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륜성왕의 덕화 정치
불교에서 전해오는 말에 만약 싯다르타 태자가 출가수도 하지 않고 왕위를
이어 받았다면 용감하고 현명하며 인자한 왕이 됐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정치가라 하는 것은 바로 일종의 자유민주주의
정치로 《장아함경長阿含經》에 들어 있는 《전륜성왕수행기轉輪聖王修行經》
에 근거합니다. 윤왕輪王의 정치는 칼과 몽둥이로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법으로 통치하는 것이고 오계십선五戒十善을 행하는 덕화德化
정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치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윤왕의 한 태자가 부왕에게 물었습니다.
"전륜성왕의 바른 법은 어떤 것입니까. 또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합니까?'
윤왕은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법에 의하여 법을 세우고, 법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관찰하며, 법을 으뜸으로 하며, 바른 법을 지키며, 왕자와 대신과
여러 관료를 가르치고 타이르며, 법으로 백성과 새와 짐승들까지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 군주는 현자와 학자, 고승을 가까이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무엇이 죄짓는 것이고 무엇은
아닌지, 또한 어떤 사람을 가까이 해도 되고 어떤 사람을 가까이할 수 없는지,
어떤 것을 행해도 되고 행하면 안되는지. 무슨 법을 시행하면 백성들의 생활을
즐겁고 편안하며 이롭게 하는지 등의 도리를 알기 때문이다."
윤왕의 다스림은 자선을 특히 중시하는데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들에 대해서는
구제하여 편안히 살게 하며, 가난한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고, 공공사업으로
우물을 파서 길 가는 사람들이 마시게 하거나 강가에 나룻배를
설치하여 돈을 받지 않고 사람들이 강을 건너도록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이러한 정치 도독은 법으로 다스리기 때문에 원망하고 반대
하는 사람이 없으며, 보시하고 계율을 지키며, 사람들을 널리 사랑하고,
집안을 다스리며, 백성들이 풍성하고 부유하여 동네 일을 내 집 일처럼 관심
갖고 처리하며, 전 국민이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여 갖가지 대중오락을
서로 나누어 즐기니 태평성대의 기상을 나타내 보입니다.
태허(太虛, 1896~1947) 대사는 불교의 정치에 대한 태도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치는 물어보되 다스림에는 간여하지 않는다."
불교는 자유민주주의 정치 도덕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이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아함경》에 있는 《유행경遊行經》 속에
'나라를 다스리는 일곱 가지 법' 일화가 있습니다.
정치의 이상을 담론하는데 아주 교묘히 해서 침략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화해시켰습니다. 민주 집회, 화합 단결, 전통 보존, 어른 존경,
교육 보급, 종료의 자유 보장, 생산에 힘쓰는 것 등입니다.
사실상 고대 인도의 정치는 자유민주주의를 아주 중요시했습니다.
국가의 모든 일을 종을 치고 북을 울려서 대중에 모이게 하여 함께 의논했습니다.
국왕도 신하들의 의견을 아주 존중했습니다.
이것은 경전에 기재된 전륜성왕의 십덕十德을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윤왕의 십덕은 너그럽고 청렴하고,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며, 백성들과
기쁨을 같이하고, 법에 의해 세금을 내게 하고, 위엄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으며, 재물을 탐하지 않고, 노래와 춤을 삼가고,
공公으로 사私를 잊고, 신하와 국민에 따사롭게 대하며, 건강을 돌보고
아껴야 한다 등입니다. 이상으로 말한 것은 불교적 정치 도덕입니다.
보통중생 보통부처 불교의 도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