않음을 느낀다. 흔들림 속에서도 우리에게 안락하고 즐거움을 주시려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나의 아버지를 떠올려보면 도전하고 쓰러지기를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려 온 힘을 다하셨지만 뜻대로 꿈을 이루시지는 못한 것 같다. 나아가고 싶어도 그 자리에서만 열심히 달리는 목마의 움직임에서 아버지를, 또 나를 느낀다.
'귓속말' 인간으로 태어나 생명을 얻고 다시 그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한다. 세상에 와서 내가 진정 소중하게 지키며, 힘써야 할 것이 무엇일까. 내 딸에게 보내는 귓.속.말.
'은자. 쉼' 작품은 작가를 닮는다는데 나는 작품을 닮고 싶다고 생각하곤 한다. 밋밋하고 단순한 생활속에서도 내 마음에 파고드는 세상풍경이나 삐죽 튀어나온 들풀의 실루엣처럼 사소하지만 나만을 위해 등장한 인연이 있어 그들을 그림 속에 담게 된다, 그들이 내 눈에 띄기까지 내 속에서도 그들을 맞이할 어떤 준비가 있었음을 생각하면 시간이 그냥 지나가는 것만은 아닌가보다.
그림이라는 이 알 수 없는 존재와 더불어 순간순간 의문과 해결의 삶을 되풀이 하는데, 작품이라는 형상의 옷을 입고 서 있는 또 다른 나는 늘 현실의 내 모습이 아닌 동경 속의 모습으로 서 있다. 그림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의 개인전인 것이어서 때로는 이 테두리를 벗어날 방법을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그런 노력은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어색하여 금방 다시 나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것이 왠지 두려워 형범한 주변의 것들 속에 내 이야기를 잘 숨겨두고 누군가 그 속을 걸어 들어오면 그제야 함께 공감의 기쁨을 느낀다. 나 혼자의 만족을 넘어선 더한 기쁨이 이런 것이겠지…라며 가슴 속 흥겨운 박동소리를 즐기는 것이다.
그림자 드리워진 의자를 숨 속에 벽에, 공중에 이리저리 옮기면서 편안한 자리를 찾고 나도 함께 그 의자에 앉아 편히 쉬어본다. 그 속에서 잘, 재미있게, 편하게, 실컷 내 앞에 나타난 여러 등장인물, 또는 어떤 것들을 살피고. 생각하고. 느끼고. 그리려한다. | 평론보기
'만 족'
현실에 대한 통찰력, 삶에 대한 깊은 애정 작가는 현실에 대한 통찰력, 삶에 대한 깊은 애정 등 모든 대상이 작가의 감성에 부합되는 소재로 생각을 머물게 하는 무한한 자유 공간 속에 함축시켜 한결 유연한 서정(抒情)의 결정체로 엮어낸 잔잔한 일상을 강렬하게 이미지화 시키는 작업을 통해 시적(詩的) 자아(自我)로 완벽하게 화면에 투영 시키고 있다. 그래서 이일순 작가의 화면에 나타나는 상상력은 얼핏 정형화 된 구도같지만 생명, 현실, 과거, 미래 등을 재현된 사물, 또는 상황들과 함께 공존케 하여 그 깊이가 어느 한 곳에 시선을 머물게 하지 않고, 감상자와의 충분한 예술적 공감대를 공유하게 하고 있다.
『은자(隱者)』의 푸른 나무 뒤 사람 형상은, 현실과 이상의 끝없는 시간여행을 약속받고 관념의 구체적 여정을 찾아나서는 여행자의 몫으로 전이(轉移)시켜 놓아『세월의 벼랑에서 나즉히 숨죽이고 저 만치 서 있는 어느 이방인』같다는 시상(詩想)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풍향계 역시 공간을 설정해 놓고 자연과의 왕래에서 서정적 교감을 주고받으며 현실의 흩어진 낱말들을 실어, 꿈을 향해 날려 보내려는 천심(天心) 같은 동심(童心)을 꾸밈없이 그리고 싶어 하는 작가의 마음이 작품 곳곳에 담겨져 있다. 이것은 별 하나도『읽기』의 대상으로 보려는 작가의 의도가 화면 전체에 잘 표현되어 있다.
