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의료 체계에 대한 소고
지난 주말 아침나절에 이웃 동네에 사는 며느리가 손자녀석을 데리고 느닷없이 우리 집을
찾아왔다. 그런데 뒤 따라 들어 오는 손자녀석의 손에 깁스와 붕대가 처 매어져 있는
것이다.
어제
학교에서 새 학기의 새로 편성된 반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다가 손가락이 공에 맞아
접
질러 졌는데 밤 사이에 손가락 통증이 심해져서 오늘 아침 우리 집 앞에 새로 개원한
정형외과 전문 병원에 치료 차 들렸다가 우리 집에 들린 것이었다.
그런데 며느리는 병원에서 있었던 일이 이해 할 수가 없었다며 내 집사람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이다. 다친 손가락을 “
X-Ray”로 찍어 보니 뼈가 부러져서 가는 금이 뼈
마디에
보이는데 의사는 만에 하나 손가락 기능이 문제가 될지 모른다고 “C.T.” 촬영을 하여
보고
깁스를 하겠다고 우기는 것이었다.
며느리는 비용이 만만하지 않을 것이 걱정되어
그냥
깁스를 하여 달라고 요청하였지만 의사는 굳이 “C.T.”를 찍고 나서야 깁스를 해
주었다는
것이다. 며느리 생각에는 그 정도 상처에 왜 의사가 그 비싼 “C.T.”를
고집하였는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의사들이 장사를 위해 과잉 진료를 하고 있다고 푸념을
하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자랄 때와 요즈음을 비교해 보면 참으로 큰 차이를 느끼게 된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동네의 또래아이들과 놀다 다치면 피가 나는 외상일 때는 “빨간약”
(아까징끼라고 부르기도
했다)을 바르고 삐어서 부었을 때는 “옥도정기”란 약을 바르는
것으로
웬만한 상처는 다 치료가 되었다.
아주 큰 부상을 당하였을 때에나 병원을 찾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요즈음은 전 국민의 의료 보험이 실시되다 보니 조그만 상처에도 병원을 찾는
것이
보편화되었고 병원들도 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서 그 비싼 장비를 활용하여 본전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내 손자녀석의 경우와 같은 과잉진료로 환자들과 마찰을 빗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걸리기 쉬운 감기나 배탈이 났을 때도 예전에는 약국에 가서 “코푸시럽”이나
“가스 활명수”등
간단한 약을 사서 먹고 병을 이겨 냈는데 요즈음은 꼭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단을 받고
그 처방전에 따라 약국에서 약을 사서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처방전에 표시된 약의
가지
수가 너 다섯 개는 되는 것이 보통이다.
왜 이렇게 많은 약을 처방하느냐고 하였더니
감기약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될 수가 있어 소화제가 포함되고 감기도 종류에 따라 콧물에
잘
듣는 약과 기침에 잘 듣는 약 등 목이 아프면 또 다른 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이처럼 많은 약을 처방하다 보니 우리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약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되었다.
언젠가 신문에 우리나라의 유명한 제약회사에서 의사들에게 자기 회사 제품을 많이 처방하여
달라는 로비를 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의사들이 환자를 상대로 많은 약을 처방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한다면 그런 의사를 믿고 우리의 생명을 맡겨도 되는 것일까?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가장 존경 받는 의사인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면 가장 훌륭한 의사는
환자가 병이 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여 건강하게 하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병이 난 환자를
정확하게 진료하여 그에 맞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고 가장 하류의 의사는 과다한 약으로 우리
몸에 면역체계를 망가트리면서 병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요즈음의 의사들은 과연
어느
쪽에
속하는 자들인가?
감기만 들어도 항생제를 마구 써서 빨리 병이
치유되면 자신이 치료를
잘 하는 것으로 소문이나 내는 그런 장사꾼 같은 의사가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우리나라 국회는 무지한 국민이 함부로 약을 남용하여 건강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몇 년
전에 의약 분업을 법제화하고 이제 국민은 자기 마음대로 자신에 몸에 맞는 약을 구입할 수도
없게 되었는데 그러면 의사들이 공정하게 환자에게 맞는 약을 처방하도록 관리 감독을 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매우 빨리 늘어 나면서 노인들이 병원에
의존하여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런 노인들이 하루에 먹는 약의 종류는
쉽게
열
가지를 넘는 것을 보게 되는데 혈압 약,
당뇨병 약, 전립선 약, 신경통 약 등 이런
노인들의
신체기관들은 약의 도움이 없이는 정상적으로 운영이 안 되는데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의사들의 과다한 약 처방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요즈음과 같이 전문의 제도 하에서
각자
전문의들이 자신의 약 처방을 한 환자에게 집중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그 환자는 약에
의해
몸을
망치는 신세가 되지 않겠는가?
조물주는 우리 몸이 자기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면역체계를 갖추게
만들어 주셨다.
그런 귀중한 면역체계가 약에 의해 파괴되고 약에 의존하지 않고는 건강을 유지 못하는
국민들이 늘어 나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다.
병원들이 비싼 장비를 들여다 놓고 과잉진료를
하는 것이나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약장수를 하고 있는 의사들의 횡포를 당국은 언제까지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인가?
첫댓글 의사들은 발병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 주는게 본업인데
발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검사비용을 환자에게 전가 한다는 건
검사하지 않으면 치료를 안하겠다는 발상인가?
일전에 아무 충격도 접질러지지도 않았는데 손목에 통증이 있기에
개인병원에 갔더니 손등 손바닥 세로 세운 손목등 X-Ray 3장이나
찍어보이며 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고 염증이 있다며 물리치료와
항생제등 3가지약을 처방해 주는데 다섯번을 갔어도 별효과가 없더군.
만약 그 의사가 x-ray 한 장도 안찍고 약 한 톨 처방하지 않고 그냥 집에가서 대야에 손 담그고 티비나 보고 있으면 며칠 후 낫을 겁니다... 했으면 기분이 어땠을까요?
다른 병원 갔으면 엑스레이, 씨티, 엠알아이, 물리치료. 전부 다 성심성의껏 해주고 시간맟춰 전화로 경과 묻고... 기타 등등 생일 카드 보내고 이렇게 하는 병원도 있던데..
돈 안될 것 같으니까 쳐다보지도 않는구나...
이런 생각은 안 했을까요?
ㅎㅎㅎ
환자를 돈벌이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오늘날 의료계의 풍조가 개탄스럽습니다.
법으로 규제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의대생들에게 윤리 도덕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다더 근본적으로는 오늘날 황금만능주의를 배격할 수 있는 청빈사상이 우리 사회에 퍼져야 할 것입니다.
이는 일반인보다도 기득권층이 솔선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자본의 논리로 재단되는 세상임으로...^^
사회 병리현상의 한 예입니다. 의사가 워낙많으니 환자가 나타나면 뽕을 뽑는 것이지요. 제약회사에서 약방에서 상납을 많이 받는다고 하던데 . 아무리 단속하고 또 해도 솜방망이 보다 가벼운 처벌...그렇게 상납을 받아도 적자보는 병의원이 너무 많다고 합디다. 미국에서는 아이들 감기로 의원에 데리고 가면 약 하나 주사 하나 없이 그냥 보리차 먹이라고 합디다. 항생제도 제일 많이 쓰는 나라.