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곳은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옵니다.. 어제 그제는 정말 환상의 날씨더니 오늘,내일은 비만 온다고 하네요...
우기인지라 비오는 게 당연하지만 제가 한국에서 떠날 준비 할 때부터 떠나는 그날까지 장마로 비가 계속왔는데... 이곳에 오니.......
다시 이곳이 우기네요^^;;;;
저의 큰 아들이 만5세입니다...........오늘은 비도 오고 갈때도 없고 해서 몰에 갔었습니다.
실내라 그냥 다니기엔 좋을것 같아서요,, 몰 중간지점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이게 있더군요..
잘 됐다 싶어 "건우야! 너두 놀아봐~" 했는데 대충 노는 아이들을 보니 지와는 틀린게 느껴진 모양입니다.
"아냐!! 나 지금 안 심심해" 얼굴엔 긴장이 가득하더군요^^;;
"아빠? 우리 한국 언제가? 난 한국이 더 좋아!! 장남감도 훨씬 많고 유켄도도 있고 여긴 유켄도가 없어!"
"난 영어 싫어!!!"
뭐..윽박지를 수도 없고 어찌보면 당연한것이기도 하고 아이의 눈에 낮설은 사람들에 영어 뿐이니...
내심 한국에서 오기 전에 영어유치원이라도 보낼껄 그랬나 싶드라구요...사실 제가 긴장했죠^^;;
기분이 우울해진 아들넘을 위해 할 수 있는게 그저 생각 뿐이더군요...
"짜식..저러다 진짜 영어 안되면 어쩌냠 ..............."
"건우야 운동화 하나 사러가자!!" 기분전환이 필요했습니다..
운동화를 구경하는 건우는 아까 언제 그랬는지 금방 좋아졌더군요..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점원이 와서 "뭘 도와줄까?"라는 영어한마디에 또 얼음이 되버립니다...
그렇게 우울해져버린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즘에 친척분이 제 아야기를 듣곤 " 야! 너네 아파트 앞이 YMCA아니냐? 거길 데리고 가봐!!"
해서리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곤 한국서 가져온 수영복을 챙겼습니다...
건우 또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죠^^ 다행히 친척분이 동행 해준다고 하여 같이 갔습니다.
그 분들은 이미 회원분들이고 데스크에 찾아가 저희를 가르키며 곧 등록 할 건데 체험하러 왔다고 인사시키고 프리티겟을 받았습니다.
건우를 수영복을 입히고 수영장으로 들여 보냈죠.. 친척아들 중 중학생이 있어 같이 보냈습니다.
로비에서 커피한잔 마시며 향 후 비지니스 문제도 상의 하고 오신분들 중 한국분들께도 인사하고 했습니다..
친척분이 "' 야! 저기봐라 니 아들 잘 논다 야~" 하고 처다보니 창안쪽의 풀장에서 지 또래들과,,
물총을 쏘며 잘 놀더군요... 다행이었습니다..제가 고민을 사서 하나 봅니다..
그렇게 두시간을 놀고 나왔습니다.. 나온 뒤에는 같이 논 친구들 알렉스.앤드류.등 4명의 친구 이름을
불러대며 잘가라고 다음에 또보자고 하더군요...아마 그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이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 같았습니다...
참...오기전에 아이이름 문제로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어느분은 그래도 끝까지 한국이름 그데로 써라~~
아니다 그래도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익혀라..등등...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셨는지요..
전 로마법을 익히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지었던 이름이 앤디 였어요...
이름을 지을땐 아들넘과 상의 했는데,, 아들넘이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남자 아이의 이름을 기억 하더군요..
"건우야 넌 영어 이름 하면 어떤게 좋아" " 아빠 난 앤디가 좋아~~날아라 버즈라이트이어~~"
이곳에 와보니 한국이름을 그데로 쓰는아이, 영어이름을 쓰는 아이 반반 인것 갔습니다..
저희 친척도 아들만 둘인데 한명은 영어이름을 한명은 한국이름 그데로 쓰더군요...
걸어가는 건우의 뒷 모습에 데고 "앤디~" 하고 불러 봤습니다.. 뒤를 돌아 보더니 희죽 웃고 맙니다...
"아빠~ 나 내일 또 수영장 가도되!!!""
내일은 YMCA회원권을 끊어야 겠습니다................
첫댓글 초등 4학년인 울아들 큰애와는 다르게 영어 접근이 힘들고 확실히 아는 영어 아니면절대 입도 벙긋 안해서 영어는 꼭 해야되 하면 난 외국 안갈꺼니까 필요없음!했슴다.걱정에 한숨..혼내기도하고 단어 외울것 강조에 늘 건성이어서 이민 가면 혹시 영어 땜에 위축되지 않을까 고민 되더군요.기우인것같음..여름에 미국가서 지내는동안 옆집 또래 아이와 만나면 가지고간 장난감 갖고(유희왕카드포함,듀얼 디스크등등) Do you know~ 하며 놀더라구요. 글더니 요즘은 영어 안한단 소리는 안해요.환경 적응되고 또래 아이들 접촉 하게 되면 놀이를 통해 배우게 될꺼예요.YMCA다니면 금방 일취월장 할듯...홧팅^^
네~ 화이팅 하고 있습니다.. 이곳 놀이문화에 빨리 적응해야겠습니다
아직 이민을 간것도 아니고 작은 시간의 경험을 갖고 답글로 조언(?)을 드린다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단지 어느곳에서든지 우리 부모들은 자녀를 바라보면서 염려와 근심 보다는 아이의 능력을 사랑으로 기다려 주고 돌아왔을때 품어주는 나무가 되어야 하는데 가끔 그믿음이 흔들릴때가 많은 것 같아요.부족 함이 많은 부모라서요,ㅠㅠ but 그것이 기우임을 깨닫게 만드는 것은 아이들 이죠....쿠페님의 마음이 저의 마음 같아서 리플 올렸습니다. 건강하시고 앞길에 늘 평강이 함께 하시길.......**
미국 주류사회에서 우리들 아시안 민족을 가리켜 "Silent Minority" 라고 합니다. 대충 짐작은 하셨겠지만...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의 문화라는것이 말은 조용하게...많이 알수록 벼는 고개를 숙인다...어른께 이야기 할때는...알아도 모른척, 공손하게.... 뭐 이런식이 아닌가 합니다. 바로 이런 문화가 아이들에게도 알게 모르게 반영이 되어서 놀이터에서 놀때도 동양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소극적으로 반응을 하게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영어를 모르는 두려움에 더해져서 아이들 나를대로 스트레스가 많을듯 합니다. 아이들의 거울은 부모님들입니다.
부모님들이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고...영어 안된다고 쭈볏거리지 말고...그렇게 하다보면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서 보고배울겁니다. 너무 걱정하시지 마십시오...제가 보기엔 영어를 어떻게 배울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어떻게 하면 한국말을 안 잊어버릴까에 대해서 걱정하실날이 올듯 합니다.
ㅎㅎ 옳으신 말씀입니다.. 솔선수범이 우선이겠지요..아침에 일어날때마다 몇번씩 다짐하곤 합니다^^
그전에 여기 와도 이런글 보면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이젠 저희도 날짜가 다가오니 한줄 한줄 와닿네요.. ㅡㅡ;; 님들의 말씀처럼 두마리 토끼(영어,한국어) 꼭 다 잡으세요~ 넘 잘 읽었습니다. ^^ 아덜래미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