작가는, 작가 의지와 운용에 따라 상호조응(相互照應) 내지는 상호 대칭적으로 색과 소재를 구성시키고 있으며, 파스텔 tone의 바탕 화면에서 채도와 명도가 극명하게 발하는 색채 대비를 통한 리듬 감각이 어우러진 지평선 같은 화면구성을 통해 절제 미학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화면구성은 작가만의 내밀한 정감과 의식이 투영된 정서적 공간으로 활용되어 그 속에 무수히 떠도는 우리의 상상력의 유도를 더 많이 요구한다.
이처럼 서정시 같은 작품이 드문 우리 화단의 현실에서, 이일순 작가와 같은 순수한 작가는 정말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 허기진(향암미술관 학예사, 미술평론가)
| 작가약력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l 개인전 2007 제7회 ‘만 족’ (교동아트센터, 전주) 2007 제6회 ‘오 후’ (갤러리PM2 ∙ 꽃갤러리, 서울) 2004 제5회 ‘은 자 - 쉼’ (이브갤러리, 서울) 2004 제4회 ‘제1회 전북아트페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 2003 제3회 ‘사 이’ (서신갤러리, 전주) 2002 제2회 ‘Fossilize' (얼화랑, 전주) 1997 제1회 ‘초 대’ (전북예술회관, 전주)
l 단체전 2008 ‘교동 교동사람들展(교동아트센터, 전주) 2008 ‘가족’展 (공유갤러리, 전주) 2008 신년 歲畵展 (광주신세계갤러리) 2007 ‘꽃피는 미술시장’展 (서신갤러리, 전주) 2007 카페 ‘꽃’ 초대전展 (꽃, 전주동문) 2007 전북평면회화의단면展 (교동아트센터, 전주) 2007 ‘일곱여자이야기’展(전북학생회관, 전주) 2007 Dhyana und Alltagsleben (Galerie im Bhf Lennep, Germany) 2007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 초대전 ‘면벽과, 수다’展 (우진문화공간. 전주) 2007 ‘그들만의 풍경’展 (조선화랑,서울) 2007 ‘국제선조형예술’展 (도청사갤러리, 전주) 2006 전북미술의 현장展 (전북도립미술관) 2005 SALE-유쾌한 치료展(전북예술회관. 전주) 2005 PLUS展(전북예술회관, 한갤러리. 서울) 2005 텐트속의 문화(전북예술회관. 전주) 2005 미술로 보는 판소리 다섯 바탕展(경기전, 전주) 2005 미술관 속 동물원(전북도립미술관) 2005 봄-SPRING展(이공갤러리. 대전, 민촌아트센터) 2005 숨-쇠/불/물/흙/나무(전북예술회관, 전주) 2004 새콤, 달콤, 쌉싸름(신세계 갤러리, 광주) 2004 대한민국 청년미술제(단원전시관, 안산) 2004 자화상展(서신갤러리, 전주) 2003 뉴-프론티어展(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3 대한민국청년작가展(전북학생종합회관, 전주) 2003 한국현대미술(중국서안미술대학 현대미술관) 2002 설치, 드로윙, 행위/천,天,川,1000...展(얼화랑, 전주) 2001 우진문화공간 기획‘신예작가 10주년 기념전’(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주) 2000 두께를 위한 연습(서신갤러리, 전주) 1999 군산개항 100주년 기념 한・중미술제(군산시민문화회관, 군산) 1999 전환의 소리 2000의 문턱에서(공평아트센터) 1999 서울현대미술제(600년 기념관, 서울) 1998 제14회 남부현대미술제(부산문화회관, 부산) 1997 ‘97허수아비미술제(군산 옥구 들녘) 1996 ‘96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1995 서울현대미술제(1995~1999) 1994 ‘94신예작가 초대전(우진문화공간, 전주) 1994 국제화의 대응과 방향성전(도올갤러리, 서울) 1994 뉴-폼 展(윤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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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독특하네요. 좋은그림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